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성 설계자' 홍장표 "한덕수에 실망...사퇴 의사"

’표적 감사’ 준비했나?…"이례적인 대규모 자료 요청"
’文 정부 경제수석’ 홍장표 KDI 원장 사퇴 의사
한덕수 총리 "바꿔야 한다, 尹 정부와 안 맞아"
감사원, KDI에 공문 보내…한 총리 발언 하루 전

[앵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의 설계자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 KDI 원장이 자신의 사퇴를 촉구한 한덕수 총리를 겨냥해 '크게 실망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감사원이 KDI에 대해 이례적으로 대규모 자료를 요청한 사실도 확인됐는데요.

앞선 정부에서 임명된 정부 인사들에 대한 사퇴 압박이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행보라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석이자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설계자로 꼽히는 홍장표 KDI 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홍 원장은 한덕수 총리에게 크게 실망했다며 자신의 의견에 귀를 닫겠다면 KDI 원장으로 남아있을 필요는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홍 원장은 이에 대해 YTN 취재진에게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봐달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총리가 홍장표 원장을 겨냥해 KDI 원장으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바꿔야 한다, 윤석열 정부랑 너무 안 맞는다"는 얘길 한 것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겁니다.

홍장표 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이유엔 감사원의 움직임도 있는 거로 전해집니다.

올해 KDI 감사는 애초 국무조정실이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감사원이 지난달 말 회계부터 인사, 내부 규정까지 포함한 대대적인 자료 제출 요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DI 측도 이례적인 일이란 분위기인데, 홍 원장은 이를 표적 감사로 받아들인 거로 보입니다.

홍 원장은 입장문에서 국책연구기관은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의 임기를 법률로 정하고 있다며 정권의 나팔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법부터 바꾸라고 강조했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소득주도성장으로 대변되는 지난 문 정부 때의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DI 원장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홍장표 원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5월 임기 3년의 KDI 원장으로 취임해 임기 2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