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쉬운경제] 기준금리 떨어져도 대출금리는 올라...왜?

[더뉴스-더쉬운경제] 기준금리 떨어져도 대출금리는 올라...왜?

2019.10.30. 오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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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정철진 /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는데도 은행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반면에 예금 금리는 낮춘다고 합니다. 장삿속으로 이러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이유를 납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앵커]
채권 금리, 다시 말해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는 현상과도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채권 시장이 왜 출렁이는지도 궁금합니다. 오늘 더 쉬운 경제에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앵커]
쉬워야 경제다, 더쉬운경제 정철진 평론가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철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7월에 내리고 10월에 또 내렸어요. 그런데 대출금리는 오른다. 정말입니까?

[정철진]
정말입니다.

[앵커]
상황이 어느 정도입니까?

[정철진]
팩트체크를 해 보면 먼저 보금자리론이라고 정부의 정책 모기지상품 있지 않습니까? 어느 정도 자격을 갖추게 되면 장기 고정금리로 집을 살 때 돈을 빌려주는 건데요. 이 보금자리론이 거의 1년 6개월 만에 기존 연 2%에서 2.2%로 오히려 올렸습니다, 인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시중 대출 금리를 봐도 각각의 은행들이 지금 혼합형 금리인데요. 5년은 고정 이후에 다시 체결하게 되는 그 구조의 대출 금리 상품들의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편의를 위해서 세 군데로 구간을 나눴습니다.

7월 초에 혼합형 5년 고정금리짜리 대출금리고 저게 2.48에서 3.98 아닙니까? KB국민은행도 있고 쭉 있는데 7월 18일날 어떤 일이 있었느냐. 바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죠. 저걸 왜 반영 안 하냐 해서 8월 중순, 9월에는 저 금리인하분이 빠르게 반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9월 초에 각각... 국민은행거 보겠습니다. 대출금리를 보면 2.16에서 3.66. 가령 앞에 낮은 금리는 크게 떨어진걸 확인할 수 있죠. 그리고 그다음이 굉장히 의아스러운 대목인데요. 10월 16일 지난주에 기준금리를 또 한 번 내렸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일반적인 생각은 2.16에서 3.66이 적어도.

[앵커]
1점 후반대로는 가야죠.

[정철진]
그래도 2.0은 돼야 될 텐데 보십시오. 지금 2.46에서 3.96으로 다시 7월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이 이유가 뭐냐,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왜 지금 보금자리론부터 해서 시중의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이냐. 여기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고 오늘 왜 그런가 그 이유에 대해서 하나씩 하나씩 점검해 보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예금 금리는 어떻습니까?

[정철진]
예금 금리는 그대로이거나 내려가고 있는데요. 참고로 현재 시중은행에서 연 2%대 정기예금은 없습니다. 만기가 아무리 길어도요. 그리고 1년 안쪽 단기 쪽에서는 지금 연 1%도 깨지는 그런 상황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예금 금리는 거의 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예대마진이라고 하잖아요. 은행이 줘야 되는 이자는 적게 주고 받아야 될 이자는 높이고. 그러면 장삿속이라고 언뜻 보이는데 장삿속이 아닌 이유가 있나요?

[정철진]
첫 번째 역시 장삿속은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왜 시중 대출금리가 올랐느냐. 은행 같은 경우에는 기준금리 할 때 조달금리 여기에다가 자신들의 가산 금리라고 해서 마진을 넣는데 그 가산 금리 폭을 요즘 은행들이 높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금 금리는 그대로이거나 낮추면서 대출 금리를 높였다, 이게 한 이유가 될 수 있겠고요. 또 하나 최근 들어서 다양한 언론에서 짚고 있는데 안심전환대출, 2차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하지 않았습니까?

그걸 어떻게 하냐. 주택금융공사가 채권을 발행합니다. MBS라는 채권을 발행해서 그 발행한 돈을 조달해서 그걸 가지고 시중은행의 기존 대출금을 갚고 해 주는 그런 구조거든요. 그걸 막대한 한 20조 원이 되는 채권 물량이 어쨌든 발행이 되고 시중에 나올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우리가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서 채권이 많이 쏟아지게 되니까 채권의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는 이익 기대감에서 대출금리가 먼저 선반영해서 올랐다라는 게 있고요.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저는 세 번째 이유에 방점을 많이 찍고 있는데 채권 시장의 거품이 깨지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건데요. 이게 뭐냐 하면 이제 기준금리 인하하고 내일 새벽 미국도 또 인하한다고 하고 유럽도 마이너스 금리 인하한다고 하고 계속 낮춘다고 하지만 실은 일각에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무용론도 함께함께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채권시장의 모습은 뭐였느냐. 앞으로 금리 계속 내린다고 하니까 나도 채권 살래, 너도 채권 살래. 다 채권으로 몰려들게 되면서 채권의 몸값, 가격은 높아졌지만 금리는 뚝뚝 떨어졌었거든요. 과도하게 떨어졌습니다, 기존에. 그런데 정신 차려보니까 이게 꼭 정답은 아니네라는 각성들이 오지 않았느냐. 그래서 서서히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채권을 내다팔고 이탈하면서 시중금리가 오르는 그런 모습들이 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 크게 이런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을 쉽게 해 주셨는데 워낙 어려운 얘기라 잘 이해가 안 돼서 다시 하나하나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 보죠. 조금 전에 채권금리가 올라가니까 시중금리는 떨어진다는 말씀을 언뜻 하셨어요. 둘의 어떤 고정적인 관계가 있나요? [정철진] 이게 긴 얘기이기는 한데 금리부터 말씀을 드리면요. 금리란 기준금리라고 해서 중앙은행이 결정내리는 하나의 기준이 되는 금리가 있고요. 우리가 채권금리, 채권금리 하는 것은 채권 수익률과 같은 말입니다.

그리고 시중금리와 채권금리는 거의 유사하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국고채 3년, 5년이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그래서 기사를 읽을 때 채권 금리, 채권 수익률, 시중 금리를 거의 같은 개념으로 이해를 하셔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원래는 다르고요.

[앵커]
원래는 다른 거지만 이게 현상적으로 시중 금리와 채권 특히 국고채 3년이나 5년물짜리는 비슷하게 나타나니까 혼용해서 쓴다는 말씀이시죠.

[정철진]
그리고 기준금리는 따로 있다, 이렇게 큰 틀에서 나누시면 될 것 같고요.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게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의 관계거든요. 이건 듀레이션, 얘기가 복잡해지는데 쉽게 생각해서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채권, 채무관계가 있잖아요. 채권인데. 어떤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되게 이자를 잘 냅니다, 잘 내요. 그러면 그 사람은 앞으로 내는 이자는 점점점 떨어질 거 아니겠어요.

그러면 돈 굴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도 나도 이자 잘 내는 사람들한테 더 빌려주려고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몸값은 높아지겠죠. 그래서 채권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실은 그 채권에 낼 이자, 금리는 떨어진다는 것이고요. 어떤 채권이나 스페인 국채 채권 수익률이 막 올라갔다는 얘기는 왜 이자율이 올라갔겠습니까? 그 자체에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이자를 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게 되는. 그래서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 채권 수익률은 반비례합니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일단.

[앵커]
금리와 채권의 관계는요? [정철진] 저게 바로 그겁니다. 아까 말한 채권 금리가.

[앵커]
저기서 금리는 채권 금리.

[정철진]
채권 금리하고 채권 수익률이고요. 오른쪽은 가격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르고요. 채권의 몸값이 떨어지면 당연히 금리는 오르죠. 왜냐하면 불안하니까요. 이자를 높게 받아야 한다, 이렇게 편의상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채권 금리 상황은 어떻습니까?

[정철진]
이걸 봐야 되는데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앞으로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한다고 하면 금리는 더 떨어지고 더 떨어지고 더 떨어지니까 우리가 방금 전에 이해했던 것처럼 채권 가격은 더 올라가야 될 것이고요. 국고채 수익률 더 떨어져야 될 것 같은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독일, 이런 외국 국고채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고채도 이상 현상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 표가 나오고 있죠. 저게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입니다.

채권 금리인데요. 지금 8월 19일에 거의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연 1%까지. 그런데 계속 저때도 금리 인하를 한다고 하고 이번에 또 10월 16일날 금리를 또 내렸죠, 시중 금리를. 그런데 더 이상은 지금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반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게 되게 기이한 현상인데. 왜 금리 더 내린다고 하면 앞으로 시중 금리도 뒤따라서 더 떨어질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채권은 더 인기가 많을 거고 금리는 더 떨어져야 되는데 지금은 오히려 반등 국면이 나오고 있어요. 물론 저걸 기술적 반등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 대목에 있어서 일각에서는 저도 거기에 동참하고는 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시장이 그동안에 채권이 너무 과도한 인기를 누린 게 아닌가. 채권 가격에 거품이 꼈던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탈이 나오고 있는 과정에서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인기는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금리들이 지금 급하게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현상이 대출금리 상승까지도 이어지는 이런 모습으로도 큰 틀의 개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서 말씀하실 때 그 시장 참여자들, 채권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각성이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그게 들으면서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수익을 이제 많이 봤으니 이익 실현하고 빠져나오자. 그렇게 각성한 측면은 없을까?

[정철진]
그런데도 지금 독일 국채 금리가 혹시 그래프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걸 한번 보면서 설명하면 좋을 것 같은데. 우리 앞에서 우리의 3년 만기 국고채를 봤는데 지금 독일 국채 10년물인데 저게 바로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었죠. 우리은행의 DLF, DLS 연계됐던 그 10년물 금리입니다.

[앵커]
그래서 원금 다 손실이 난.

[정철진]
다 손실 난 경우도 있었고 한데 1월달만 해도 저 10년물 금리는 플러스였어요. 저게 맞죠. 왜냐하면 내가 돈을 불려주면 당연히 이자를 0.2%라도 받아야 되는 게 정상인데요. 5월 1일을 기점으로 해서 마이너스로 떨어집니다. 저 마이너스가 무슨 얘기냐. 내가 독일에 돈을 1000억이든 5000억이든 빌려줬는데 이자 받기는커녕 돈을 주고 맡기고 사야 된다는 말이죠. 그러면서 저게 심지어 마이너스 0.7%까지 8월 말에 떨어지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그만큼 과도하게 독일 국채가 인기가 있었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저게 오늘 오전에 체크한 건데 마이너스 0.7이었던 게 지금 마이너스 0.35%까지 급반등. 그러니까 독일 국채 10년물에서도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그러니까 이게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채권 시장에서 조금은 이상한 흐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독일도 금리 올릴 일 없잖아요. 마이너스 더 간다고 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현상이 나왔다라는 것은 혹시 우리가 모르는 어떤 잠재적인 위험을 저 돈들은. 돈들은 똑똑한 돈이라고 하니까요.
큰 돈은 스마트머니라고 하니까 먼저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심도 해 봐야 한다는 거죠.

[앵커]
그러면 어쨌든 앞으로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전망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정철진]
일단 전망을 저는 그동안 과했다고 보거든요, 채권시장의 거품이. 심지어 우리가 돈을 맡기는데 0.7%까지 주고 이런다는 것 자체가 되게 심했다라고 보고 그게 정상화 과정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고요. 국내에서 체크해 볼 부분이 외국인들이 국채도 샀다 팔았다 하지만 국채도 선물시장이라는 게 존재를 하는데 최근 한 2~3개월 동안에 국채선물매도 포지션이 굉장히 큽니다. 그런데 과거에 보면 선물을 먼저 매도를 쳐놓고 그다음에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채권을 파는 이런 흐름들이 많이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앵커]
먼저 선물을 매도했다는 건 나중에 실물도 판다는 그런 뜻으로 이해된다는 거죠?

[정철진]
꼭 그렇지만은 않지만 대거 팔아놓고 대거 나중에 채권을 팔 경우에는 이익이 극대화되겠죠. 그래서 최근에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포지션이 심상치 않거든요. 약간 수상한 대목도 있어서. 그런데 항상 그렇듯이 주식을 많이 파는 것에는 큰 문제는 없지만 외국계 자금들이 우리 한국의 채권을 많이 팔 때는 꼭 항상 어떤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대출금리가 왜 올라? 이런 의문에서 시작해서 국내 채권시장은 괜찮을까라는 정도까지를 함께 아울러보면 어떨까 그런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수급적으로 보죠. 채권도 금융상품이 오가는 시장이잖아요, 채권 시장. 여기에 채권 공급 물량, 아까 안심전환채권 MBS 얘기를 하셨는데 그 이외에도 국고채 같은 거 대기 물량이 많나요?

[정철진]
100조, 130조의 국채를 발행을 한다는 계획이 있기 때문에 꼭 우리 한국 경제가 위기 때문이 아니라도 그런 발행 물량을 보면 공급이 더 쏟아질 것이고 그렇다면 어쨌든 채권의 몸값, 가격은 떨어질 것이다라는 것을 미리 예상하고 외국인들의 국채 선물이 쌓였을 수 있습니다. 지금 대규모 국고채 발행 물량이 있으니까. 그런데 그 자체도 생각해 보시면 그렇게 될 경우에는 금리가 오른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은행이나 다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이게 역효과로 시중금리가 당겨 올라가버리면 우리가 앞으로 원리금 내는 것들은 다 시중금리에 따라 맞추는 거 아니겠습니까? 대출금리가 오르면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고요. 그러니까 이런 현상이 굉장히 위험한 대목도 있죠.

[앵커]
복잡하고 어렵지만 중요한 문제여서 오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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