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 이틀째, 열차 4대 중 1대 멈춰

철도 파업 이틀째, 열차 4대 중 1대 멈춰

2019.11.21.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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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열차표 구하려는 시민들로 서울역 혼잡
일반열차 운행률 ’뚝’…시민 불편 이어질 듯
코레일 홈페이지 통해서 열차 운행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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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인데요.

열차 운행률이 평상시의 74%대까지 떨어지면서 열차 4대 가운데 1대는 운행이 중지되는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파업이 계속되면 시민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사는 협상조차 시작하지 못한 채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서울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파업 이틀째인데, 오늘 전체 열차 운행률이 평소의 74.9%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열차 운행률이 74%대이면 평소에 운행하는 열차 4대 가운데 1대는 운행이 중지된 셈입니다.

제 뒤 매표소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데, 발권 업무를 하는 코레일 자회사도 파업에 참여하면서 인력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시민 불편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파업 사실을 모르고 역을 찾은 시민들은 대체 표를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습니다.

오늘 KTX 고속열차는 69%, 새마을호 57%, 무궁화호는 62%만 운행할 예정입니다.

오늘 역시 일반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KTX는 평소보다 80여 편이, 일반열차는 140여 편이 운행이 덜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열차를 이용하실 분들은 코레일 홈페이지나 앱을 미리 확인하고 평소보다 일찍 역에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대입 논술고사나 면접시험들이 예정돼 있는데요.

열차를 이용해 상경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이 많은데, 불편과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레일은 수험생의 피해가 없도록 수송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수험생이 탄 열차가 지연이 예상될 경우 KTX 등 상위열차를 포함해 선행 열차를 이용하도록 무료 환승 조치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 파업과 관련해 철도노조와 코레일은 물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까지 갈등을 보이는 양상이라 파업 장기화가 우려된다고요?

[기자]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은 3조2교대에서 4조2교대로 인력운용 시스템이 바뀌면 여기에 필요한 인력 4천여 명을 충원해주고, SR과의 통합, 자회사 직원 처우개선 등을 해달라는 겁니다.

이에 코레일 측은 인력 충원은 천8백여 명만 정부와 협의가 가능하고 나머지는 요구는 재량 범위를 넘어서는 요구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노사 양측 안 모두 고려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코레일의 인력충원 안에 대해 '근거가 없다', 노조 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 김경욱 제2차관은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면 근무자들의 주간 근무시간이 31시간, 사측 요구를 수용하면 35시간 수준이라며, 이는 거의 전체 근로자의 최저 근로 수준인데 과연 국민 동의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철도 노조는 국토부가 책임회피를 하고 있다며 인력운영과 노동조건 현황 등에 대해 1:1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철도 노조는 오늘 낮 철도파업 해결을 위해 정부와 국토부가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도록 민주당에 당정협의 개최를 요청했습니다.

또 서울 여의도와 청와대 앞에서 1박 2일 집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오늘 오전에는 군 대체 인력 투입과 관련해 국방부와 국토부 장관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국방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군 인력 투입 관련 헌법 소원도 제기했습니다.

오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김 장관은 파업 비상수송 현장을 점검하면서 파업으로 국민 불편이 초래된 데 유감이라며 인력을 늘리면 영업적자가 늘어 열차운임인상 등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역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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