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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7월 9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돈의 흐름을 읽는 눈 돈의 역사는 되풀이 된다’ 저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전 국민이 투자자가 된 듯합니다.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가 싶기도 한데요. 문제는 누구나 다 돈을 벌 수는 없다는 거죠. 돈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탄탄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돈의 흐름을 읽는 눈 돈의 역사는 되풀이 된다’의 저자 EAR리서치 홍춘욱 대표 연결해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춘욱 대표(이하 홍춘욱):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제목이 너무 솔깃한데 직접 생각하신 겁니까?
◆ 홍춘욱: 처음에 줬던 제목은 ‘아들에게 주는 경제편지’ 그랬었는데요. 출판사에서 이름을 바꾸셨는데 잘 바꾸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제가 들어봐도 이전보다 지금 나온 책 제목이 좋은데요?
◆ 홍춘욱: 감사합니다.
◇ 최형진: 책에 정말 다양한 방법의 투자, 돈과 관련된 내용들이 담겨 있어요. 부동산, 주식, 경매, 달러... 대표님도 모두 다 하시는 겁니까?
◆ 홍춘욱: 네, 경매 하나를 제외하고는 지금도 하고 있고요. 경매는 사실 제가 낙찰 받아본 적은 없고 꾸준히 투자를 하기 위해서 정보를 모으는, 그런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럼 이번 시간 하나하나 차근차근 짚어보죠. 지난해를 경제를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주식시장에 정말 큰 파도가 일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주식투자에 뛰어들었어요. 그런데, 정작 수익을 살펴보니 신규 투자자들의 성과는 마이너스였다고 합니다. 자본시장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학개미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1.2%인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 홍춘욱: 왜 이런 일어 벌어졌나, 저도 너무 궁금해서 살펴보니까 실제 투자해서 성과는 한 5~6% 나셨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매매를 많이 하셔서 세금으로, 그리고 증권사 거래수수료로 나머지 6% 이상을 잃어버리신 거죠. 그래서 주식투자에 매매회전율이 너무 높다보니까 총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되어 버린 꼴이 된 겁니다. 그러니까 겉으로 보기는 수익이 났는데 안으로는 수수료와 세금을 내고 나니까 마이너스가 된 그런 상황입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이런 일이 작년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런 걸 보고 돈의 역사가 되풀이된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겁니까?
◆ 홍춘욱: 저도 그게 제일 안타깝더라고요. 2000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200년 정보통신 붐 당시에 어마어마한 개미 투자자,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유입이 있었고, 이때 당시에 수익률을 조사한 여러 논문들이 그 뒤에 나왔는데, 안타깝게도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2020년 동학개미들처럼 마이너스 성과가 난 건 물론이었고요. 특히 가장 매매가 활발했던 사람들, 그러니까 그냥 20대 남성이라고 하겠습니다. 20대 남성 같은 경우에 평균적인 수익률이 그때 당시에 연 마이너스 15% 정도를 기록했더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종합 주가지수가 200포인트대에서 1,000포인트까지 올라가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주가 상승이 펼쳐졌는데도 불구하고 매매회전율이 너무 높은 분들은 손실을 많이 본 거죠. 실제로 작년 우리도 비슷한데, 작년 한 해 동안 우리 개인 투자자들의 한 해 동안의 주식 거래대금이 8천 6백조 원이었어요. 1년 우리 GDP가 2천조 원이 조금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벌어들인 돈의 매매일당을 공중 4회전을 개미들이 한 셈이에요.
◇ 최형진: 조금 전에 매매회전율이라고 하셨는데, 사고팔고가 굉장히 단기간에 이뤄진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 홍춘욱: 네, 하루에 몇 번씩 사고파시는 분들도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평균적인 주식 보유기간이 며칠인가 살펴보니, 8일이 조금 안 되는, 그러니까 일주일마다 주식을 사고파는... 이렇게 되니까 상장주식의 주인이 몇 번 바뀐 꼴이 되어 버립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 하면, 주식에 대해서 이 회사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이 회사는 우리 주주들한테 과거 어떤 행동을 보였는가, 주주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개입되기 어렵지 않겠어요? 그러다보니까 주식시장에서 돈 벌었다는 사람들은 꽤 있어요. 그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작년 한 해에만 새로 신규 개설된 계좌가 6백만 명입니다. 그럼 당연히 우리가 로또라고 있잖아요, 복권 등을 보면 수백 만 명이 로또를 긁으면 당연히 수십억 당첨자가 나오죠. 그래서 이게 실력에 의한 것인지 운에 의한 것인지 부분을 저는 판단하기 어렵고요. 결국 우리나라 주식시장이라는 곳이 굉장히 단타가 성행하고 있고 더 나아가서 이렇게 매일 주식을 사고파는 분들이 대부분의 주주들이잖아요. 그러면 기업들 입장에서 주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떨까요? 일주일짜리 주인이죠.
◇ 최형진: 기간이 짧죠.
◆ 홍춘욱: 그러니까 기업들이 주주 대하는 게 선진국에 비해서 아무래도 찬밥을 주는 경향이 있겠죠. 그래서 우리나라가 세계 주요 선진국 중에 배당을 제일 적게 주는 나라예요. 왜냐하면 주주를 기업들, 안 그런 기업도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주주 알기를 손님 대접, 혹은 지나가는 사람대접을 하면서 악순환이 벌어지는 거죠.
◇ 최형진: 그래도 외국인도 있잖아요.
◆ 홍춘욱: 그래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그래도 과거 장기투자를 하고 그랬는데, 어제 매매를 보시는 것처럼, 환율 조금만 올라가서, 어제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1,140~1,150원까지 올라가니까 삼성전자처럼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 주식을 천억씩 팔아버리잖아요. 그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마음이 있어서 들어온 사람들이 아니라 세계 시장을 무대로 투자를 하고 있는 프로 중에 프로들이고, 달러로 전부 수익을 계산하니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어렵고 환율이 상승한다고 생각하면 일절 미련 없는 사람들이 있죠. 결국 우리 주식시장이 이렇게 험난한 이유, 그러니까 개미 투자자들이 들어와서 돈 벌기 어려운 이유가 벌써 다 나왔네요.
◇ 최형진: 이왕 나오신 김에 이제 대선이 다가오고 있고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데, 대선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홍춘욱: 투자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그런데요. 첫 번째, 저희가 과거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 때 대선주 테마의 성과를 한 번 조사해봤어요. 그랬더니 그때 당시 주식시장보다 성과가 더 부진해요. 왜 그런 일이 벌어지냐면 누가 대통령이 될지를 예측을 못 하는 거죠. 우리나라가 선거 전, 1년 전, 아직 1년은 덜 남았지만 아무튼 1년 전,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알 방법이 없죠. 그만큼 우리나라를 주식도 그렇지만 선거도 다이나믹하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고요. 두 번째 문제는 대선테마가 붙었다고 하더라도 그 종목이 정말 주가가 오르고 실적이 좋아지면 그건 나라가 큰일 나는 거죠. 사적인 이해관계에 따라서 어떤 기업을 밀어주고 그 기업이 실제로 정말 좋아지는 일이 벌어지면 그건 후진국입니다. 결국 예측했던 대로 연관을 맺고 있는 분이 대통령이 됐다고 하더라도 그 대통령이 그 분이나 그 기업에 대해서 중립적인 태도들을 취한 경우도... 이 나라가 발전하니까, 결국 그런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서 대선 테마주들이 굉장히 뜨겁고 흥하긴 하는데 정작 지난 다음에 성과를 살펴보면 오히려 시장보다 못하더라, 이걸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 최형진: 알겠습니다. 책에도 나와 있지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다양합니다. 지금 당장 뭘 해야 할지 저만해도 막막하거든요, 이 모든 걸 잘해야 부자가 되는 겁니까?
◆ 홍춘욱: 한 걸음부터 시작하시면 좋겠어요. 첫 번째 한 걸음이 바로 뭐냐, 달러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이야기도 제가 서두에 했지만 어제처럼 삼성전자가 역사상 손꼽히는 실적을 발표해도 외국인 팔고 환율 급등하니까 조금 빠지잖아요. 이 사례에서 우리는 금방 하나를 알 수 있어요. 우리 경제는 어렵고 주가가 빠질 때마다 환율이 오르더라, 그렇다면 우리 경제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제가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뭐냐 하면, 경제가 어렵고 힘들 때 달러를 들고 있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는 겁니다. 작년 3월이죠. 2020년 3월만 하더라도 종합주가지수가 1,400포인트 빠졌을 때 환율이 1,300원이었어요. 왜 이런 일이 있었냐 하면, 외국인들이 팔고 나갔거든요. 우리나라가 주가가 더 빠질 것 같으니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팔고 나갔다. 그러니까 ‘한국 주식 팔자, 달러 사자’를 하니까 환율이 오르죠. 그런데 그때 만일 우리나라의 투자자가 달러를 들고 있었다면 두 가지 기회가 생기겠죠. 첫 번째, 주가가 폭락해서 굉장히 좋은 회사들이 싸게 거래됩니다. 두 번째 환차익이 200~300원 발생하면서 차익이 벌어진 돈으로 주식을 매수하거나 또는 저평가된 부동산을 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됩니다. 우리가 작년 3월 같은 주가 폭락의 순간, 또는 경기가 어려운 순간에 왜 좋은 회사를 못 사냐면 더 나빠질까봐, 또 지금 샀다가 손실 보면 어떻게 할까라는 이 조바심 때문에 못 사거든요. 그런데 달러를 들고 계신 분은 이미 마음이 편안한데, 환차익을 20~30%를 이미 다 번 상태에서, 그리고 이미 다 번 다음에 예를 들어서 ‘내가 그럼 이번에 환차익을 1천만 원 봤으니까, 1천만 원치만 환산해서 삼성전자 사볼까, 현대차 사볼까’라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게 투자성공을 가져오는 첫 걸음이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늘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이 주식을 이 가격에 못 살 것 같아서 사잖아요. 맞죠? 그러고 나면 지나고 난 다음에 그때가 좋은 타이밍이 아니었구나 후회하지만 주가 빠지고 이 회사가 정말 매력적인 가격이 됐을 때 이미 나는 모든 돈을 다른 데 투자하고 있어서, 그리고 나는 이미 손실을 다 보고 있는 중이니 팔지도 못하고 ‘아, 이거 어떻게 하지’, 이러면서 그때 패닉이 벌어질 때 공포가 시장을 지배할 때 안 팔면 다행이죠. 이게 투자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 최형진: 첫 번째는 달러에 집중을 해야겠군요.
◆ 홍춘욱: 그리고 두 번째, 이런 경제 상황이 펼쳐질 때 나는 무얼 사야겠다는 도상연습, 마음의 공부를 해야겠죠. 그걸 준비해놓지 않으면 기회를 또 놓쳐요. 왜냐하면 싸다, 이거에 사람들은 다 몰두합니다. 그러나 아시는 것처럼 좋은 회사가 싸게 거래되는 경우도 있지만, 안 좋은 회사가 적정하게 거래되어서 싸게 거래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는 두 가지를 해야죠. 첫 번째, 마음, 멘탈을 잡기 위해서 위기에 강해지는 자산, 달러자산 투자를 합시다. 두 번째, 달러자산 투자하면서 꾸준히 달러를 저축해나가는 과정에서 그때가 온다면, 그때는 아까 얘기했던 2020년 3월이죠. 무얼 살 것인지, 또는 어떤 아파트를 살 것인지, 아니면 어떤 투자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공부를 조금이라도... 그럼 그때 항상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부동산으로 얘기하면 1급지, 주식으로 얘기하면 불황에도 성장하는 기업, 불황이 와서 흔들리는 기업은 사면 안 되죠. 불황이 와도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있잖아요. 이런 기업들을 저희들은 성장주로 부르거든요. 이익이 꾸준히 성장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회사들은 대부분 비싸요. 왜? 좋으니까요. (웃음) 그렇죠. 당연한 이야기 아니겠어요? 카카오 보십시오, 삼성전자 주가 보면 비싸요. 그런데 이런 회사조차 싸게 거래되는 시기가 한 2~3년마다 한 번씩 오죠. 너무 자주 와요, 그렇죠? 우리 경제가 수출비중도 높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기업들이 배당도 안 주고, 자사주 매입 이런 거 적극적으로 해주는 데도 없다보니 외풍에 약하잖아요, 우리가. 그리고 외국인들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고요. 이게 악순환을 일으켜서 한국주식시장은 또는 한국자산시장은 좋았다 나빴다 하는 시소경제입니다. 이러니까 투자에 실패하는 거죠.
◇ 최형진: 그럼 방송 끝나고 달러 사러 갈까요?
◆ 홍춘욱: 좋은 생각입니다. 하하
◇ 최형진: 애청자 분께서 ‘대표님, 저는 왜 돈을 못 벌까요? 왜 돈을 못 모을까요? 모이는 것이라곤 빚밖에 없을까요. 뭐가 문제일까요? 지금이라도 달러 사야 되나요?’라고 하셨네요.
◆ 홍춘욱: 저는 바로 이런 분들에게 달러자산 투자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달러로 예금이 들어가 있으면 자주 계좌를 안 쳐다보게 되고요. 주식 사놓으면 올랐다 빠졌다 하면서 못 견디잖아요. 두 번째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잃지 않는 투자를 하면 마음이 강해져요. 번 돈으로 투자하는 법, 이게 투자의 첫 걸음이잖아요.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이미 투자해서 손실을 안은 상태에서 극단적인, 30% 빠졌는데 이걸 팔아야 되나, 이런 고통을 느끼며 투자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좋은 기업 보더라도 사기가 어렵고 투자를 장기간 못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환차익도 누리고 또 경제 위기가 왔을 때 오히려 돈을 벌어버리니까 사람 자체가 여유가 생기죠. 그리고 마음이 강해지니까, ‘그래 조금 손실 봐도 뭐 망하기야 하겠어’, 이렇게 우량기업의 저가 매수를 할 수 있게 되면 이게 투자의 성공의 첫 단추를 잘 끼우면 그때부터 조금씩 좋은 눈덩어리, 아주 잘 뭉쳐지는 스노우볼이 굴러가면서 자산을 키우게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 최형진: 대표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느낀 점이 부드럽게 말씀도 잘하시고 잘 웃으시니까 저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혹시 잘 웃으시는 건 책이 잘 팔려서 그러신 겁니까?
◆ 홍춘욱: 덕분입니다. 하하
◇ 최형진: 부동산 시장도 짚어보겠습니다. 부동산 불패라는 말이 나올 정돈데, 부동산도 과거의 오르내림을 반복할까요? 지금 보면 내릴 것 같지 않아요, 도저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홍춘욱: 저는 불패라는 말이 나올 때 조심해야 된다. 가장 불패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게 2010년 전후였습니다. 기억나시죠? 강남불패. 그 뒤 5년에 걸친 하락세가 시작됐고, 왜 그러냐면 절대조정 받지 않고 이제 무조건 간다고 할 때 가격이 급등해버립니다. 팔려는 사람이 없거든요. 그렇게 되면 가격이 팔자는 없는데 사자만 들어오면 주식으로 얘기하는 상한가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우리나라 5년 전 서울 아파트 가격이 5억이었습니다. 그때는 전국의 2천만 가구 중에서 1/10 정도 되는 백만 가구가 살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고 가정해보죠. 그런데 지금 10억이 됐습니다. 그럼 몇 가구가 살 수 있을까요? 정말 쉽지 않죠.
◇ 최형진: 아예 없을 것 같은데요.
◆ 홍춘욱: 지금 50만 가구 이하 아니겠어요? 그게 15억이 됩니다. 그러면 또 줄겠죠. 이해되시죠?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절대가격이 급등해버리면 소득 수준보다 절대가격이 너무나 가파른 속도로 올라가면 사려는 사람이 줄어들죠. 그럴 때 외부충격,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경기가 나빠지거나 또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확산되거나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불균형 문제로 갈등이 첨예화되거나 이런 일들이 벌어지며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외부 충격이 벌어질 때 약해집니다. 2010년 이후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왜 빠졌나, 바로 2010년 그리스 재정위기, 그리고 김중수 한은총재 시절의 금리 인상, 여기에 저축은행 사태, 우리 다 잊어버렸지만, 그 장맛비를 찾겠다고 끝없이 예금 찾겠다고 줄 서 계시던 분들 기억나시잖아요. 이런 외부 충격이 벌어질 때 가격이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올라있고, 소수의 사람만 주택을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현기증 나는 순간일 땐 결국 아무리 매력적인 자산도 빠지더라, 이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최형진: 부동산 사고 싶은 사람도 파는 사람도 바닥이 어디일지 궁금할 것 같은데, 뭘 살펴봐야 이걸 알 수 있습니까?
◆ 홍춘욱: 세 가지죠. 첫 번째 경매를 좀 보십시오. 경매 낙찰가율이라는 게 있는데요. 서울 아파트 기준 앞에 8자가 찍힐 때가 있습니다. 80%. 그러니까 10억 정도로 감정평가였는데 8억에 낙찰되는 경우가 3년에 한 번씩 나타납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자주 오죠. 이게 있을 수 없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할 때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부동산 가격이 끝없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가 부각될 때, 그때가 아까 말씀드린 환율이 급등할 때죠. 그때 한 번 살펴보시고요. 두 번째 기존에 있던 미분양이 줄어든다, 공급을 살펴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가 인하하고 있는가, 이 세 가지가 다 겹쳤던 시기가 바로 최근엔 2019년 봄이었고요. 그 이전으로 돌리면 2014년, 2015년에 이런 일들이 벌어진 뒤에 주택 가격이 상승세로 급등세로 돌아갔음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홍춘욱: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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