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에어프라이어로 오래 튀기면 안 되는 이유

'감자튀김' 에어프라이어로 오래 튀기면 안 되는 이유

2019.12.25. 오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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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로 감자 조리할 때 주의하세요
적은 재료를 고온에서 오래 가열할수록 해로워
"설명서대로 조리할 때 40% EU 독성 기준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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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기름 없이 튀길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가 인기죠.

하지만 감자 같은 고탄수화물 재료를 조리할 때 재료를 적게 넣고 오래 가열하면 독성 물질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리법을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박소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에어프라이어에 냉동감자를 넣고 200℃로 가열합니다.

10분이 지나자 노르스름한 감자튀김이 되고, 다시 10여 분을 추가로 돌리니 점점 색이 진해집니다.

먹음직스러워 보여도 실제로는 건강에 나쁠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에어프라이어 10개 제품을 실험한 결과,

각각 사용설명서에 나온 최대 조리시간과 최소 재료 양으로 냉동감자를 200℃ 이상 가열하자, 독성 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1kg에 최대 1,720㎍ 검출됐습니다.

유럽연합 기준으로 하면 3.4배가 넘고, 국내 기준으로도 1.7배 넘습니다.

재료 양을 늘리면 기준치 이하로 내려갔는데, 그러니까 적은 양으로 고온에서 오래 가열하는 방법이 해롭다는 얘기입니다.

감자튀김은 이렇게 황금빛이 도는 노란색이 될 때까지 조리해야 합니다.

더 익어서 갈색이 되면 아크릴아마이드가 많이 생길 수 있어서 갈색으로 변한 건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손기영 /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WHO에서는) 발암이 추정되는 물질로 분류했고, (심할 경우) 신경 독소가 있어 신경에 작용해서 감각 이상이라든지, 저림, 통증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 물질입니다.)]

에어프라이어 업체들도 자체 조사를 했는데 사용설명서대로 조리했을 때, 10개 제품 가운데 4개에서 유럽연합 기준을 넘는 아크릴아마이드가 나왔습니다.

국내 기준을 어긴 건 아니어도 소비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제란 /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최소화될 수 있는 조리 조건과 주의 문구 표시를 소비자들에게 소비자 정보로 제공할 수 있도록 (업체들에) 권고를 했고….]

이번 조사 대상이 된 10개 업체는 독성 물질을 최소화하는 조리법을 추가로 연구해 소비자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설명서 등에 명시하기로 했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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