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재계, 다양한 새해 화두...시무식도 변화 바람

위기의 재계, 다양한 새해 화두...시무식도 변화 바람

2020.01.02.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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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기업들도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2020년 새해 새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재계의 신년 화두는 위기 돌파를 위한 미래, 고객, 화합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했습니다.

시무식 역시 과거의 '훈시' 형태의 딱딱한 모습에서 벗어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차 그룹의 시무식은 총수의 농담과 웃음으로 시작됐습니다.

[정의선 /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 저도 아침에 떡국! 점심에 떡국!]

시무식을 신년회로 바꿨고, 딱딱한 정장 대신 편안한 자율복장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과거 경영진의 의자가 가득했던 단상은 대형 스크린과 총수의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신년사로 메워졌습니다.

[정의선 /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회사의 성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입니다.]

40대 총수로 LG그룹을 이끄는 구광모 회장은 과감히 시무식을 없앴습니다.

대신 직원들에게 보낸 영상 편지를 통해 위기 속 LG만의 가치를 찾자고 당부했습니다.

[구광모 / LG그룹 회장 : 이것 하나만큼은 반드시 우리 마음에 새기면 좋겠습니다. 바로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입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신년사 대신 일반시민과 고객,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토크 콘서트 형식의 파격적인 신년회를 선보였습니다.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시무식은 다소 딱딱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100년 기업이라는 목표 아래 최고의 제품과 기술로 경쟁력을 굳건히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김기남 / 삼성전자 부회장 :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집중과 몰입, 시스템적인 사고와 접근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반세기를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시무식에 불참한 이재용 부회장은 재계 신년회에 이어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역사는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이차전지 등 친환경 신성장동력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직원들을 독려했고, 최근 경영권 다툼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시무식에서 '화합'을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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