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전쟁', 美 바이든 거부권 놓고 '강대강 충돌'

LG-SK '배터리 전쟁', 美 바이든 거부권 놓고 '강대강 충돌'

2021.03.17. 오전 00: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LG에너지솔루션, 5조 원대 美 공장 2곳 투자 계획
SK, 조지아주 공장 매입 대상 가능성에 강력 반발
SK "조지아 일자리 지켜야"…바이든 거부권 기대
AD
[앵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쟁'이 '강대강' 충돌을 이어가 극적 합의 가능성이 더욱 멀어졌습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에서 내린 'SK 배터리 수입금지' 조치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측 대립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 두 곳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공장 부지가 확보되지 않은 채 대규모 투자계획이 이례적으로 공개되자 SK이노베이션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 투자 대상에 2019년부터 SK이노베이션이 짓고 있는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국제무역위원회가 LG에 대한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면서 10년간 배터리를 수입하지 못하게 한 조치가 확정되면 SK 조지아주 공장은 사실상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SK 측은 조지아주 투자와 일자리 유지를 명분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제무역위 제재 거부권 행사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LG의 무책임하고 도를 넘어선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 저지 활동은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김병도 / SK이노베이션 홍보실 팀장 : SK이노베이션은 미국 ITC 결정에 따라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관련 많은 옵션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해 기업이 합당한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맞섰습니다.

이어 조지아주가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 것도 원치 않는다면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했습니다.

두 회사의 '강대강' 대립은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한이 다음 달 11일로 다가온 가운데 더욱 격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결국 폭스바겐같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도 CATL이나 중국 업체와 손을 잡는다고 하는 상황에서 국내 전체 (배터리) 3사들이 힘을 합쳐서 전 세계에서의 점유율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앞서 영업비밀 침해사건과는 별개로 LG 측이 SK를 상대로 국제무역위에 제기한 배터리 특허권 침해 사건에 대한 예비 결정도 이번 주말 나올 예정이어서 새로운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