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알바 풀 가동"...치솟는 환율에 유학생 '한숨'

[이슈인사이드] "알바 풀 가동"...치솟는 환율에 유학생 '한숨'

2022.09.27. 오후 12: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강현아 미네소타 주립대 유학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달러가 워낙 강세여서킹달러란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가슴 졸이는 분들이 한둘이 아닐 겁니다. 지금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유학생 연결해서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강현아 씨 나와계시죠?

[강현아]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강현아]
저는 현재 미네소타주립대에서 생명공학 전공하고 있는 4학년 강현아라고 합니다.

[앵커]
지금 미국 생활하신 지 얼마나 되신 건가요?

[강현아]
2019년에 처음 유학 와서 현재 4년째 생활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국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리고 있는데 현지에서 느끼시기에는 좀 어떻습니까?

[강현아]
진짜 많이 부담이 되고 있는데요. 원래 한 달 용돈으로는 부모님께 약 1200불 정도 받던 상황이었는데 지금 환율이 너무 올라서 용돈 받기가 너무 죄송해서 가능하면 최대한 안 받기로 부모님과 말씀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또 학비를 낼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 부담이 더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1년 유학비로 따지면 대충 얼마나 돈이 더 드는 셈인가요?

[강현아]
예전,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해 봤을 때 약 140만 원 정도는 한 학기에 더 든다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요즘 환율이 워낙 많이 오르다 보니까 환율 자주 확인하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예전이랑 비교하면...

[강현아]
맞습니다. 옛날에는 별로 확인을 안 했는데 요즘에는 정말 친구들과 다 함께 모여서 환율을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가장 많이 부담되는 게 아마도 월세랑 학비일 것 같은데 먼저 월세 부담도 클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강현아]
맞습니다. 원래 생활비로 받던 돈의 약 절반 정도, 대략 한 550불 정도는 월세와 공과금으로 지출했었는데요. 지금 달러가 굉장히 오른 이 상황에서는 이 월세 내는 것도 굉장히 버겁게 느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학비는 어떻습니까? 원화로 따지면 많이 올랐을 것 같은데요.

[강현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달러가 오르는 바람에 한 학기에 140만 원 정도 더 올랐고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학비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께 이중으로 부담을 드리는 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환율이 아니더라도 학비 자체가 오르고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강현아]
물가와 같이 학비도 같이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와중에 환율이 뛰고 있는 거고요. 그럼 지금 생활비는 어떻게 마련하고 있습니까?

[강현아]
현재 학생비자로 미국에 와 있을 때는 교내 아르바이트만 가능한 상태고요. 그리고 또 일주일에 최대 20시간 제약이 있기 때문에 저는 현재 국제학생센터에서 20시간을 최대로 채워서 일주일에 20시간 일하고 있고요. 시급은 약 12불 정도 돼서 일주일에 240불 정도 벌면서 이걸로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만큼 다 해도 원래 부모님께 받는 돈만큼이 안 되는 거죠?

[강현아]
네, 맞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부모님들의 걱정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강현아]
알바 시간이 많이 늘어서 저도 일단 학업에 소홀해질까 봐 저도 많이 걱정이 되고 있고 부모님도 이 학업과 또 알바, 괜히 제가 무리하는 건 아닌지 많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앵커]
부모님 마음이 좀 안 좋으실 것 같고요. 환율이 올라서 많이 부담이 되는 비용은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강현아]
지금 환율도 환율인데 특히 코로나 이후로 생활비가 전체적으로 다 올랐습니다. 특히 기름값이 정말 많이 올랐는데요. 제가 처음 왔을 때는 약 1불대였는데 현재는 최근에 4불대까지 찍었고요. 또 기름값뿐만 아니라 우유나 계란 이런 식료품값도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예를 들면 계란 36개에 7불이었는데 현재는 10불 이 정도...이런 식료품조차 굉장히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게 마트에 사는 식료품이 오르면 주변의 식당들도 가격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강현아]
맞습니다. 식당도 밖에서 사 먹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요. 밖에 나가서 간단히 먹으면 한 끼에 약 15~20불 정도 나오고 조금 더 좋은 식당을 가도 30불까지 내야 하는데 이게 처음 미국에 왔을 때 환율이랑 비교해 보면 한 끼당 4000원 정도나 더 내야 되는 셈이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사 먹는 것도 부담이어서 외식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5달러, 10달러 한 번 쓸 때도 고민이 많이 될 것 같고요. 지금 소민을 많이 줄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한국에서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짠테크라는 말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게 주변 사람들이랑 물건을 공동으로 사고 아예 돈을 안 쓰는 그런 챌린지도 있는데 주변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함께하기도 합니까?

[강현아]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짠테크라는 얘기를 듣고 친구들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저희가 이미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희가 식료품을 장을 보러 가서도 대용량을 저렴하게 파는 곳에 가서 대용량을 산 다음에 친구들과 다같이 나눠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게 짠테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유학을 갈 정도면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있는 편 아니냐, 이런 시선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주변 친구들도 강현아 씨처럼 많이 힘들어합니까? 어떻습니까?

[강현아]
다들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르바이트 안 하는 친구들이 열에 5명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열에 2~3명 정도로 많이 줄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있는 곳은 외곽 지역이라서 좀 나은 편인데 큰 도시로 나가면 생활비 이런 게 더 비싸서 아마 더 심각한 상황일 것 같습니다.

[앵커]
혹시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해 본 적이 있을까요?

[강현아]
지금 환율이 계속 오르고만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되는 것 같은데요. 제가 지금 4학년이라서 1년 안에 공부는 끝날 것 같은데 대학원 진학을 생각해 봤지만 지금 환율이나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좀 부담이 돼서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혹시 주변에 학업을 접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그런 친구가 있을까요?

[강현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희는 외곽 지역이어서 여기는 많이 없지만 좀 큰 도시 뉴욕이나 이런 데 가면 아마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만약에 부모님께서 방송을 보신다면 걱정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마지막으로 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현아]
달러가 지금 치솟고 있어서 저도 많이 부담이 되고 부모님께도 많이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 같은데 빨리 원화 가치가 떨어져서 저도 덜 힘들고 부모님께도 부담을 덜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빨리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강현아 씨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강현아]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