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에 천정부지 기름값..."시동 걸기 무섭다"

요소수 대란에 천정부지 기름값..."시동 걸기 무섭다"

2021.11.08.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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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경유차 운전자들에게는 요소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경윳값이 리터당 1,600원을 넘고 휘발유도 1,800원을 돌파하며 기름값마저 갈수록 부담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부터 유류세가 인하되지만,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주유소에 차례로 화물차들이 들어옵니다.

생계를 위해 차를 몰지만, 요소수 대란에다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기름값까지.

시동을 거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습니다.

[함종빈 / 서울 홍제동 : 운전해서 먹고사는데 기름값도 올라가지 요소수도 구하지도 못하지, (요소수) 하나에 10만 원씩도 간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래서 걱정은 태산입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리터당 1천400원대이던 경윳값은 어느새 1천600원을 넘겼습니다.

이미 '부르는 게 값'이 된 요소수에 더해 기름값마저 경유차 운전자들을 괴롭히는 겁니다.

여기에 휘발유 가격 역시 7년 만에 1천800원을 돌파한 상황.

정부는 일단 유류세 인하 시점인 이번 주 금요일부터 정유사 직영이나 알뜰 주유소를 중심으로 곧바로 값을 떨어뜨린다는 방침입니다.

[이억원 / 기획재정부 제1차관(지난 2일) : 가용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전국 모든 주유소에 유류세 인하분 물량이 신속히 공급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유류세 20% 인하로 떨어뜨릴 수 있는 최대치는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은 40원입니다.

하지만 기름값은 계속 올라, 지난달 20일 홍남기 부총리가 유류세 인하 방안을 검토한다고 말한 때부터 따져보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리터당 60원, LPG부탄은 90원 넘게 상승했습니다.

여기다 지금의 국제유가 강세가 올해 내내 계속될 거란 전망이 많은 만큼, 체감 효과는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달석 / 에너지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 : 올해 연말까지는 가스를 대체하는 석유 수요 물량이 늘어나서 당분간 강세를 유지하겠지만, 내년 들어서면 공급 과잉 상황으로 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요소수 대란이 당분간 이어질 거로 보이는 가운데, 당장 이번 주부터 시작될 유류세 인하가 실제 판매가격을 얼마나 떨어뜨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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