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 등 관련 '대국민 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 등 관련 '대국민 사과'

2020.05.06.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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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이광엽 /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요구한 권고에 따라 잠시 뒤 오후 3시 삼성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논란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합니다.

[앵커]
사과 발표 전에 먼저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광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조금 있으면 사과문을 발표할 것 같은데 예정 시한보다 일찍 발표한 거죠?

[기자]
원래는 시한이 다음 주 월요일 11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내일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가 오후 2시에 정례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그래서 아마 삼성 내부적으로는 내일 정례회의를 앞두고 먼저 사과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판단을 오늘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대국민 사과를 앞두고 이게 어떤 형식으로 발표될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과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지 아니면 그냥 문서 형식으로 사과문을 발표할지 여러 가지 형식을 놓고 삼성 내부에서는 굉장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마 생활방역 첫날이지 않습니까? 생활 속 거리두기 첫날인데 오늘 기자들 다 불러놓고 공식석상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발표를 할 예정인데요.

현재 조금 전에 현장에서 온 사진을 보니까 기자들도 간격을 넓게 잡으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라서 감염 위험에 대비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영상 같은 경우는 기자들이 워낙에 카메라 기자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영상도 여러 언론사들이 서로 역할을 나눠서 분담하는 형식으로 해서...

[앵커]
잠시만요. 지금 이 시각 삼성전자 서초사옥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입장문 발표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국민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리기도 했습니다.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에도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찬사를 듣고 있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저희들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저의 잘못입니다. 사과드립니다.

저는 오늘 반성하는 마음으로 삼성의 현안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질책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삼성 에버랜드와 삼성 SDS 건에 대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승계와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리겠습니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습니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그동안 가져온 제 소회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4년에 회장님이 쓰러지시고 난 후 부족하지만 회사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깨닫고 배운 것도 적지 않았습니다. 미래비전과 도전의지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윤택해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삼성을 둘러싼 환경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시장의 룰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위기는 항상 우리 옆에 있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업의 규모로 보나 IT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갖고 있는 절박한 위기의식입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합니다.

그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저에게 부여된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삼성은 계속 삼성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회에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는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주저해왔습니다. 경영환경도 결코 녹록지 않은 데다가 제 자신이 제대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에 제 승계를 언급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노사문제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변화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 에버랜드와 삼성전자 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습니다. 그래서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시민사회 소통과 준법감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민사회와 언론은 감시와 견제가 그 본연의 역할입니다. 기업 스스로가 볼 수 없는 허물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할 것입니다. 낮은 자세로 먼저 한 걸음 다가서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저부터 준법을 거듭 다짐하겠습니다.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입니다. 그 활동이 중단 없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의 오늘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입니다. 임직원 모두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고 많은 국민들의 성원도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최근 2~3개월간에 걸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저는 진정한 국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목숨을 걸고 생명을 지키는 일에 나선 의료진, 공동체를 위해 발벗고 나선 자원봉사자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많은 시민들. 이런 분들을 보면서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또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제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영권 승계 논란 등과 관련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 직접 들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광엽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핵심적인 내용 중에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 오늘 사과문 주요 내용 정리해 주시죠.

[기자]
사실 그 부분은 거의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그러한 대응인데요. 자녀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는 것은 크게 보면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돼 있습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문제가 경영권 승계 문제거든요. 물론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 앞서 보시다시피 고개도 숙이고 그다음에 본인의 책임, 그다음에 더 이상 이런 논란이 없도록 본인이 약속한다고까지 말을 했죠. 그렇게 했지만 그런 사과문과 별도로 본인이 자녀들에게는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새롭게 약속한 것은 상당히 눈에 띄게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무노조 경영과 관련된 내용도 나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삼성은 지난번이죠. 지난해에 노조 와해 문제와 관련해서, 와해 시도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 사실로 밝혀진 뒤에 삼성으로서는 그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오늘은 노사 문제, 물론 사과도 예상이 됐지만 더 크게는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 과연 어떻게 답을 할까. 왜냐하면 경영권 승계 문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과도 직결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대응을 내놓을지, 어떠한 사과 내용이 담길지가 관심이었습니다.

[앵커]
사과문 발표 주요 내용을 정리를 해드렸고요. 이번 사과 발표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요구한 권고에 따른 것이었잖아요. 그 배경을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원래는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가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매우 이례적으로 대기업에서 이러한 준법감시위원회가 만들어진 거죠.

왜냐하면 재판부는 이런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통렬히 반성하는 뜻으로 여러 가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라. 그런 의미에서 대법관 출신이죠. 김지형 대법관을 위원장에 모시고 외부인사 중심으로 해서, 삼성 측은 1명만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게 위원회가 구성돼서 활동하면서 이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궁극적으로 요구한 거죠. 사과를 해라. 당초는 지난달 10일까지 요청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비상경영을 이유로 삼성이 연장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연기를 요청해서 당초 지난달 10일에서 다음 11일까지 시한이 맞춰졌는데 오늘 닷새 앞두고 전격적으로 발표를 한 겁니다.

[앵커]
오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문 내용 중에 앞서 이광엽 기자도 말씀을 하셨지만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 이 내용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삼성의 노사문화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으로 상당한 대폭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물론 공식적으로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인정해온 건 아니죠, 과거에 보면.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무노조로 운영이 돼 왔었고요.

그래서 오늘도 국회에서 관련된 기자회견도 이뤄졌었는데 6개 노조에서 함께 기자회견도 하고 그랬습니다. 앞으로 가입자 수도 훨씬 늘 것 같고요.

실질적으로 삼성으로서 앞으로 건전한 노사문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상당히 잰걸음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또 삼성을 둘러싼 환경이 예전과 다르다, 이게 현재 경영상태, 앞으로 경영 전략과 관련된 내용도 앞으로의 방향이랄까요? 어떻게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오늘 이재용 부회장의 말 중에 주목되는 부분이 기술은 세계 최고지만 실질적으로 준법이라든지 이런 사회에서 바라보는 삼성의 눈초리는 매우 실망이었다, 그런 말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앞으로 이러한 기술적인,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춰나가면서도 앞으로 법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함께 경영에 노력하겠다. 다짐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앵커]
지금 이재용 부회장 같은 경우는 재판이 진행 중이지 않습니까?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기자]
그 부분은 사실 민감한 부분인데요. 일단 파기환송심에서 요청은 해서 준법감시위원회가 운영이 돼서 준법감시위는 권고를 해서 오늘 사과까지 나왔는데 사실 오늘 사과 전체 내용을 보면 제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좀 길었습니다.

굉장히 구체적인 내용도 좀 담겼고요. 다만 이거를 준법감시위원회가 어떻게 판단할지는 두고봐야 됩니다. 내일 오후 2시에 정례회의를 열게 돼 있는데요.

그 자리에서 아마도 오늘 사과와 관련된 내용을 스스로 평가하는 그런 자리가 이루어질 것 같고요.

그런 결과 또 재판부에도 당연히 전달이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재판부에서도 과연 진정성을 다해서 반성과 사과를 했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대국민 사과를 어떤 형식으로 할까 여기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있었는데 오늘 직접 나와서 발표를 했습니다. 어떤 배경이 있다고 보십니까?

[기자]
그 부분은 이번에 한번 다 털고 나가자라는 삼성 측의 내부 판단이 아마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한 차례 연기는 했지만 준법감시위가 요구한 것을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그다음에 향후 재판에 미칠 영향 등을 생각해서 굉장히 소극적으로 사과를 했다고 하면 그러면 준법감시위원회가 그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을 거고 또 준법감시위원회가 지금까지 한 일이 뭐가 있느냐, 시민사회단체는 그런 비판도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존재 자체가 과연 필요한 거냐, 그러한 회의론도 많이 제기됐습니다. 그래서 준법감시위원회 위상이 흔들리면 또 재판부가 내리는 권고 자체도 같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전향적이고 나름 이번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 하는 약속까지 내놓을 정도로 조금 더 전향적인 내용의 그러한 내용이 담긴 것이 아닌가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고 싶습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하는 모습을 직접 보셨는데 이렇게 직접 사과에 나선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 5년 전이죠. 메르스 사태 때 그때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가 대폭 전파되면서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그때 사과 무대에 나서서 사과를 했었죠. 그 이후에는 한 5년 만에 지금 처음입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오늘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가 앞서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긴 했지만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 때문에 내린 것이지 않습니까? 그 배경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주시죠.

[기자]
그 배경은 준법감시위원회는 사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도입한 적이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재판부에서, 대법원에서 지난번에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과 그다음에 횡령 사건에 대해서 그때 대법원에서 판단을 내리면서 뇌물액수를 조금 더 크게 봤습니다.

뇌물액수도 크게 보고 파기한 것이죠. 2심의 결과를 파기해서 내려보냈습니다. 서울고법에 내려보냈는데 서울고법의 재판부에서는 재판을 진행하면서 그와 별도로 이재용 부회장 측에게 요구를 한 거죠.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어서 시스템을 갖춰라. 향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에 대해서 못을 박아라. 쐐기를 박으라고 한 거죠.

그래서 준법감시위원회가 한 두 달 전쯤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활동을 하면서 한 달 전쯤에 요청을 한 거죠. 이재용 부회장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는 그러한 자리를 가져라. 다만 그것을 공식적으로 기자 앞에서 해라, 또는 어떤 내용이 담겨야 된다라고 구체적으로 주문한 건 아닙니다.

다만 크게 세 가지를 요청했습니다. 하나는 경영권 승계 문제, 두 번째 문제는 노사문제, 세 번째는 시민사회 소통 문제를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재용 부회장은 이 3개에 더해서 자녀에게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추가적인 내용을 전격적으로 내놓은 거죠. 그러면서 앞뒤로 오늘 두 차례 깊이 고개를 숙였지 않습니까, 사과 도중에. 나름대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앵커]
지금 또 궁금한 게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원의 그런 판결이나 이런 것과 별개로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지 않습니까, 삼성전자가. 그래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오늘 발표에 대해서 시장의 반응은 어떨지도 사실 궁금하거든요. 아직 주식시장이 진행 중이긴 한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재판이 워낙 몇 년 동안 진행돼왔기 때문에 사실 오늘 개인적인 생각은 오늘 이런 사과 자체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겠지만 그러나 삼성이 앞으로 초일류 기업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다해나가겠다는 약속 자체는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는 있겠죠.

다만 본질적으로 준법감시위원회가 요청한 이러한 사과, 그에 따른 대응 이거를 구체적으로 재판부에서, 또는 시민사회 단체에서 이걸 어떻게 해석할지는 별개의 문제죠.

이게 과연 정말 진정성 있는 사과였다, 나름대로 충실했다라고 보는 시각이 있을 거고 아니면 재판부가 무엇하러 그렇게 과거에 전례 없는 준법감시위까지 요청을 해서 그렇게 해서 구성을 해서, 그건 결국은 형량을 낮춰주려고 하는 그런 것 아니냐.

그래서 재판부가 편향적이다라고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이재용 특검은. 그렇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 조사하는 특검에서는 그에 대해서 다시 여러 단계를 거쳐서 지금 대법원까지 이 재판부 기피신청을 낸 거죠. 이 재판부가 편향적이다. 그래서 이 재판 결과에 대해서 안심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재판부를 바꿔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지난번 2심에서는 기각이 됐고요. 마지막에 대법원까지 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재판부가 파기환송심이 다시 작동을 하려면 대법원에서 다시 결론을 내줘야 됩니다.

이 파기재판부 기피신청 자체가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서 판단을 내주면 기존 재판부가 할지, 만약에 대법원에서 이건 편향적이다, 준법감시위를 설치한 것 자체가. 그러면 다시 배당할 수는 있겠죠.

[앵커]
지금 삼성물산 같은 경우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어떻게 보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주식시장 반응을 보니까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에 삼성물산 주가가 6% 이상 급등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주가라는 게 향후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건데 삼성전자,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일단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요.

[기자]
주식시장이 워낙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되기 때문에 단도직입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아마 그렇게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일단은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경계하지 않습니까? 물론 파기환송심이 어떻게 될지도 기다려봐야 되지만 그러나 삼성으로서는 어쨌든 간에 만약에 전향적인 사과문을 내놨다,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라고 여겨지면 불확실성이 조금 해소가 된 거죠. 그렇게 보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재판이 진행 중인데 앞서 이재용 부회장도 직접 언급을 했습니다마는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계속해서 독립적인 위치에서 활동을 이어가게 되는 거죠?

[기자]
그 부분도 중요한 맥락인데요. 준법감시위원회가 앞으로 시민사회단체의 평가가 굉장히 중요할 겁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왜냐하면 그 위원 상당수가 시민사회단체분들도 참석을 해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은 뭐냐 하면 앞으로도 계속 견제를 받겠다는 거죠. 내부적으로. 물론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를 이재용 부회장이 조금 전에 얘기를 했습니다, 언급했습니다.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는 그러한 말을 했죠.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고 하지만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는 외부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준법감시위는 내부의 독립적인 단체입니다.

그러니까 7개의 회사가 서로 협약을 맺어서 가동하고 있는 단체거든요, 위원회. 물론 한시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이것을 앞으로 계속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라고 한 것은 내부적인 감시도 계속 받겠다는 약속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삼성전자 그리고 삼성그룹 전체의 조직개편이랄까요. 오늘 사과문 발표 이후에 조직의 형태라든지 이런 것도 변화될 가능성이 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당장은 아니겠지만 자녀에게는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그런 것은 앞으로의 일종의 거버넌스라고 합니다, 내부에서는. 앞으로 기업의 여러 가지 조직체계가 그런 것도 뒷받침하는 조직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오너그룹에서, 총수일가에서 더 이상 경영권을 직접 행사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전문경영인 체계로 가겠다는 것이고, 물론 이재용 부회장 이후를 대비하는 거겠죠.

또 이재용 부회장이 활동하는 한까지는 그런 일이 없겠지만. 대개 미국이나 다른 나라 사례들을 보면 총수일가가 직접 경영하지 않게 되면 이사회를 가족 측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실질적인 CEO라든지 이런 회장직은 전문경영인이 맡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여러 가지를 내부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오후 3시에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논란 등과 관련해서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를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주요 내용을 정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삼성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 많은 질책을 받아왔다라는 내용이 있었고요. 핵심적으로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노사문화와 관련해서도 삼성 노사문화가 시대변화에 부응하지 못한다면서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앵커]
노조와 상생, 화합을 도모해서 건전한 노조문화를 정립하겠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관련된 내용은 이어지는 뉴스에서 또 정리해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광엽 기자와 함께 이 내용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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