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품목 수출 일제히 '잔인한 4월'...반도체마저 '뚝'

주요 품목 수출 일제히 '잔인한 4월'...반도체마저 '뚝'

2020.04.21. 오후 10: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의 제품 수요가 크게 준 영향으로 이달 초 시작된 수출 감소 폭이 중순에 접어들면서 더욱 커졌습니다.

석유화학과 자동차 부품 등 주요 업종에 이어 반도체마저 수출이 큰 폭 줄어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217억 달러를 약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분의 1 이상 급감했습니다.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적은 점을 고려해도 일평균 수출액 감소율이 17%에 이릅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과 자동차부품의 수출 감소율이 50% 안팎으로 이달 초순 10일간 보다 급락 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무선통신기기, 승용차도 30%가량 줄었고, 그동안 비교적 수출이 순조로웠던 반도체도 15% 가까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조영천 / 관세청 통관기획과 사무관 : 반도체의 경우 (4월) 10일까지의 하락 폭이 미미했는데 20일까지를 살펴보니 14.9%로 하락 폭이 증가했습니다.]

지난 한 달 수출이 0.2% 감소로 비교적 선방했던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여파가 이달 들어서면서 더욱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수출 상대국 별로 보면 유럽연합이 3분의 1이나 크게 줄었고, 미국과 중국도 17% 안팎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전염병이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판매점과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이동제한 조치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문병기 /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 : 자동차와 스마트폰 같은 전방산업 수요 부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그 영향이 4월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으로도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2분기 수출은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는 약 34억5천만 달러가량 적자를 내 지난달 기록했던 98개월 연속 흑자 행진도 멈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의 수요 급감이 더욱 어두운 그림자를 남길 가능성이 커 수출 낙폭 추세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