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퀵터뷰] 이재용 대국민 사과 "자신의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 안하겠다"

[뉴스큐-퀵터뷰] 이재용 대국민 사과 "자신의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 안하겠다"

2020.05.06.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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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문가 연결해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문 발표의 의미, 또 전망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주근 CEO 스코어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여보세요.

[박주근]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기자회견 곧 있을 것이다라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졌었는데요. 오늘 부회장의 기자회견 내용 보시고 예상한 바였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파격적이었다고 보십니까?

[박주근]
우선 예상한 바도 있고 파격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예상한 바는 재판을 앞두고 승계 문제를 어디까지 사과할 것이냐, 이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것은 조금 간접적으로 사과를 하신 것 같고 물론 무노조경영과 시민사회 소통도 충분히 예상했던 바인데 자녀 역시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게 않겠다는 것은 파격적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경영권 승계 문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는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는데요. 이게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박주근]
지금 재판 직전에 있기 때문에 아마 굉장히 고민스러웠을 것 같아요.

우선 자신이 승계를 위해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했고 바이오 문제도 승계를 했다고 이 자리에서 고백을 한다면 뇌물 혐의가 바로 입증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마 그 부분을 에둘러서 표현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한... 저는 이번 사과문 발표를 꼭 재판정에서 재판관에게 사과하듯이 사과 투로 하신 것 같아요.

문을 보면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고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 말을 반대로 해석하면 법을 어겼고 편법이었고 윤리적으로 지탄받았다고 고백한 거지 않습니까?

그래서 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이 정도를 사과를 한 것도 저는 어찌 보면 할 수 있는 표현은 다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오늘 보면 본인이 또 논란이 생기지 않겠다고 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게 경영권 승계하지 않고 전문 경영체제로 갈 수 있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박주근]
이 말을 그대로 해석하면 소유와 경영을 분리를 해야 된다고 저는 분리의 의미로 해석을 했고요. 이 해석이 진정성이 있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전제가 돼야 되겠죠. 첫 번째는 과연 현재 삼성그룹의 소유 구조가 이재용 부회장뿐만 아니라 이건희 회장의 일가들의 소유 구조지 않습니까?

가족 간에 합의가 있었느냐에 대한 게 있어야 될 거고 두 번째는 이렇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있느냐에 대한 겁니다. 이 두 가지가 전제되었을 때는 진정성 있게 들릴 수 있겠죠.

[앵커]
방금 가족 간에 합의가 전제조건으로 있어야 된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이재용 부회장의 자녀뿐만 아니라 다른 형제와의 이해 관계도 필요한 부분 아니겠습니까?

[박주근]
그렇습니다.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삼성물산도 이재용 부회장뿐만 아니라 나머지 자매들 소유로 같이 돼 있고 또 삼성생명은 여전히 이건희 회장의 지분이 상당 부분 많고 삼성전자의 지분도 홍라희 여사와 이건희 회장이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 간에 구체적인 합의가 있지 않고서는 이재용 부회장 개인 본인만의 경영권 승계 포기만으로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이 노사 문제 관련해서 무노조경영에 대해서 또 언급을 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주근]
이 부분은 이미 삼성전자나 삼성그룹 측에서 실천을 한 부분을 한 번 더 강조한 것으로밖에 저는 해석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문제가 있었고 무노조 경영에 대해서 상당한 불법과 편법으로 지금까지 해 왔는데 이제는 시대가 무노조경영 자체가 어려운 시대가 된 거죠.

거기에 대해 삼성이 현재의 법과 제도를 따랐을 뿐이지 이렇게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을 했다고 보기에는 저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마치 판사에게 하는 말 같다라는 분석을 해 주시기도 했는데 지금 이재용 부회장뿐만 아니라 삼성은 많은 법적 싸움이 얽혀 있는 상황 아닙니까?

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인정한 부분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박주근]
인정이죠. 저는 인정하기 위해서, 그리고 어떤 재판부에 여러 가지 호소하기 위해서 이 현재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저는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 선에서 가장 최선의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사과문이 실제로 진정성이 있느냐 여부는 가족 간의 합의, 또 제도적 장치를 얘기하셨는데 어떤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박주근]
우선 스웨덴의 발렌베리가나 이런 데처럼 구체적으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오너일가들의 소유는 재단이나 다른 공개적이고 투명적으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를 조율하고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확실하게 분리시켜주는 그리고 주주들이 또 하나는 다른 주주들이 주주의 권한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도록 이런 장치들이 필요하겠죠. 물론 국내 여러 가지 법과 제도의 절차 안에서 아마 그렇게 해야 될 겁니다.

[앵커]
지금 기업의 가치 증대만 신경 쓰겠다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삼성의 개혁, 어떻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지요?

[박주근]
삼성은 현재 어려운 경제 속에서 굉장히 선방을 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또 한계도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지역적 한계, 그리고 글로벌스탠다드에 대한 한계, 이런 한계를 삼성이 아마 현재 규모에서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 가장 큰 고민일 겁니다.

그런 고민에서 이런 얘기를 한 것 같은데 그래서 기업가치 증대에만 노력을 하겠다고 얘기한 것 같고 물론 이 이야기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데 삼성이 어렵다, 어려운 시기다라는 걸 에둘러 표현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무엇보다도 실천이 중요할 것 같아요. 과거에 이건희 회장도 그랬었고 사과문을 발표하고 나서 그대로 또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까?

[박주근]
맞습니다. 지적하셨듯이 자녀에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면 그에 대한 구체적 대안과 제도적 장치를 발표를 해야 될 것이고, 물론 먼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 노조문제라든지 소통 문제라든지 현재 준법감시위원회의 역할 이런 것도 더 구체적이고 실천하는 것을 보여줘야만이 오늘 사과문이 진정성을 더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어떻게 나오는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박주근 CEO 스코어 대표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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