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에 소비자는 '불안'...상인들은 '울상'

돼지열병에 소비자는 '불안'...상인들은 '울상'

2019.09.17.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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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닭고기 찾는 소비자 늘어
재래시장 "수요 감소에 돼지고기 가격 상승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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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섭취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정육점이나 관련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돼지고기를 찾는 사람이 줄고 가격이 크게 오를까 걱정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마트입니다.

가장 인기가 있는 정육 코너가 평소보다 한산합니다.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든 겁니다.

[대형 마트 소비자 : 사람하고는 관계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아무래도 꺼림칙하죠. 꺼림칙하고 덜 먹게 될 것 같아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특히 국내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다 보니,

장바구니에 돼지고기를 담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소고기와 닭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습니다.

[대형 마트 소비자: 돼지고기 감염이 (확산)돼 심각해지면, 아무래도 닭고기 쪽으로 돌리게 될 것 같아요, 당분간 이게 가라앉질 때까지는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고, 병에 감염된 돼지고기가 유통될 가능성이 없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재래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축과정에서 꼼꼼히 확인하기 때문에 유통된 돼지고기 모두가 안전하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상인들 역시 수요가 줄어드는 동시에 중국에서처럼 돼지고깃값이 껑충 뛸까 걱정이 앞섭니다.

[김희숙 / 재래시장 상인 : 국내산이 오르면 수입도 같이 오른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많이 나가지는 않은데 마진율은 점점 줄어드니까 아무래도 그때 되면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죠.]

정부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현수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닙니다. 시중에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산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소비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부의 이런 당부에도 소비자들과 상인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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