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택배업계 '과로방지책' 가합의...우체국택배는 추가논의

민간 택배업계 '과로방지책' 가합의...우체국택배는 추가논의

2021.06.16.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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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합의 기구 최종협상…민간 택배노조 잠정 합의
"내년 1월 1일부터 택배 기사 분류작업서 배제"
"주 60시간 이내 근무 위해 배송 물량 감축 노력"
우체국 택배는 추가 논의…"사회적 합의 안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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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벌인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민간 택배업계 노사가 잠정 합의를 이뤘습니다.

내년부터 택배 기사가 분류작업을 하지 않도록 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정 사업 본부와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 여당과 택배업체, 택배 노조, 소비자 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회적 합의 기구' 최종 협상.

2시간 가까운 논의 끝에 민간 택배 회사 측과는 과로사 방지책에 잠정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쟁점이었던 택배 기사 분류작업 전면 배제 시점을 연내에 마무리해, 내년 1월 1일부터 택배 기사들의 업무에서 분류작업을 완전히 떼어내기로 한 겁니다.

대신 이 추가 비용을 수수료 원가 인상 요인으로 추가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택배 기사 노동시간을 주 60시간 이내로 줄이는 데 따른 수수료 보전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배송 물량 감축을 위해 노사가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우체국 택배 노조와 우정사업본부는 중재안과 관련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협상에 참여한 택배 과로사 대책위 측은 우정사업본부가 앞서 타협한 사회적 합의안의 핵심 내용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석운 / 택배 과로사 대책위 공동대표 : 분류인력 추가 투입과 그에 따른 분류 수수료 지급에 대해서는 완전히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합의 안 된 것이고요.]

민간 택배업체들은 잠정 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나가겠다고 밝혔는데, 분류인력과 분류 장비 투입에 따른 택배비 추가 인상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택배업계 관계자 : 분류 인력을 투입하는 거라든지 여러 작업환경 개선이라든지 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택배업체들의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걸(택배비) 올리는 과정이 앞으로 좀 더 어떻게 될 건지….]

민간 택배업계 노사가 잠정 합의를 이루면서 2차 사회적 합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택배노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체국 택배 노조는 분류 작업 문제 등과 관련해 다음 주까지 막판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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