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준법감시위원회 권고 따른 이재용...출범에서 사과까지

삼성준법감시위원회 권고 따른 이재용...출범에서 사과까지

2020.05.07. 오전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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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에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에 다시 머리를 숙였는데, 당시 이 부회장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2015년 6월 23일) : 삼성 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어제 이 부회장의 사과는 지난 2월 출범한 외부 경영감시 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인 겁니다.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법원은 이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상고심에서 파기환송 결정을 내리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에 서울고법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이 부회장과 삼성 측에 재발방지 방안을 요구하면서 준법감시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의 말입니다.

[김지형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지난 1월 9일) : 최고 경영진이 변해야 삼성이 변하고, 삼성이 변해야 기업 전반이 변하고, 기업 전반이 변해야 세상이 변합니다.]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에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와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직접 발표하고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습니다.

준법감시위가 정한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기한은 지난달 10일까지였지만, 삼성 측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연장을 요청해 오는 11일까지로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논란과 함께 무노조 경영에 대해서도 사과했는데요.

실제 삼성전자 서비스노조 와해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법정 구속됐고, 이후 삼성 계열사들에서 잇따라 노조가 설립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과가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는 물론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항소심, 또 노조 와해 사건 항소심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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