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갑질, 한진그룹 일가...경영 복귀하나?

돌아온 갑질, 한진그룹 일가...경영 복귀하나?

2019.06.13. 오후 8: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송민섭 /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부지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판결로 조 부사장의 경영 복귀에 대한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서는 한진칼의 조현민 전무도 복귀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송민섭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부지부장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조현아, 이명희 두 사람이 오늘 집행유예로 결국 법정 구속을 면했습니다. 재판 결과에 대한 노조의 입장도 궁금하고요. 사내 분위기는 어떤지도 궁금하고요.

[인터뷰]
사내 분위기는 제가 오늘 선거 관련 뉴스를 접하고 있을 때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마침 주변에서도 다른 직원들도 식사를 하고 있었고요. 마침 기사를 보고 있는 듯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쪽에 있는 다른 직원에게 하는 말이 유전무죄라는 말을 딱 하더라고요. 다른 분들의 반응도 그와 다르지 않게 지금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노조 입장은 어떠신가요?

[인터뷰]
저희는 일단은 자숙의 기간을 충분히 거쳐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기습적으로 다시 한진 복직을 하시 거라서 약간은 놀란 면이 참 많고요. 작년 물컵 갑질 이후에 1년 동안 저희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까지 대한항공의 이미지를 많이 실추시키는 일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책임감 없이 돌아온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한항공 전무일 때 갑질에 진에어 불법 등기이사 문제로 말썽을 빚은 조현민 씨가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로 갔단 말이죠. 그리고 조현아 부사장 집행유예로 끝났으니까 이 사람도 역시 복귀를 할 것 같고. 그룹 내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그 이전부터 일단은 조현민 전무가 한진칼로 들어오시고 나서부터 더 많아진 얘기긴 하지만 A라인이다 W라인이다 해서 줄 서기를 하고 있다라는 소문이 벌써부터 많이 돌고 있었고요. 지금 이렇게 한 분이 먼저 오셨기 때문에 조현아 전 부사장도 당연히 돌아올 거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 것 같고. 또 각 라인에 대한 줄 서기도 심화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노조 입장에서는 이 사람들은 경영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보시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은 조현민 전무께서 한진칼로 돌아오셨는데 신사업 담당과 마케팅 담당이거든요. 그전에도 대한항공에서 마케팅 담당을 하셨던데 물컵 갑질 마케팅은 앞으로의 그 어떤 마케팅으로라도 상쇄를 시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엄청난 손해를 끼치고 이미지 실추를 일으켰기 때문에 책임 규명을 할 게 아니라 책임을 지고 자숙하셔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누가 봐도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 정도의 파장을 일으켰다면 정말 자숙 기간을 꽤 가져야 될 것 같은데. 지금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이 이렇게 빨리 자기 자녀들을 복귀시키고 복귀시키고 하는 것은 결국 이어주려고 상속을 시키려고 하는 물밑작업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가족들끼리 빨리빨리 해서 누가 어떻게 승계를 받을 건지에 대한 얘기가 정리가 돼야지 그냥 가만히 멍하니 있다가는 다른 쪽에서 경영권을 차지하려고 공격이 들어올 거다, 이런 얘기도 있고요.

[인터뷰]
저도 언론을 통해서 그렇게 들었었고요. KCGI 측의 경영권 공격에 대해서 방어를 하기 위해서 자리를 먼저 빨리빨리 내정하는 게 아니냐라는 소문도 저도 언론을 통해서 들었고요.

[앵커]
그러니까 KCGI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토종 행동주의 사모펀드라고 하는 강성부펀드라고 하나요.

[인터뷰]
말씀하신 대로 그런 추측이 맞지 않나, 저희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것 참. 그런데 강성부펀드는 도대체 이 사람들을 이렇게 복귀시킨 이유가 뭐냐라고 따져묻더라고요, 공개질의서를 아마 낸다고 하는 걸로 저는 전해 들었습니다마는 이 조 전무의 복귀 등에 대해서 반대하는 다른 주주들의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겁니까?

[인터뷰]
저희는 지금 대한항공에 있는 직원연대지부라는 노동조합이거든요. 그전에 저희가 주주총회를 통해서 조양호 회장님의 연임을 국민연금과 함께 저지시키긴 했지만 한진칼에 대한 주주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아직까지. 그리고 지금 현재 상황에서 주주들이 움직이는 것에 대한 것도 저희는 아직 잘 모르겠고요. 그런데 조현민 전무가 돌아온 지 이틀밖에 안 됐기 때문에 지금 KCGI 측이랑 조원태 회장 측이랑 서로 언론을 통해서 경영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고 계신데. 그런 어느 정도의 논리가 진영이 되고 서로의 주장이 파악이 된 다음에 주주님들이 움직이지 않을까, 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가족들이 한 걸 보면 사회로부터 지탄도 물론 크게 받았지만 파장이 상당히 컸는데 저렇게 집행유예로 끝나고 회사에서 자기 자리로 복귀하고 이런 식으로 하니까 마치 면죄부를 다 받고 끝난 듯한 느낌이 자꾸 든단 말이죠. 그래서 앞으로 총수일가의 부도덕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문제제기를 해 나가실 계획입니까?

[인터뷰]
지금 그 전에 저희가 작년에 사회에 대한 촛불집회를 하고 공익제보를 했을 때에는 노동조합이란 단체가 아니라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이었거든요. 지속적으로 많은 제보가 나오고 그래서 그걸 언론에 알리고 고소고발을 하고 진행을 했었는데. 지금 저희는 작년 7월 5일 이후로 노동조합이라는 단체가 되었습니다. 노동조합은 우리 직원들의 권익과 그다음에 근로조건과 고용 안정을 위해서 힘써야 되는 단체라서 대한한공 직원들의 권익과 고용 안정을 위해서 계속 저희는 지속적으로 노력을 할 것이고요. 혹 이후에 또 이런... 물론 아직도 계속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총수일가의 부도덕한 일들이 또 나오고 그게 또 사회적 이슈가 되고 회사에 피해를 끼치는 일이라면 저희는 또다시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나갈 생각입니다.

[앵커]
그때도 광화문에 나가셨을 때 맨 처음에 다 가면을 쓰실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혹시 노조를 결성하고 움직이시는 데 있어서 회사 측의 압력이나 이런 것들은 없습니까?

[인터뷰]
엄청나게 많습니다.

[앵커]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는 표정에서 진짜 하시고 싶은 얘기가 많은 걸로 느껴집니다.

[인터뷰]
원래 할 말은 참 많은데요. 상사를 이용해서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끊임없는 유언비어로 불안감에 떨게 하는. 워낙에 인력이 적은데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다. 그다음에 인력을 줄일 수도 있다, 이런 고용안정을 흔드는 그런 유언비어도 많이 이용을 했었고. 지금 저희가 증거도 가지고 있지만 사용자 측, 관리자 측은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아무 소리도 못하게, 관여를 못하게 돼 있는데 위압에 의한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한다거나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분들이 또 제보를 하기에는 개인들이 많이 어려움이 있으니 저희도 명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그냥 크게 제소를 못 하는 이런 어려움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죠. 그런 게 다 부당노동행위인데 막상 고발하거나 민원을 넣으려면 증거를 갖고 있어야 되니까 그런 점에서.

[인터뷰]
그런 부분도 있고 관리자 측에서 그런 회사의 지시에 의해서 했을 때, 그분도 직원이기 때문에 저희가 또 그분들까지 힘들고 어렵게 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앵커]
또 같은 동료시니까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송민섭 부지부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