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공모주 청약 위해 9조 원 대출...4월 가계대출 16.1조 원

SKIET 공모주 청약 위해 9조 원 대출...4월 가계대출 16.1조 원

2021.05.12. 오후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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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6조1천억 원에 달해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증가를 보였습니다.

특히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11조 원을 넘어섰는데 한국은행은 대형 공모주 청약을 위한 대출금만 9조 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등 일시적 요인으로 16조1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3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6조5천억 원인데 비해 2.4배 상승했고 지난해 4월 4조9천억 원에 비해 3.2배 올랐습니다.

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월에 5조7천억 원 증가한 데 비해 4월은 4조2천억 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것은 주택매매와 전세거래 관련 자금 수요는 지속됐지만 주택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전월보다 증가 폭이 축소한 것입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은 3월의 8천억 원 증가에 비해 4월 증가액은 11조8천억 원에 달해 1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기타대출에는 신용대출이 포함돼 있는데 한국은행은 대형 공모주 청약을 위해 대출 급증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4월28-29일 양일간 이뤄진 SK IET 공모주 청약에 기록적인 80조9천억 원이 몰렸고 한국은행은 SK IET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약 9조 원의 자금이 대출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대개 주택담보대출이 기타대출보다 많았으나 4월에는 기타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의 2.8배에 달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4월 중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천25조7천억 원에 달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4월 중 25조4천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이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어 금리 인상 검토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금융시장을 떠돌아 다니거나 단기적 투자 대상을 노리고 있거나 이러한 투자 대상이 부각될 경우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투자 대기 자금이 많이 늘어나 있다는 점을 감안해...금리 인상이라든가 통화긴축 등을 통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29일 가계부채 증가율을 올해 5~6% 선에서, 내년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인 4% 선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혀 정부의 대책이 실효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YTN 박병한[b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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