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기업들의 '짝짓기 대전'..."승자의 저주 우려도"

막오른 기업들의 '짝짓기 대전'..."승자의 저주 우려도"

2021.06.15.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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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래의 먹거리를 잡고 생존을 이어가기 위한 기업들의 '짝짓기 대전'의 막이 올랐습니다.

역대급 인수합병(M&A) 매물들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돌입했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법정관리 졸업 10년 만에 다시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노사.

2년 무급휴직 등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서명해 인수·합병 추진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유통 업체와 한국의 전기차 업체, 사모펀드 등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이달 입찰공고를 통해 회생 속도전에 나섭니다.

[정철진 / 경제평론가 : 노사간 합의를 통한 (자구계획) 합의안의 도출 큰 산을 넘었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속도가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가총액 3조 7천억 원가량으로 시공능력 6위인 대우건설.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인수합병 시장에 또 나왔습니다. 이번이 3번째입니다.

오는 25일쯤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다음 달 초 예비후보를 선정한 뒤 8월 본입찰을 실시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산업이 급성장한 상황 속에 배달앱 시장 점유율 2위로, 몸값 최대 2조원대로 추정되는 요기요 매각을 위한 본입찰도 이번 주 진행됩니다.

예비입찰 때는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사모펀드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기요 인수의 변수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2파전으로 압축된 올해 인수·합병 시장의 최대 매물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입니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요기요까지 인수하기에는 자금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이베이 본사가 5조 원가량의 매각대금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은 이번 주 결정됩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서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곳은 단숨에 1위나 2위로 올라서게 되지만 고배를 마시는 쪽은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롯데나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쿠팡과의 경쟁이 심화하며 추가 투자 부담까지 안을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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