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내년 4인가구 전기요금, 한 달에 1,950원 더 낸다”

[생생경제] “내년 4인가구 전기요금, 한 달에 1,950원 더 낸다”

2021.12.28.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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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1년 12월 28일 (화요일)
■ 대담 : 정연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내년 4인가구 전기요금, 한 달에 1,950원 더 낸다”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한국전력에서 22년, 내년이죠. 내년에 적용될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을 확정하여 발표했습니다. 2013년 이후 첫 전기요금 조정이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전기요금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연제 전력정책연구팀장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정연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팀장(이하 정연제)>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어제 발표된 내용, 전반적으로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정연제> 일단 기준연료비와 기후 환경요금을 내년에 올리겠다, 라는 건데 한번에 하면 소비자들이 피해가 많이 가니까 두 번에 나눠서 하겠다. 그래서 내년 4월에 기준연료비를 kWh당 4.9원, 기후환경요금은 2원을 올리고 6개월 뒤인 내년 10월에는 기준연료비를 추가로 4.9원 인상하겠다고 발표했고요. 이걸 계산해보면 내년 평균으로 봤을 때 약 5.6%의 전기요금이 올라가는 거다, 라고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두 번 나눠서 하는 것은 우리가 원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데, 한꺼번에 반영을 하면 소비자가 부담을 많이 느끼니까 두 차례에 나눠서 한 거다, 라고 이해하시면 알 것 같고. 그럼 이게 얼마 정도냐. 궁금하실 텐데 이게 지금 주택용 4인가구는 한 달 평균으로 304kWh를 쓰고 있는데 이분들 같은 경우 한 달에 1,950원 정도 전기요금을 더 낸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일부 보도에서는 10%이상 오른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 어쨌든 5.6% 정도 내년에 인상된다는 거죠?

◆ 정연제> 저도 기사를 봤는데, 이걸 내년 4월과 10월에 나눠서 하다 보니까 10월에 인상된 것만 보면 10% 정도 되는데, 이게 우리가 1년 동안 효과를 봐야 하니까 1년동안 내는 전기요금을 월평균으로 계산해 보면 5.6% 된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지금 어제 발표된 내용들을 설명해주시면서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이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 두 가지가 어떤 건지 개념을 설명해 주시죠.

◆ 정연제> 예, 이게 저도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들 어려워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가 작년 이맘때쯤에 연료비 연동제라는 걸 도입했잖습니까. 연료비 연동제라는 것은 기준이 있으면 우리가 기준연료비라는 것은 전기요금에 반영이 되는 거고, 이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연료비가 변동이 될 텐데 차이가 발생하면 그 차이만큼을 전기요금에 반영하겠다는 거거든요. 사실 기준연료비도 전기요금에 반영이 되어 있어야 제도의 취지가 맞는 건데, 지금 올해 우리가 적용했던 기준연료비는 작년 기준으로, 그래서 정확히는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의 1년간의 기준연료비를 토대로 우리가 계산을 했던 거고. 내년에 적용할 새로운 기준연료비가 있어야겠죠. 작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의 연료비 평균을 내서 그걸 기준연료비로 보고, 거기서 얼마나 변했는지에 따라서 조정요금을 적용할 텐데. 이 기준연료비도 전기요금에 반영이 되야겠죠. 그런데 지난 한 해 동안 연료비가 얼마나 변했는지 보면 유연탄과 천연가스는 거의 20%정도 올랐고, BC유가 31.2% 올라서 연료비가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기준연료비를 인상하게 된 거고. 기후환경요금 같은 경우는 우리가 그 전에도 전기요금 안에 있던 건데, 이것도 작년에 우리가 전기요금 개편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관련된 정보를 알릴 필요가 있다. 원래 있던 거지만 소비자들이 우리가 기후환경 관련된 비용으로 얼마나 쓰고 있는지를 알게끔 하는 게 제일 중요한 취지거든요. 그래서 이거 보면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비용들, 그다음에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ETS),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석탄발전소를 덜 돌리는데 거기에 따른 운전감축 비용들은 기후환경 비용으로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내년 비용이 다 다를 테니까, 계산을 해서 단가를 산정하게 되는데. 작년에 기후환경요금 처음 도입될 때는 계산해보니까 2조 7천억 정도 됐었는데, 한 해 간 약 3조 9천억 원 정도 비용이 들었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또 다시 우리가 kWh 당 계산을 해서 7.3원, 지금 5.3원 적용되고 있었는데 이걸 2원 정도 증가해서 반영을 하게 됐다,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전진영> 말씀해 주신 두 가지가 다 오른 상황이네요. 기준 연료비. 말씀해 주신 천연가스, BC유, 다 올랐으니까 기준연료비도 올랐고. 그 다음에 기후환경요금도 올랐고. 그래서 전기요금 조정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 그런데 사실 지금 죽 나온 보도들을 봐도 그렇고, 왜 굳이 내년 4월이냐, 라는 말이 가장 많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내년 3월에 대선이 있기 때문에, 대선을 의식해서 그전까지는 동결해 줬다가 대선 다 끝나고 4월부터 인상한다는 건 차기 정부가 누가 됐든 간에 부담을 지우는 것도 있고, 대선을 의식한 거 아니냐, 라는 이런 이야기들도 좀 나오거든요. 이런 시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연제> 저도 그 기사를 봤는데 제가 반문을 하고 싶은 게 선택지가 두 가지가 있는 거죠. 4월부터 하는 게 뭔가 미루는 거다, 라고 느끼시는 분들. 그럼 1월부터 하자는 거냐. 아예 안 올리자는 거냐. 그런데 뒤에 거는 말이 안 되는 상황이고, 왜냐하면 지금 비용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반영을 해야 하는 거고. 그러면 그분들 말씀하신 대로라면 1월부터 바로 반영을 하자, 가 되는데 사실 이게 지금 코로나 때문에 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잖아요. 보면 지난달에 물가상승률이 3.7%라서 최근 10년 중에서 제일 높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공공요금까지 다 올리면 소비자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니까 분산해서 적용을 하자, 라는 취지가 있었다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내년 올릴 때도 보면 사실 한전에서는 총 합해서 7.8원 정도 올리는 거지만, 이게 필요한 전기요금 인상분을 다 반영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중에서도 최소한으로 반영을 하되, 이것도 한꺼번에 올리면 부담이 많이 되니까 나눠서 소비자들이 실제적으로 겪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고. 왜 4월이냐. 사실 1분기는 동결을 하겠다고 지난주에 발표를 했었기 때문에, 2분기부터 적용을 하는 거다, 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그럼 팀장님께서는 지금 올리는 것도 적다, 사실 더 올려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정연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방금도 물가상승률이 지난 11월에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씀을 해주셨지만, 요즘 다들 물가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공공요금이, 물론 내년 1분기에는 동결이 되기는 하지만, 2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하면 물가관리가 잘 안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우려를 하는 목소리도 좀 나올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정연제> 그런데 정부 당국에서도 이게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되게 많이 올랐고, 전기요금 뿐 아니라 가스 요금도 올랐는데 공기업의 재무 상황을 봤을 때 조정을 안 해줄 수는 없는 상황이고. 중요한 게 사실 우리가 원가연계형 요금체계라는 걸 도입했는데, 이건 결국 비용이 변하는 거에 따라 요금도 변해서 소비자들이 그걸 보고 향위적으로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자는 취지였는데요. 제도의 도입 취지를 보더라도 가만히 두어서는 안 될 것 같고. 그런데 또 물가는 고민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해결책으로 내놓은 게 올리기는 올리되, 이거를 좀 한꺼번에 반영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하겠다, 라고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한 거다, 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지난주에 기재부에서 경제정책 발표를 했잖아요. 그걸 보면 내년 물가를 제가 기억하기로 2.2% 정도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사실 그때도 이미 이런 것들이 반영이 되어 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어쨌든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아예 없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다, 라고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자, 그러면 내년도에 국제에너지 가격이나 기후환경 비용은 내년도는 어느 정도나 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나요? 올해는 이만큼 올랐다고 이야기를 해주셨고.

◆ 정연제> 최근에 뉴스를 보니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막고, 이러다 보니까 천연가스 가격이 연초 대비 8배 정도, 어마어마하게 오른 상황이죠. 그리고 겨울철에는 난방 수요도 증가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석유를 쓰면 되는 거 아니냐, 라고 하는데 산유국들이 석유 공급을 많이 안 늘리려고 하고 있고. 그래서 이런 걸 본다면 상승 추이가 계속해서 갈 것 같습니다. 저희 연구원에서도 지난주에 내년도 유가 전망 자료를 발표했는데, 당시 지난주 발표할 때는 국제 유가가 배럴 당 70불 초반, 이렇게 기록할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오늘 신문 보니까 미국 글로벌 은행들이 발표한 자료가 있는데, 거기서는 100불까지도 갈 수 있다. 이게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서. 에너지 가격은 당분간 추세가 지속될 것 같다. 그 다음에 기후환경비용도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재생에너지 보급과 관련된 RPS 비용인데, 사실 이게 지금 의무적으로 발전사들이 지켜야 할 비율이 있는데 이게 금년 9%에서 내년에는 12.5%로 늘어나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관련된 비용도 증가할 것 같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지금 보면 기후위기나 기후위기에 따른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정책들을 내놓는 거나 방안을 내놓는 건 이제 대세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라고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환경 자체가 급변하고 있고. 그렇다면 전기요금을 조정하는 부분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에너지 효율을 잘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정부에서 만들어주는 게 필요할 것 같거든요. 관련해서 내용들이 나온 게 있었나요?

◆ 정연제> 우선 어제 보도자료를 보시면 전기요금을 올리겠다, 라는 내용만 있는 건 아니고 특히 이제 전력을 많이 쓰는 중소기업들이 힘들 수도 있으니까 이분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같이 고민해 보겠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 위한 제도 지원이라든지, 스마트폰 구축. 이렇게 관련된 비용들을 한전에서 올해 한 120억 정도 썼는데, 약 2배 가까이 늘려서 지원을 하겠다, 라고 했었고 사실 에너지 효율을 어떻게 올릴 것인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컨설팅 해주고 하겠다는 내용을 같이 발표를 했습니다.

◇ 전진영> 네. 그리고 사실 지금 코로나 19 때문에 소상공인들도 피해 입으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요금이 조금만 올라도 사실 와 닿는 게 훨씬 크거든요. 이런 거나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그런 분들은 공공요금이 오른다고 하면 훨씬 더 피부로 와닿는 인상률이 크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 관련된 부분도 보완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 정연제> 당연히 그 말씀은 전적으로 동의를 하고요. 그래서 저도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무조건 전기요금을 올리는 게 능사는 아니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취약계층, 피해를 보는 분들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한전에서도 저소득층이나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복자리 제도는 과거부터 많이 하고 있었는데, 이게 1년에 5천억 정도 쓰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올해 집행된 금액을 보면 거의 6천억 가까이 되거든요. 그래서 예년에 비해서 이 비용도 많이 늘어난 것 같고. 그다음에 특히 자영업자 분들도 많이 고생을 하고 계시는데, 이분들 대상으로 요금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깎아 드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그다음에 지금 당장 전기요금을 내실 형편이 안되면 몇 달 지난 후에 낼 수 있도록 납부유예를 해준다거나, 하는 제도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근처의 한전영업소나 지사에 연락을 하시면 지원제도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연료비 연동제나 기후환경요금제 같은 거. 앞으로 에너지 가격도 그렇고, 기후환경 여건도 계속해서 변하는 상황이라면 이런 요금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될 것 같거든요. 그런 방안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을까요?

◆ 정연제> 사실 저는 연료비 연동제 제도 자체는 합리적이고 상식에 맞는 제도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쓰는 제도이기 때문에 이 제도의 취지는 계속해서 운영을 하는 게 중요한데, 아시다시피 올해 2번 동결이 됐었잖아요. 그게 사실 바람직한 건 아니었다, 고 생각하고요. 결국은 연료비가 올라갔을 때 소비자들이 전기요금 반영된 걸 봐야 전기를 합리적으로 더 쓸지, 덜 쓸지 가늠할 텐데 그런 부분들은 계속해서 변함없이 추진해 나가는 게 중요하고. 우리가 연간 ±5원, 분기별로 ±3원, 상한폭을 설정해두기는 했는데. 그리고 또 뭐가 있냐면 유가 급등과 같은 비상상황시에는 정부에서 동결을 할 수 있도록. 그래서 두 번 동결한 건데, 제가 봤을 때는 이 두 가지가 너무 짬뽕이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사실 연료비가 너무 많이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상한이라는 것을 설정해 놨는데 그에 더해서 비상시에는 아예 적용을 안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게 좀 연료비 연동제의 취지를 봤을 때는 연료비가 변하면 자연스럽게 전기 요금에 반영되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고. 정부가 개입을 해서 동결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은 명시적으로. 사실 비상시라는게 어떤 경우를 말하는 거냐. 명확하지가 않아서 그런 것들을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청취자분들께서는 이런 연료비 연동제 없애면 안 되냐,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지금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제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그 폭이 아주 적거든요.

◇ 전진영> 다른 나라는 어때요? 궁금해지는데요.

◆ 정연제> 지금 실제로 올해 연료비가 많이 오르다 보니까 스페인도 30% 넘게 오르고, 이탈리아도 29% 넘게 올리고. 이런 식인데.

◇ 전진영> 왜냐하면 국제유가라는 것 자체는 우리나라만 영향 받는 게 아니니까, 분명히 천연가스라든지 유가가 상승했으면 다른 나라도 전기요금을 당연히 올렸을 텐데, 다른 나라는 얼마나 올랐는지 그게 궁금해서요.

◆ 정연제> 지금 거의 2~30% 이상은 올랐고, 일본도 지금 보니까 14%, 이렇게 올렸고 심지어 옆에 있는 중국에서도 연료비가 많이 오르니까 전기요금을 올려야겠다, 라고 조치를 단행했는데. 사실 그런 나라들은 보면 기준연료비 대비 50% 정도까지도 올릴 수 있도록 되어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기준연료비 대비 ±5원이 한계로 되어 있으니까, 그 폭이 굉장히 적은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가 심하게 하는 것 같지는 않고요. 기후환경요금 같은 경우는 우리가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이야기를 하면서 제일 핵심이 되는 요소인 것 같다. 결국 우리가 깨끗한 환경, 이런 것을 위해서 이런 비용들이 필요하다. 이런 비용들을 우리가 내고 있다, 라는 것을 소비자들한테 알려야겠다는 목적으로 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에 매년 12월이 되면 자동적으로 요금 단가를 계산해서 자동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하는 게 필요할 것 같고. 사실 이번에도 12월에 바로 조정이 됐어야 하는데 4월로 미룬 거잖아요. 그렇게 안 하도록 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자, 이제 탄소중립 시대를 우리가 살면서 사실 이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 이 부분은 정말 필수적으로 저희가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부분인 것 같은데, 탄소 중립 시대를 우리가 살면서 사실 이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 이 부분은 정말 필수적으로 저희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일 것 같은데, 사실 이게 공공요금이라는 게 공공이라는 단어가 붙다 보니까 참 말하기도 조심스럽고요. 그렇다고 계속해서 인상이 무조건 답이다, 라고 말하기도 조심스럽고. 사실 공공요금을 인상하면 분명히 피해를 입는 부분도 생기기 때문에. 참 이게 말하기는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만, 그래도 앞으로 우리가 전기요금 체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져가야 되는 것은 맞는 거니까. 앞으로 어떻게 전기요금 체계를 우리가 잘 설정하면 좋을지.

◆ 정연제> 공공요금이라고 할 때, 사실 공공요금이 공짜로 준다는 말은 전혀 아니잖아요.

◇ 전진영> 그런데 우리나라는 공공요금이면 공짜에 대한 기대심리가 약간은 좀 있는 것 같아요.

◆ 정연제> 사실 그렇다고 전기를 소비자한테 팔면서, 거기서 막대한 이윤을 가져가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거고. 어느 정도가 합리적이냐 했을 때 비용 정도는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합리적이다, 라고 해서 그렇게 정부가 규제를 하고 있는 거고. 근데 우리나라 지금 전기요금 상황을 봤을 때 제가 봤을 때는 너무 낮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열에너지라든가, 아니면 석유라든가. 다른 에너지원을 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기가 싸니까. 계속 전기로 쓰는 그런 게 과거부터 계속되어 왔었거든요. 산업체도 보면, 물론 우리가 제조업 중심의 국가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전력을 많이 쓰는 산업들이 많이 발달한 것 아니냐. 이렇게 되어 있는데 결국 전기요금이 낮으니까 어떤 문제가 발생하냐면, 사실 전기요금이 어느 정도 비싼 거가 아니라 정상적인 수준만 되면 어떻게 우리가 이제 효율을 올릴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되겠죠. 그런데 지금은 전기요금이 싸니까 그런 투자를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집에서 생각을 해보면 과거에는 우리가 이제 형광등이나 백열등을 많이 샀는데 지금 이제 LED로 많이 바꿨잖아요. 사실 이걸 보면 집안의 어떤 조명, 밝기라는 걸 봤을 때는 과거와 별 차이가 없을 텐데, 오히려 전력 소비 측면에서 봤을 때는 과거보다 훨씬 더 전기를 쓰고 있는 건데. 이게 효율 개선의 대표적인 사례다, 보시면 되는데. 사실 산업체에서도 이런 노력을 해야 되는데 그러면 거기에 따른 설비 투자 문제가 들어가겠죠. 근데 거기 투자할 때도 돈이 들어가는데 전기요금이 워낙 싸다 보니까 그럴 이유를 별로 못 느끼고 있는 거죠. 사실은.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가 OECD 국가들 중에서도 에너지 효율이 거의 최저, 최하인 그런 수준으로 되어 있는 것 같고요. 탄소 중립을 하겠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최종 에너지의 대부분을 전기로 쓰도록 하겠다, 라는 건데 전기를 마음 놓고 쓸 수 있도록 하겠다, 라는 개념은 절대 아닌 거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 에너지를 쓰는데 다만 우리가 합리적으로 쓰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결국 거기에 따른 비용이 가격으로 잘 연결이 돼야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전력 소비를 할 수 있게 될 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전기요금이 탄력적으로 비용을 반영해서 조정되는 체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중요한 거는 이제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가 전기를 쓰는 게 공짜로 쓰는 게 아니다. 당연히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소비자들도 아셔야 될 것 같고.

◇ 전진영> 상대적으로 그런 것 같아요. 운전을 하면서 우리가 기름 넣을 때는 내가 카드든 현금으로든 딱 금액을 지불하는 게 눈에 보이고, 금액대가 크잖아요. 그리고 보일러를 쓰거나. 그러니까 겨울에 난방비 같은 경우는 많이 쓰면 많이 쓰는 대로 요금이 확 나오니까, 이 부분은 내가 아껴야지. 덜 써야지, 라는 생각이 금방 드는데 전기는 이상하게 내가 아무리 많이 써도 티 나게 요금이 확 많이 나오지 않으니까. 그냥 일상생활에서 내가 전기를 아껴야지, 하고 돌아다니면서 형광등 끄거나. 전등 끄거나. 스위치 빼거나. 이런 일은 사실 솔직히 모든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잘 안 하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런 전기를 많이 쓰는 것 자체가, 우리가 실제로 전기 자체가 아닌 전기 뒤에 숨어 있는 많은 연료들을 많이 쓴다는 것. 그리고 이런 게 결국은 기후 위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좀 더 많은 국민들이 알 수 있게 소통하고 교육시키는 부분도 저희가 좀 필요한 것 같아요.

◆ 정연제> 사실 정부나 한전이 어제 전기요금 조정을 하기는 했지만, 거기서 끝날 게 아니라 계속해서 홍보. 이런 것들이 필요한 게 그런 측면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휘발유 가격이 오른 건 다들 많이 아는데, 천연가스 가격이 이렇게 많이 올라서. 사실 그냥 뭐, 듣고 넘기거든요. 왜냐하면 그게 소비자한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다 보니까. 그런 가격 체계는 개선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이 에너지를 연구하시는 분께서 오셨으니까 마지막으로 간략하게. 그래도 전기는 아껴 쓰는 게 중요하고 겨울에는 많이 쓰기도 하니까요. 좀 아껴 쓸 수 있는 꿀팁 같은 거, 혹시 평소에 쓰시는 거 있으세요. 팀장님.

◆ 정연제> 사실 저도 그렇게 꿀팁이라고 말씀드릴 게 없는데, 이제 똑같은 것 같아요. 저도 집에서 가족들한테 이야기할 때 전기요금은 그렇게 많이 안 비싼데.

◇ 전진영> 팀장님들이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 정연제> 저도 사람인지라 가격 신호에 반응을 하고. 전기요금이 지금보다 예를 들어서 두 배 정도 오른다, 그러면 방 불 다 끄고 방 한 곳에 모여 있도록 그렇게 할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은 저도 반성해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오늘 저희가 전기요금 이야기 한번 나눠봤습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팀의 정연제 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전진영 (jyjeo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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