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끌어 올린 전세난...서울 30대 매수 역대 최고

매수세 끌어 올린 전세난...서울 30대 매수 역대 최고

2020.11.21. 오전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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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그제 전세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 임대 방식의 공급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과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전세난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20·30대 젊은 층의 불안 심리는 더욱 가중되는 양상입니다.

이들 연령층의 지난달 아파트 매수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임 모 씨!

임 씨는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를 매수했습니다.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에다 부모님이 지원해준 돈, 여기에다 신용대출까지 끌어다 샀습니다.

치솟는 전셋값에 아예 매매로 돌아선 겁니다.

[30대 직장인 : 계속 전세를 살다가 이사를 계속 가는 것도 힘들고 전세 가격도 오르다 보니까 그럴 거면 아예 빨리 매매를 해서 내가 계속 살 집을 찾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매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정부는 인정하지 않지만, 끝 모를 전세난은 결국 잠잠해진 매매 수요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겁니다.

급기야 서울에서는 3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지난달 38%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20대 이하까지 합치면 이들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44%에 육박합니다.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가운데 4채를 2·30대 이하가 사들인 셈입니다.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한 전셋값 폭등은 특히 20대 이하, 젊은 층의 아파트 매수세를 끌어 올렸습니다.

지난달 전국에서 20대 이하가 사들인 아파트는 모두 3천5백여 건!

한 달 전보다 25%나 급등했고, 전체 연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입니다.

전세난 장기화가 매수세를 자극하면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매매·전세·월세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 연결돼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이들 시장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종합 대책이 나오는 것이 필요한데요.]

3기 신도시에 이어 공공 임대까지 잇따라 공급 대책이 발표됐지만, 젊은 수요층의 누적된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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