경상수지는 넉 달 만에 적자...삼성전자는 '어닝 쇼크'

경상수지는 넉 달 만에 적자...삼성전자는 '어닝 쇼크'

2022.10.07.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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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지난 8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설상가상으로 국내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내놨습니다. 다양한 경제 관련 소식,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역의 최종 성적표, 경상수지가 넉 달 만에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상황이 나빠진 걸까요?

[기자]
최근에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적자였거든요. 이런 상황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까 경상수지까지 적자로 돌아선 건데 먼저 조금 설명을 드려야 될 게 있는데 무역수지하고 경상수지 내에 상품수지가 있습니다. 두 개 다 비슷한 듯 다른데요. 둘 다 상품을 사고판 결과라는 점에서는 같은데 수치가 좀 다릅니다. 왜 그러냐면 시점이 달라서 그래요.

경상수지는 소유권 이전을 시점으로 하고 무역수지는 관세, 그러니까 세관을 통과한 시점을 기준으로 합니다. 그러면 뭐가 다른 거냐. 예를 들어보면 선박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선박은 워낙 크고 건조 기간도 오래 걸리고 가격도 비싸다 보니까 가격을 나눠서 지불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대금을 지불했을 때 소유권은 넘어간 거니까, 발주사로. 경상수지에는 잡히고요. 세관을 통과하지는 않았으니까 무역수지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차이가 생각보다 커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건데요.

그리고 상품수지 말고 경상수지에는 서비스수지나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같은 다른 것들도 포함이 됩니다. 그래서 앵커님 말씀하신 것처럼 경상수지가 우리나라 교역의 최종 성적표라고 볼 수 있고요. 그만큼 중요한 지표고 우리나라처럼 교역의 비중이 큰 나라에서는 어느 정도 흑자 규모는 유지하는 게 대외건전성이 좋다, 이렇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앵커]
특히나 4월을 제외하고, 4월이 아닌 달에 적자 낸 것도 이례적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죠. 말씀하신 대로 인데 지난 8월에 보면 경상수지가 적자가 났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4월에는 외국인들의 배당이 집중되다 보니까 간간이 적자가 나오는 일들이 있는데 이렇게 8월 같은 때 적자가 나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거든요.
얼마나 이례적이냐? 2012년 1월 이후 10년 이상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이 굉장히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상품수지에서 적자가 커졌다라는 측면이 있는데 수출이 늘기는 늘었습니다. 한 7.7% 늘었거든요. 그런데 수입이 30%가 넘게 늘어버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적자 폭이 커졌고 여기서 서비스 수지 같은 것들도 적자로 돌아서다 보니까 전반적인 경상수지가 적자가 됐고요. 역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이례적인 기록들도 나오고 있고 각종 지표에서 경고음이 들리고 있지만 또 정부와 한국은행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기자]
사실 어제 추경호 부총리가 기자실에 와서 이 내용을 스포일러를 했습니다. 8월에는 경상수지 적자가 아마 나올 텐데 9월에는 괜찮을 거다,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 이렇게 설명했거든요. 이게 무역수지랑 연관이 있는데요. 8월에 무역수지가 적자 폭이 굉장히 컸습니다. 100억 달러 정도 적자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이게 9월에는 37억 7000만 달러로 상황이 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9월에는 아마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한국은행도 입장이 비슷한데 앞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우리나라가 수입이 많이 늘었다는 건 결국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그것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의 어떤 취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에서는 이런 원자재 가격에 너무 취약한 국제수지 구조를 바꿔야 된다, 이런 제안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민생회의가 열렸는데 여기에서 국제수지의 이런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들이 나왔어요.

상품수지 개선 대책이라든지 서비스수지 개선 대책 이런 것들이 나왔는데 아주 내용들이 총망라됐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이런 것들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의 취약성을 어느 정도 완화하겠다, 이런 시도는 좋게 볼 수 있겠지만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원자재 수입이라고 하면 결국 석탄, 가스 이런 게 포함된 건데 아까 박병한 기자 리포트를 보니까 우리 경상수지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움직임에 크게 취약하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우려가 큰 것 아니겠습니까? 당국은 아무래도 안심을 시키겠습니다마는.

[기자]
일단 지금은 올해 재정수지 적자도 유력한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소위 말하는 쌍둥이 적자. 재정수지, 경상수지 모두 적자가 나오는 이런 쌍둥이 적자가 우려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은 경상수지가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커 보이지 않는데 어찌됐건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고요.

이게 왜 우려가 되냐면 경상수지라는 것은 결국에는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무역건전성이 나빠졌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면 우리는 다 개인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잖아요.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이게 나빠지게 된다면 우리가 돈을 빌려오거나 자금을 조달하거나 투자 여건도 나빠질 수 있고요. 그리고 또 하나가 자금을 조달할 때 금리가 높아지는 것들, 이런 것들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거든요. 다행히 지금까지는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움직임은 아직까지 포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조금 더 와닿는 것이 문제점이 환율을 들 수 있겠는데요. 최근에 달러화 강세가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굉장히 빠르게 치솟고 있잖아요.

이런 상황 속에서 경상수지가 나빠진다는 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이건 결국에는 원화 가치가 더 추락하게 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고요. 실제로 최상목 경제수석이 최근에 경상수지가 나빠지면 외화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환율과 관련해서 지금 정부가 낙관론을 펼치는 배경에는 어찌됐든 외환보유액이 충분히 있다, 이런 배경을 계속해서 설명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외환보유액도 급감하고 있는 부분이 이례적이더라고요.

[기자]
외환보유액은 결국은 신용의 안전판 역할을 해 줄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치솟으면서 이것을 손놓고 볼 수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당국이 개입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외환보유액이 많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달 말에 외환보유액이 4167억 7000만 달러였습니다. 지금 보시면 나오지만 196억 6000만 달러가 줄었거든요. 상당히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많이 줄었냐? 2008년 10월 이후에 가장 큰 폭이고요.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입니다.

굉장히 많이 줄었는데 또 외환시장 개입 말고 다른 원인도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외화를 달러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에요. 미국 달러가 한 60%, 다른 통화들이 한 40%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달러만 강세를 보이고 다른 통화들이 다 떨어지다 보니까 다른 통화의 환산 가치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영향을 종합적으로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게 외화보유액이다 보니까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그렇게까지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일단 첫 번째로는 우리나라가 7월 말 외환 보유액이 전 세계 9위 수준이었는데 이게 8월 말에 오히려 8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런 측면이 하나 있고요. 그다음에 지금 외환보유액 자체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이 비율로 봤을 때는 지난달에 절대적인 금액 자체는 많이 줄었지만 비율로는 -4.5% 정도거든요. 이게 역대 32번째 정도 순위가 됩니다.

그래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런 분석들이 그래서 나오는데요. 그런데 이런 측면도 또 있습니다. 외환보유액의 심리적인 지지선을 4000억 달러로 많이 이야기를 합니다. 이게 무너지면 심리적인 불안감을 주게 되고 또 경제에 압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선제적인 대응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심리적 저지선은 4000억 달러인데 9월 말 외환보유액은 4167억 달러. 그리고 경제부 기사 중에 또 많이 본 뉴스가 아마 이 뉴스가 아닐까 싶은데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몇몇 대기업들은 분기가 끝나면 실적 공시를 두 번을 합니다. 끝난 뒤에 잠정 실적이 한 번 나오고 그다음에 월말에 확정 실적이 나오는데 삼성전자부터 시작된 일종의 문화라고 할 수 있거든요. 이 중에서 잠정 실직이 오늘 나왔습니다.

잠정 실적이라서 담겨져 있는 정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정도인데 일단 매출액을 보면 76조 원이 나왔어요. 이게 1년 전보다 3% 조금 안 되게 증가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업이익이었어요. 영업이익이 10조 8000억 원이 나왔는데 한 분기에 10조 원을 벌어들이는 기업이 뭐가 문제냐. 이게 전년 동기보다 30% 넘게 줄어들었다는 게 문제입니다.

매출이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은 결국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뜻이죠. 일개 기업의 실적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 경제에서 삼성그룹, 그중에서도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고요.

거기에 더해서 반도체라는 사업 자체가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것을 많이 주목해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결국에 이번에 실적이 이렇게 안 좋았던 것, 특히 시장에서 전망했던 것보다도 상당히 안 좋게 나왔거든요. 근본적인 원인은 역시 반도체 경기가 별로 좋지 않다, 이 부분에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강점을 보이는 것, 우리나라 반도체가 강점을 보이는 부분은 메모리반도체입니다. 흔히 말하는 D램과 랜드플래시 같은 메모리반도체거든요. 이쪽의 가격이 상당히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고요. 최근에 또 조금 전에 IMF 소식도 기사로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경기침체에 들어섰다, 이런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경기가 나빠지면 어떻게 하겠어요? 소비를 줄이게 되겠죠. 그런데 우리가 먹고 쓰는 것들, 대중교통을 탄다든지 의료비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은 줄일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것은 필수재라고 하거든요. 경기가 안 좋은데 TV나 휴대폰 굳이 바꾸겠어요? 그러면 제품 수요가 안 좋아진다는 뜻입니다. 이게 부품에도 영향을 미치고요.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를 보면 세트라고 하는 완제품 사업이 있고요. 그다음에 반도체 같은 부품 사업이 있습니다.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돼 있는데 세트에 대한 수요가 안 좋아지면 당연히 부품에 대한 수요도 나빠지게 되겠죠. 그러다 보니까 전체적인 실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일단 증권가에서는 내년에 상저하고 정도로 하반기쯤에는 실적 개선되지 않겠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 어떻게 보면 국민주라고 불릴 정도로 말씀하신 것처럼 국내 증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는데 만약에 반도체 부진도 그렇고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부진이 이루어진다면 국내에 미칠 파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게 국내 경제의 위기를 이야기할 때 반도체 부진이 항상 다뤄지는 내용 중에 하나입니다. 지금 보시면 나오지만 생산이나 수출액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지난달에 무역수지를 보면, 수출입 동향을 보면 전체 수출액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 20%가 됐습니다. 15개 주요 품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컸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수출 금액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니까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죠. 반도체 사업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장치 산업입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뜻이에요. 이 투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상장기업들도 많지만 연관 산업들이 반도체 장비나 해서 굉장히 많습니다. 또 투자 과정에서도 그렇고요. 공장에서 일하는 고용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할 수 있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다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요.

지금 또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를 고리로 계속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미국산 장비를 중국에 팔지 않겠다, 이런 조치가 곧 발표될 거다, 이런 내용도 나오고 있는데 자칫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 거고요.

지금은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이 됐거나 아니면 조만간 올 거다, 이런 시점으로 봐야 되는 상황인데 반도체까지 부진세를 보이는 만큼 어느 정도의 정책적인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경상수지 적자, 또 삼성전자 실적까지 함께 조태현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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