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지원 대상에서 빠질까 봐 발 '동동'

저비용항공사, 지원 대상에서 빠질까 봐 발 '동동'

2020.05.21.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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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어제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 안정기금 공급 기준을 발표했는데, 발표 내용대로라면 저비용항공사 상당수가 지원대상에서 빠집니다.

큰 기대를 하고 있던 LCC들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까 봐 발을 구르고 있는데, 정부가 지원 기준에 대한 애매한 해석 여지를 남겨둔 상태여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의 기간산업 안정기금 지원 대상은 차입금 5천억 원 이상, 근로자 300명 이상인 항공과 해운 기업입니다.

6개월 동안 고용을 9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예외조항도 달았습니다.

[김용범 / 기획재정부 1차관 (어제) : 예외적으로 핵심기술 보호 및 산업생태계 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 등을 포함하기로 하였습니다.]

기준대로라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저비용항공사, LCC들은 상당수가 지원 대상에 해당 되지 않습니다.

LCC 가운데 1분기 빚, 즉 차입금이 기준 이상인 곳은 없고, 항공기 등의 리스 부채까지 모두 합해야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차입금이 5천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리스 부채 등을 포함할지와 차입금 기준 시점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LCC들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지원이 없으면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며 애를 태우면서, 그나마 예외 조항 해석 여지가 있는 만큼 지원을 일단 기다려보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LCC도 지원받도록 다른 부처와 논의하고 있다며 지금은 개별기업에 대해 어떤 기업에 지원하고 하지 않고를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고 항공산업 성장을 견인한 LCC들도 최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 유동성 위기만큼은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주고 나서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지,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항공사에 해당이 없다고 하면은 적지 않은 LCC들이 부도에 직면할 것 같습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국토부의 판단을 반영해 저비용항공사들의 예외조항 해당 여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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