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상장사 1분기 순익 반토막..."2분기가 더 문제"

코로나19로 상장사 1분기 순익 반토막..."2분기가 더 문제"

2020.05.19. 오후 10: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삼성전자 빼고 보면 591개 기업 당기순이익 62% 급감
17개 업종 중 12개 업종 순이익 감소…업종별 희비 엇갈려
분석 대상 상장사 30.6%가 적자…부채비율도 4.6% ↑
AD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코스피 시장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2분기 이후의 실적이 더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2개 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약 495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1% 넘게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47% 넘게 쪼그라들어 사실상 반 토막이 났습니다.

1년 전보다 외형만 커졌을 뿐, 내실은 크게 약화한 겁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빼고 보면 상황은 더 암울한데, 분석 대상 기업의 영업이익은 41%, 당기순이익은 62% 가까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순이익 감소는 대부분 업종에서 나타났는데 업종별로 희비는 엇갈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서비스업과 철강금속 등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업종은 순이익 감소 폭이 컸던 데 비해 음식료품이나 의약품 관련 기업의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 폭이 컸습니다.

분석 대상 기업 세 곳 가운데 1곳은 아예 적자를 냈고, 부채비율도 높아지면서 재무구조도 나빠졌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1분기보다는 2분기 실적이 더 문제라고 입을 모읍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실질적으로 2분기 이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1분기 실적의 경우에는 수출 악화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있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2분기 이후 실적이 보다 악화하면서 추가적인 금융시장과 고용시장에서의 불안정성 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2분기 실적이 1분기 실적보다 더 나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겪어야 할 혹독한 시련의 시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