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80% '스톱'...미주·유럽 '효자노선'도 감축 행렬

국제선 80% '스톱'...미주·유럽 '효자노선'도 감축 행렬

2020.03.12. 오전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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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여객기 145대 중 100여 대 중단…국제선 80% 감편
아시아나항공, 유럽 노선 8개 중 1개만 운항
국내 항공업계 "코로나19 영향 매출 감소 5조 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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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 항공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 항공사 2곳의 중국과 일본에 이은 장거리 노선 감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버팀목이 돼왔던 미주·유럽 노선이 더 막힐 경우 항공사들은 자금 흐름이 바짝 말라, 그야말로 아사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보유 여객기 145대 가운데 100여 대가 멈춰선 대한항공!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효자 노선'마저 끊길 처지에 놓였습니다.

대한항공의 여객노선 비중은 미주지역이 30%, 유럽이 21%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최근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요가 확 줄었습니다.

미주 노선은 13개 가운데 5개가 멈췄고, 유럽은 14개 노선에서 3개만 운항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대한항공 사장은 사내 공지를 통해,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매각작업이 한창인 아시아나 역시 시련의 연속입니다.

이달 들어 확진자가 급증한 유럽 지역의 경우 8개 노선 가운데 최근 단 1개만 운항 중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중·단거리 노선뿐 아니라 미주, 유럽 같은 장거리 노선도 운항 중단이나 감편을 할 정도로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가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항공사들이) 부채를 비롯한 자금 사정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동성 공급 등을 포함한 전체적인 재정 지원과 금융지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위기에 빠진 항공산업 지원을 위한 추가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데, 깊은 수렁에 빠진 항공사들을 회생할 만한 묘책이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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