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폭주하는 원·달러 환율 어디까지...1,400원도 넘본다

[뉴스라이더] 폭주하는 원·달러 환율 어디까지...1,400원도 넘본다

2022.08.25. 오전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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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진 앵커
■ 출연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 중입니다. 환율이 오를수록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목요일의 남자,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홍기빈 소장님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말 제가 앞에서도 폭주하는 원-달러 환율, 이런 표현을 생각을 해봤는데 계속 오르고 있긴 합니다. 어제 장에서는 소폭 하락했죠? 어떻게 보셨어요?

[홍기빈]
지금 1350원을 뚫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까지 나왔는데 1345원 정도 가다가 조금 내려서 지금 1341원으로 지금 마감이 된 것 같아요.

[앵커]
사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에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잖아요. 원-달러 환율, 왜 이렇게 오르는 건가요?

[홍기빈]
지금 우선 단기적인 원인부터 말씀을 드릴게요. 업계쪽 사람들 말씀을 들어보면 지금 주식시장 같은 데서는 외국인들이 오히려 매수세거든요. 그러니까 주요 원인은 핫머니라 그렇죠.

그러니까 빠르게 이동하는 돈들이 지금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게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 요인은 내일부터 잭슨홀 미팅이라고 하는 것이 시작되는데요.

[앵커]
파월 의장이 언급을 할 것에 주목을 하고 있잖아요.

[홍기빈]
언급을 할 거라고 봅니다. 잭슨홀 미팅이라고 하는 것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미국의 연준을 구성하고 있는 켄자스시티은행이라고 하는 곳에서 1년에 한 번씩 잭슨홀이라고 와이오밍주에 있는 휴양지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국의 중앙은행 총재들하고 주요 경제학자들까지 모여서 1년에 한 번씩 금리라든가 금융정책의 기조를 토론을 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작년에 여기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다라고 하는 기조연설을 했다가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됐잖아요. 그러니까 내일 파월 의장이 발언을 할 예정입니다마는 지금 최근에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계속 이렇게 강성발언들을 해요. 더 올려야 된다.

그래서 내일도 파월 의장이 강한 얘기를 할 것이다라고 하는 예측이 많으니까 핫머니들이 미국 쪽으로 쭉 빨려들어가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중장기적인 요인들이 있는데 유럽에서 지금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내년 1월이 되면 18%가 넘을 거다라고 하는 보고서가 나왔어요.

[앵커]
18%면 어느 정도의 수치인 거죠?

[홍기빈]
70년대 말에 2차 오일쇼크가 있었는데 그때 1년 연간 한 17% 정도였으니까 지금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초입이 아니냐라고 하는 걱정까지 나오고 있어요.

[앵커]
굉장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네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도 그렇고 유럽도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데 여기에서 금리를 올리기도 마땅치 않으니까 영국이나 유럽에 있는 돈들이 빠져나가는 문제가 있고 하나 더 있습니다.

중국에서 지금 부동산 시장이 굉장히 불안하고 가격 하락 기조가 지금 보이고 있어요. 그러니까 중국에 있는 돈도 빠져나가니까 핫머니들의 움직임이 지금 빠르게 나타나서 이게 우리나라 외환시장을 크게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지금 이렇게 환율이 오르면 지금 굉장히 우리 기업들도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우리나라는 특히 자본수지랑 경상수지 둘 다 대외적인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잖아요.

그래서 환율의 변화에도 조금 더 민감하게 작용을 하는 것 같은데 지금 우리 기업들 환율 이렇게 오르면 수출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요? 어떻습니까?

[홍기빈]
오히려 수출을 주로 하는 쪽은 쉬워지겠죠. 왜냐하면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니까.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가서 수출 쪽은 유리하게 되는데 환율 정책에서 항상 딜레마가 있어요.

원화 가치를 낮게 유지를 하면 아까 말한 대로 수출 경쟁력은 좋아지기 때문에 잘 팔릴 수가 있는데 이게 수입 물가가 올라간단 말이에요. 그러면 서민들은 살아가기 힘들게 되고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게 되니까.

그러면 물가가 오르게 되면 또다시 금리를 올려야 되는 이런 악순환 구조가 생길 수가 있어서 지금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
사실 지금 반도체 수출도 줄고 있고 지금 무역수지 적자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하는데 지금 보면 올해 누적 254억 달러 적자다, 이런 통계가 나왔거든요. 지금 어떤 의미인가요?

[홍기빈]
좋은 일은 아니겠죠. 그러니까 에너지 가격이 계속 오르니까 수입 물가는 계속 오르고 그다음에 팔리는, 수출을 해서 얻는 돈은 줄어들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닌 요소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만 겪는 문제는 아니고요. 제조업을 주로 강국으로 내세우는 이런 제조업 강국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독일이라든가 일본이라든가. 무역 적자가 악화되는 일들은 지금 다 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도록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교역조건이라고 하는 게 있어요. 수입하는 물가들의 평균 가격하고 수출하는 물가들의 평균 가격인데 이 교역조건이 악화가 되면 쉽게 말하면 밑지는 장사를 하는 건데요.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악화된 건 장기적이에요. 그러니까 이미 작년부터 시작돼서 길게 벌어지는 일이라서 장기적인 면에서 무역적자를 걱정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이것에 대한 대책으로는 우리가 수출을 해서 파는 나라들이 너무 한 군데 몰려있는 게 아니냐.

이것을 다변화시켜서 수출 가격들을 좀 올려서 교역 조건을 장기적으로 호조로 바꿀 필요가 있다. 이런 면은 지적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무역적자가 계속 이렇게 이어지면 재정 적자, 그리고 또 쌍둥이적자 리스크 이런 것들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잖아요. 이 부분을 어떻게 보세요?

[홍기빈]
아마 재정적자 부분이 아니라 쌍둥이적자 얘기 나온 것은 경상수지 적자하고 무역수지 적자가 다 나타나는 그 부분일 거예요. 경상수지, 그러니까 지금 국제수지가 크게 자본수지가 있고 경상수지가 있잖아요.

그리고 경상수지는 다시 그 안에 무역수지하고 무역외수지가 있는데 무역수지는 방금 말씀하신 대로 수출, 수입에서 발생하는 그 부분이 지금 적자가 난다는 말씀이고 아닌 부분은 뭐냐 하면 외국에다가 돈을 우리가 해외 투자를 해서 들어오는 이자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또 있어요.

이것도 경상수지로 잡히는데 지금 최소한 정부 당국자, 추경호 기재부 장관이라든가 이런 분들 말씀은 무역적자는 지금 발생하고 있지만 경상수지 부분에서는 아직 들어오는 돈들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어서 경상수지 적자까지 함께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정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지금 계속 저성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대책은 없는 건가요?

[홍기빈]
지금 2.7% 정도 예측을 하다가 지금 얼마 전에 2.5%로 낮췄더라고요. 그다음에 물가 인상률도 6%까지 되지 않을까 지금 이렇게 되는데 지금 우리나라도 노력을 해야 되겠습니다마는 방금 말씀드린 대로 지금 에너지라든가 식량이라든지 이런 대외적인 요인들이 워낙 강하니까.

[앵커]
대외적인 요인이라고 하면 에너지 가격 폭등 또는 기후변화 이런 것들이 있을 수 있을까요?

[홍기빈]
기후변화도 물론 있겠고 지금 당장은 에너지하고 식량하고 이런 원자재 부분들의 대외적인 요인이 강하니까 이거는 어느 나라든 정부 당국이 바로 대처하기 힘들겠죠. 그래서 지금 연말까지의 상황을 어느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은 못 됩니다.

[앵커]
환율이 이렇게 오르면 물가 오름세도 가팔라질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 기준금리도 결국에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오늘이죠. 한국은행이 추가금리 인상을 발표합니다. 많은 전문가들 또는 시장에서는 0.25%포인트를 인상할 거다 이렇게 예상하고 있는데 소장님 보시기에 어떠세요?

[홍기빈]
그게 엊그제까지만 해도 0.5% 될 거다라는 얘기도 많았어요.

[앵커]
맞아요. 빅스텝을 밟을 것이다라는 의견들도 꽤 있었거든요.

[홍기빈]
그러니까 지금 하루가 다르게 예측이 바뀌는 거 보니까 정말 예측불허 같은데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한국이랑 미국이랑 금리가 역전된 상태잖아요, 상단이. 그러니까 그러니까 지금 환율불안이 이렇게 나타나니까 아무래도 0.5%로 가지 않겠느냐라는 전망이 어제, 그저께 정도까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 경기침체 문제하고 그다음에 금리를 올리게 되면 지금 코픽스 주담대 금리라든갸굉장히 높아지면서 고통이 심해지잖아요.

이런 것 때문에 아무래도 0.25% 정도로 멈추지 않을까 이런 전망이 어제, 오늘 사이에는 더 나오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소장님 보시기에도 0.25%포인트를 인상할 거다에 더 무게를 두시는 거죠?

[홍기빈]
제가 당국자가 아니니까 예측을 할 수는 없는데 지금 0.5%로 좀 크게 스텝을 밟는다고 하더라도 놀랄 상황은 아니다라는 말씀 정도는 드릴게요.

[앵커]
그런데 제가 교수님 말씀 들으면서 궁금한 게 떠올랐는데 환율이 계속 오르고 고물가가 계속되면 결국에 물가 급등을 막을 수 있는 것, 잡을 수 있는 것은 금리 상승밖에 없는 건가요? 다른 대책은 없나요?

[홍기빈]
중요한 대책은 이게 있죠. 인플레이션이 벌어지는 원인이 수요가 많아서 벌어질 때가 있고 공급에서 비용이 올라가서 벌어질 때가 있는데 지금은 주로 아까 말한 에너지, 식량 같은 원가가 올라가서 벌어지는 요인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금리를 잡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긴 해요. 인플레이션이 악순환을 겪게 되는 건 기대인플레이션 심리 때문인데 금리정책을 통해서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라도 잡아야 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마는 이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앵커]
지금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잠깐 말씀하셔서 잠깐 짚고 넘어갈게요. 지금 올해 간신히 처음으로 8개월 만에 꺾였잖아요. 그런데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 이런 식으로 기대를 해도 괜찮은 건가요? 어떻게 보세요?

[홍기빈]
이달 초랑 중순까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른바 피크아웃이라고 영어로 부르는데 인플레이션도 이제 어느 정도 잡히는 것 같고 미국에서 CPI가 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금리도 그만 올리지 않겠느냐라고 하는 굉장히 낙관적인 분위기가 이달 초랑 중순에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또 상황이 바뀐 것 같습니다. 그래서 피크아웃, 그러니까 인플레이션이 멈출 거다라는 예상이 지금은 바뀌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영국이 18%까지 오를 거다라고 하는 게 씨티그룹이라고 하는 금융기관에서 나온 보고서인데 이게 나오는 전후 해서 지금 또 비관적으로 돌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볼게요. 5%까지 높일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이게 현실화된다면, 가능성이 있는 건지. 된다면 여파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영향이 올 것 같으세요?

[홍기빈]
제가 입으로 설명할 필요가 없죠. 아까 라면값 얘기도 나왔는데 라면값 1000원 올라가면 살기 괴로워지고 우리가 기억을 해야 되는 것은 가격이라고 하는 건 가격체계잖아요. 그러니까 기초적인 물건, 여기서 윗부분에 있는 물건 가격이 오르는 게 아니라 맨 아래에 있는 그야말로 식량이라든가 에너지라든가 라면도 그중에 하나가 될 텐데.

[앵커]
사실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음식이잖아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게 꼭 기억해야 되는 게 인플레이션이 좀 고소득이신 분들한테는 삶의 불편 정도로 끝나는데요. 이게 생계빈곤선이라든가 여기 걸쳐 있는 분들한테는 이게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인플레이션으로 벌어지는 고통이 이게 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 굉장히 편차가 크다라고 하는 것을 정책 당국자든 우리 국민들이든 충분히 이해하고 이럴 때일수록 저소득층이라든가 이런 분들의 복지나 안녕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만 더 해볼게요. 환율, 지금 환율이 굉장히 문제입니다. 환율 앞으로 더 오를 거라고 보세요? 1400원을 돌파할 것이다라는 의견도 있고. 1500원을 뚫을 것이다라는 의견도 굉장히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홍기빈]
저는 예측을 하지는 않습니다마는. 그래도 지금 1400원을 뚫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데 방금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이른바 펀더멘탈이라든가 기초여건에 의해서 지금 환율이 형성되기보다도 전 세계적으로 지금 여러 나라의 환율과 이자율이 막 상호작용을 하면서 복잡한 상황이니까 아까 말씀드린 핫머니의 운동이 지금 환율을 결정하는 제일 큰 요소가 되거든요.

이게 지금 큰 격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시적, 우발적으로라도 1400원을 뚫거나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있을 수 있고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달러 쪽으로 투자하려고 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요.

이런 우발적인 요인들이 지금은 크게 작용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이 1400원을 뚫는다 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의 환율정책에 대해서 어떤 국제적인 불신 같은 게 하나 있어요.

지금 벌써 환율이 불안하니까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두 번 정도 말씀을 하셨고 구두개입은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수출을 중요시하는 나라니까 말은 저렇게 하지만 오히려 원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즐기는 게 아니냐. 지금 중국 같은 경우도 금리를 오히려 낮췄어요.

그러니까 실제로 외환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일이라고 하는 게 대규모로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에 이게 오히려 핫머니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면이 있거든요.

이럴 때일수록 정책 당국이 좀 분명한 입장을, 그러니까 환율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이다라고 하는 것에서 신뢰성 있는 행동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앵커]
신뢰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홍기빈 소장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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