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유동성 공급...금융시장 안정되나

천문학적 유동성 공급...금융시장 안정되나

2020.03.28. 오전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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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외에서 시중에 파격적으로 돈을 푸는 정책이 잇따르면서 최근 금융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은 경기지표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신중론이 지배적입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1달러 1,3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은 미 중앙은행이 무제한으로 달러를 풀겠다고 밝힌 이후 눈에 띄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1,260원 선까지 올라갔던 원-달러 환율이 1,2010원까지 내려갔습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확보한 600억 달러 가운데 다음 주 40억 달러를 훨씬 넘는 대규모 달러 유입을 시작으로 외화 유동성이 국내로 잇따라 들어올 예정입니다.

여기에 앞으로 3달 동안 금융사를 외환 건전성 부담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정부가 추가로 외화 유동성 확보 조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서정훈 / 하나은행 연구위원 :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에 안정감을 높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연일 증시에서 순매도를 유지하면서 국내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측면에서 외환시장 환율 변동성은 다소 높은 수준을 여전히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끝없이 추락하던 국내 증시도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1,5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1,700선을 회복했습니다.

450선 아래로 주저앉았던 코스닥은 이번 주 나흘 연속 상승하며 520선으로 올라섰습니다.

정부의 100조 원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 발표에 이어 한국은행이 앞으로 3달 동안 환매조건부채권 RP를 매주 한 차례씩 대량으로 사들이겠다고 하면서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앞서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형렬 /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 유동성 확장정책 등으로 인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경기침체를 반영한 지수 수준 외의 되돌림이 나타난 상황인 만큼 앞으로의 전개 과정이 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변수들이 남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다음 주 중국 구매자관리지수 같이 앞으로 줄지어 발표될 글로벌 경제지표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다시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병현 / 유안타증권 연구원 :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3월 들어서 본격적으로 지수가 망가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지표는 이제부터 반영이 될 텐데 이 부분들이 어느 정도에서 하방이 막아 지느냐…]

코로나19 확산과 치료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금융시장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란 지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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