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금금리 인하 러시 시작.....현실이 된 제로금리 시대

시중은행 예금금리 인하 러시 시작.....현실이 된 제로금리 시대

2020.06.03. 오후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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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주력 예금상품 기본금리 0.3%포인트 인하
실제 예금금리는 0.7% 수준…연 0%대 예금금리 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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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0.5%로 인하하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하가 시작됐는데요.

'제로금리' 시대가 현실화한 상황 속에서 갈 곳을 잃은 시중 부동자금은 1,1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 은행은 지난 2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인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0.9%에서 0.6%로 떨어졌습니다.

우대금리 0.1%를 더해도 실제 예금금리는 연 0.7% 수준!

그야말로 연 0%대 예금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겁니다.

예를 들어 천만 원을 맡겨도 이자소득세를 빼면 1년 뒤 손에 쥐는 수익은 6만 원이 채 안 됩니다.

이 은행은 오는 5일부터는 일반 정기예금을 포함해 수신 상품 50개의 금리도 내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적금 가입자들의 고민은 그만큼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상민 /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 : 불안하긴 한데 그래도 안정적인 방법으로 은행에 적금이나 예금으로 하는 게 그래도 좀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금선 / 서울 여의도동 : 굉장히 고민이 좀 많아요. 좀 힘들죠. 일단 급한 대로 펀드를 하겠죠. 그러다 주식으로 넘어가고 그러다 보면 집도 사실 요즘엔 그러니깐….]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의 부동자금 규모는 3월 말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100조 원을 훌쩍 넘습니다.

갈 곳을 잃은 일부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있는데 실제로 코스피는 최근 들어 2,000선을 넘어서더니, 2,100선까지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향후 변수가 많은 데다 부동산 쪽은 규제가 심하다 보니, 제로금리 시대에 길 잃은 자금이 맴도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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