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맥주보다 맛있는 국산 맥주 나올까?

대동강 맥주보다 맛있는 국산 맥주 나올까?

2019.06.07.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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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류세 개편으로 맥주에 붙는 세금이 국산, 수입 상관없이 술의 양에 따라 매겨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세금 부담을 줄인 국산 캔맥주나 수제 맥주 가격은 다소 저렴해질 전망인데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평가를 들었던 국산 맥주의 명예 회복까지 가능할지 주목됩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일과 초콜릿 등을 넣은 수제 맥주 10여 종을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대형 마트에서도 판매되는 이 업체의 500㎖ 캔맥주 가격은 6천 원대!

다양하고 신선한 맛 때문에 즐겨 찾는 이들에게도 비싼 가격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송영예 / 서울 상암동 : 부담스럽기는 해요. 가볍게 한 잔 정도는 괜찮은데 2~3잔 정도가 되면 메인 안주보다 맥주 가격이 더 나오니까….]

소형 양조장에서 다품종 생산하다 보니 단가가 비싼데, 단가에 비례해 매겨지는 세금이 주요 원인!

내년부터 종량세가 적용될 경우 세금이 인하되고, 소비자 가격도 내려갈 전망입니다.

전국 130여 곳에 달하는 수제 맥주 업체들은 투자와 연구 개발 여력이 생기면서 더 다양한 고급 맥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천순봉 / 수제 맥주 업체 대표 : 지금까지는 가장 큰 걸림돌이 가격이 높다는 문제였는데요. 종량세로 바뀌게 되면 가격을 인하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새로운 패키징을 추가할 생각이고요.]

'4캔에 만 원'짜리 수입 맥주를 즐겨 마시는 소비자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소비자 선호가 높은 아사히와 기네스 등 고가 수입 맥주는 종가세로 오히려 세금이 떨어질 수 있고,

세금 부담을 던 국산 캔맥주까지 '4캔에 만 원' 판촉 대열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정훈 /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랩 교수 : 현재의 종가세에서는 도저히 편의점에 들어갈 수 있는 가격을 맞출 수 없었다, 근데 종량세로 가게 되면 오히려 다양한 수제 맥주를 저렴한 가격으로 편의점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음주 문화, 주류 문화가 생길 것으로 확신합니다.]

50년 만의 주류세 개편으로 국산 맥주의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고, 이를 통해 품질과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지, 국회에서의 최종 논의 과정이 주목됩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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