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켜진 韓 수출 "2분기 전망, 7년 만에 최악"

비상등 켜진 韓 수출 "2분기 전망, 7년 만에 최악"

2020.03.24. 오전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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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휘청이면서 우리 경제의 한 축인 수출에 비상등이 깜빡이고 있습니다.

수출 기업이 바라보는 2분기 수출 전망이 2013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3월 들어 20일까지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0% 늘어난 307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하루 평균으로 봤을 때는 0.4% 줄어들어, 지난해와 비슷했습니다.

코로나19 영향 속에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조영천 / 관세청 통관기획과 사무관 : 반도체, 승용차가 각각 20.3%, 13.7% 정도 늘어 우리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전망은 우울합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수출 기업 9백여 곳에 물었더니, 2분기 수출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답변이 나왔습니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수출이 전보다 나빠질 것으로 본다는 뜻인데, 이번 조사에서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79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를 포함해 대부분 품목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왔습니다.

[강성은 /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 : 지수가 80 이하를 기록한 동시에 전분기 대비 낙폭이 큰 것으로 보아 업계가 코로나19를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대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업들은 수출 대상국의 경기가 나빠지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원재료 수급 차질과 물류비 상승 등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타격이 우려되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성윤모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1∼2개월 이상의 (유럽산 자동차 부품) 재고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사태 장기화에도 대비해서 우리 업계가 안전 재고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는 신속 통관, 수송편의 제공 등 모든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습니다.]

자동차 협력업체들은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금융 지원과 함께, 고용유지지원금 요건을 완화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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