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놓고 '핑퐁게임'

채권단·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놓고 '핑퐁게임'

2020.06.10.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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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HDC현산에 인수 요구사항 제시할 것 촉구
재협상 조건…"HDC 협상 직접 테이블로 나와라"
거래 종결 시점 오는 12월 27일로 연기 예상
팽팽한 기 싸움 예상…인수대금 다시 협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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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이 서로의 입장만 주고받으며 '핑퐁 게임'을 벌이고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원점에서 재협상하자고 하자, 채권단은 먼저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오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양측의 기 싸움이 본격화한 가운데 아시아나 임직원들은 앞날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말을 아껴왔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채권단을 향해 '원점에서 재협상하자'며 공을 넘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하루 만에 답을 내놨습니다.

먼저 시장의 억측이 있었지만, 뒤늦게라도 인수 의지를 표명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재협상을 하려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내놓으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접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이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고 하는 것은 진정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인수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양측이 각자의 입장 자료만 내는 이른바 '핑퐁게임'을 벌이면서 인수 종료 시점은 이번 달 27일에서 최대 6개월 뒤인 올해 말까지로 밀릴 수 있게 됐습니다.

현산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애초에 이번 달 27일까지 주식매매계약을 끝내기로 했지만, 조건에 따라 거래 종결 시점을 최대 12월 27일까지 늦출 수 있다고 합의한 상태입니다.

실제 협상에 들어가면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질 전망인데, 일단 현산 측은 인수대금 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 (처음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현산 입장에서는 이대로는 협상 없이 받아들일 수 없다, 어떻게 보면 그러니까 퇴로를 마련하는 절차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다시 진행되더라도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도 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용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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