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의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참고 하세요.

[생생경제] 눈물의 여성 가스점검원 고백, 나체로 앞치마만 걸친 경우도 있었다
[생생경제] 눈물의 여성 가스점검원 고백, 나체로 앞치마만 걸친 경우도 있었다
Posted : 2019-05-22 16:04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권미순 민주노총 울산본부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 점검원


[생생경제] 눈물의 여성 가스점검원 고백, 나체로 앞치마만 걸친 경우도 있었다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제가 오프닝에서 전해드린 ILO 협약 비준 소식을 비롯해 오늘 굵직한 경제 뉴스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2030년 세계시장 6% 점유를 목표로 바이오헬스 분야를 국가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고요. KDI는 오늘 ‘2019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는데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4%로 수정했습니다. 이밖에도 올해 1분기 말 우리나라의 가계 빚은 1540조 원이라는 발표도 있었고요.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희토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하지만 생생경제가 오늘 전해드릴 뉴스는 이런 뉴스들이 아니고요. 한국경제를 흔들 만큼 큰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여성도시가스 안전점검원분들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민주노총 울산본부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의 권미순 점검원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점검원님?

◆ 권미순 민주노총 울산본부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분회의 점검원(이하 권미순)>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혜민> 반갑습니다. 어제 기자회견 기사를 제가 무거운 마음으로 봤는데, 이렇게 밝게 인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권미순> 네, 저희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저희들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먼저 가스점검원과 검침원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어떻게 다릅니까?

◆ 권미순> 이 차이가 직위 차이나 그런 것은 없고요. 점검원은 개량기 검침하는 개인 사업자도 아니면서 도급으로 진행되고 있고요. 저희들은 각 가정을 방문하면서 고객님 댁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안전점검원입니다. 그것 차이입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4대 보험도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 김혜민> 점검원은 계량기 점검하시는, 우리가 집에 있으면 들어오셔서 보고 얼마나 썼는지 보고, 그리고 가스가 새는지 체크하시는 분인 거죠?

◆ 권미순> 그거 하시는 분은 검침원이고요.

◇ 김혜민> 아, 그거 하시는 분이 검침원이군요. 그러면 점검원은요?

◆ 권미순> 점검원은 안전을 위해서 각 과정에 방문해서 가스레인지나 배관이나 보일러, 이렇게 가스 누수가 있는지, 없는지 점검하는 게 저희들 업무, 안전점검입니다.

◇ 김혜민> 단어 자체가 말을 해주네요. 검침원은 가스를 얼마나 썼는지 체크하는 거고, 점검원은 가스를 안전하게 이용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주시는 거고요. 지위 차이는 없다고 하셨나요?

◆ 권미순> 네, 지위 차이는 크게 없고요. 저희들은 4대 보험을 적용받고 있습니다.

◇ 김혜민> 지금 문재인 정부가 시작되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을 하겠다고 하면서 검침원 정규직화 이야기도 나왔던 것 같은데요. 그러면 점검원도 해당되는 겁니까?

◆ 권미순> 점검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에 안전점검에 관해서는 비정규직화를 할 수 없다, 개인사업자로 할 수 없다고 해서 저희들이 그때 검침과 점검을 분리했습니다.

◇ 김혜민> 그때 그러한 이유로 분리하신 거군요. 그러면 지금 점검원은 정규직이신 거네요?

◆ 권미순> 점검원은 각 센터의 정규직입니다. 경동도시가스에서 센터를 4개 센터로 나눠서 각 자회사를 만들었거든요. 거기에 저희들은 소속되어 있는 직원들입니다.

◇ 김혜민> 이 일을 계기로 검침원과 점검원의 차이에 대해 알게 되었네요. 본격적으로 어제 기자회견에서 했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제가 이걸 읽어보고 기도 안 차더라고요. 여성 점검원을 위협하는 성폭력, 성희롱. 실제 어떤 일들이 있습니까?

◆ 권미순> 이렇게 말로서 일일이 설명하기는 사실 어렵고요. 이번에 이 사건이 생기면서 수면 위로 올라와서 저희들이 이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거였고요. 2015년에도 이것과 비슷한 사건이 울산에서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들이 회사에다가 대책을 세워 달라, 저희들이 사실 너무 위험하다, 누누이 얘기를 해도 그때 그냥 그러냐, 그거뿐이었고, 특별한 대책을 세워주지 않았고요. 이번에는 우리 같은 동료분께서 다른 선택을 하셔서 그래서 저희들이 더 이상 이것을 참아서는 안 되겠다, 그런 입장에서 저희들이 각자 힘을 내고 있는 거고요. 제가 경험한 거는, 제가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가 점검원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완전 나체로, 앞치마 차림만 하고 들어오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요.

◇ 김혜민> 직접 겪으셨어요?

◆ 권미순> 네. 저희들이 그런 댁에는 안 해야지 맞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저희들한테 주어진 퍼센티지가 있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그것 때문에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방문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고요. 그거 외에도 팬티 바람으로 성기를 노출하고 문 열어주신 분들도, 그것도 제가 경험한 거고요. 얘기하기가 여자로서 힘든 부분이죠.

◇ 김혜민> 지금 설명해주신 것만으로도 저와 청취자분들께서 분노할 만한 내용이고요. 아까 말씀하신, 기자회견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이런 어려움을 당한 한 동료가 공포와 트라우마로 인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시도했었던 그 사건을 말씀하시는 거죠?

◆ 권미순> 네.

◇ 김혜민> 다행히 동료들이 빠르게 대처를 해서 목숨은 구했다고 하던데, 지금 이분 상태는 어떠십니까?

◆ 권미순> 현재는 퇴원을 해서 집에 머물고 있고, 지금 요양 중이고요. 아직까지 많이 불안해서 정신과 치료를 다니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가족분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고, 그래서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혜민> 울산에서 일하고 계신데, 울산의 도시가스는 경동. 조합원님께서 소속되어 있는 그 경동이 독점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 권미순> 네, 맞습니다.

◇ 김혜민> 그리고 경동 도시가스의 점검원들은 100% 여성분이고요. 그것도 맞아요?

◆ 권미순> 네, 그렇죠.

◇ 김혜민> 그러면 혹시 이런 나쁜 짓, 방송이라서 제가 언어를 순화하겠습니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경동도시가스 점검원이 여성인 것을 알고 계획적으로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을까요?

◆ 권미순> 네, 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요.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분명히 안전점검원이라고 말씀을 드렸고, 잠깐만요, 그러셔서 제가 옆집에 갔다가 오겠습니다, 하고 재방문했는데도 불구하고 앞치마만 입고 나체로 문을 열어줬다는 것은 제가 여성이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만약에 잠깐만요, 하고 다른 집에 갔다가 왔을 때 남자였다면 이분이 과연. 옷 입을 시간이 충분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과연 나체로 문을 열어줬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 김혜민> 가스점검원의 일 자체가 ‘경단녀’라든지 여성분들이 가정과 병행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여성분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저도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는 몰랐고요. 아까 지금 말씀하신 이야기 중에 퍼센티지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이게 아무래도 가스점검을 해야 하는 배경에 성과급 제도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신 건데, 조금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어요?

◆ 권미순> 저희들이 한 달에 한 1200세대 정도를 배정받습니다. 평균적으로.

◇ 김혜민> 1인당이요?

◆ 권미순> 네, 넘을 수도 있고, 약간 모자랄 수도 있고, 평균 1200세대를 배정받아서 거기에 점검률이 97%에서 인센티브 100% 지급되는 상황이고요. 1% 떨어질 때마다 5만 원씩 삭감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혜민> 1200건이 할당되고, 여기에서 97%의 점검률을 완료하지 않으면 월급이 삭감돼요?

◆ 권미순> 그렇죠. 월급이라고 해야 맞겠죠. 그리고 사실 월급 삭감되는 것은 저희들이 감수할 수도 있을 수도 있는데, 이것을 못하게 되면 회사에서 압박이 들어오는 거죠. 저희들이, 제가 아까 4개의 센터가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거기 4개 센터와 경동도시가스 원청에서 계약을 할 때 안전점검률 몇 %, 이런 조항이 각각 들어 있습니다. 거기에 각 센터에서 그 조항을 완성시키지 못했을 경우에 약간 그런 게 있나 보더라고요. 저희들은 자세하게 모르겠는데. 그래서 각 센터의 사장님들께서 저희들이 97%를 못할 경우에 개인적으로 문자를 발송하는 거죠. 점검률이 저조하다, 며칠 남았다, 점검을 서둘러서 밤 늦게까지라도 하라는 식으로 무언의 압박을 하는 거죠.

◇ 김혜민> 경동도시가스에 4개의 하청업체가 있는데, 여기 있는 분들이 점검률이 떨어지면 압박을 받으니까 그 압박을 고스란히 가스 점검원들에게 표현을 하신다는 거죠?

◆ 권미순> 그렇죠.

◇ 김혜민> 지금 그래서 노조에서 기자회견을 하시면서 요구하셨던 건 개인 할당 배정과 97% 성과체계를 폐지해달라, 그리고 가스 안전점검 업무를 2인 1조로 운영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신 건데요. 이건 그동안 계속해서 주장하셨던 거죠?

◆ 권미순> 네, 계속해서 주장했던 부분이죠.

◇ 김혜민> 회사에서는 왜 안 된다고 하던가요?

◆ 권미순> 회사에서는 딱히 안 된다고 대답을 한 적도 없습니다. 일단은 귀를 막고 있는 상태죠. 들어주지를 않죠.

◇ 김혜민> 그런데 100%가 여성 직원들이라면 여성 직원들에게만 해당되는 성폭력과 성희롱의 문제는 모든 직원들에게 해당되는 것과 같은 것 아닙니까?

◆ 권미순> 그렇죠.

◇ 김혜민>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소극적으로 문제에 대응하는지 저도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2015년에 아까 한 번 사고가 있었다고 하셨죠? 그때 회사에서 어떤 대처도 없었습니까?

◆ 권미순> 회사에서는 별 대책이 없었고요. 누르면 반경 500m 내외에 저희들의 위치가 표적되는 그런 것을 하나 지급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희들이 그게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게 저희들은 집 안에 들어가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보니까 이미 그것을 사용하기에는 늦은 거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얘기를 해도 저희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 거죠. 무시를 하는 거죠.

◇ 김혜민> 지금 회사에서는 가스요금에 포함된 인건비 결정의 책임이 있는 울산시가 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울산시도 여기에 대한 입장표명을 했습니까?

◆ 권미순> 아니요. 아직 그런 것은 없습니다.

◇ 김혜민> 울산시 측에 얘기는 하셨어요? 어제 기자회견과 별개로요.

◆ 권미순> 어제 기자회견을 하고 울산시 측과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아직 관계자분들을 만나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만나주지 않는 겁니까?

◆ 권미순> 현재는 만나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궁금해서 그런데, 만약에 아주 곤란하고, 불쾌한 상황이 현장에서 벌어져서 그것을 현장에서 항의를 하거나 그래서 싸움이 나거나 해서 회사가 개입해서 이 문제에 대해 노동자의 편을 들어준 이런 예시는 없습니까?

◆ 권미순> 일단은 저희가 고객님이랑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그러면 회사에서 해주는 것은 사실 없고요. 저희들 보고 고객님과 잘 원활하게 얘기를 해라, 너네들이 죄송하다고 얘기를 해라, 이때까지는 그런 식으로 입장을 취해온 거죠.

◇ 김혜민> 그런데 이게 쌍방의 싸움이 아니라 이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는 문제잖아요? 그러면 회사가 직원을 보호해야 하는 게 의무인 거고, 그런데도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까?

◆ 권미순> 그렇죠. 이번 사건은 경찰에 신고를 해서 그렇게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외에 소소하게 저희들이 고객님과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고 하면 저희들 보고 고객님과 원활하게 얘기를 해라. 회사에서 어떻게 조치를 취해주는 것은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 김혜민> 옷을 벗고 앞치마만 하고 있는 분과 무슨 원활한 협조를 하라는 얘긴지 모르겠는데, 매뉴얼이 있다면서요? 매뉴얼 내용 좀 소개해주시겠어요?

◆ 권미순> 매뉴얼이라고는 없고요. 매뉴얼이라고 준 것이 즉시 그 현장에서 빠져나와라. 그리고 회사에다가 연락을 취해라. 고객님들이 밥을 먹자고 문자 오는 분들도 있으시거든요. 그런 분들은 적절하게 대응을 하고 피해라. 그런 식의 매뉴얼입니다. 특별한 매뉴얼은 사실 없습니다.

◇ 김혜민> 지금 이 매뉴얼을 보고 있는데, 음담패설을 할 경우 당황하지 말고 못 들은 척 담담하게 업무적으로 말을 돌린다. 회사에서 내놓은 매뉴얼에도 예방 대책으로 동료와 함께 동행한다는 내용이 있네요. 그런데도 2인 1조를 안 한다는 거죠?

◆ 권미순> 네, 그렇죠.

◇ 김혜민> 기자회견까지 하실 정도고, 이렇게 문제가 심각하다면 우리 여성가스점검원들께서 더 이상은 침묵하지 않으시겠다는 의지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

◆ 권미순> 앞으로는 일단 노동부에서 환경개선을 위해서 현장조사가 나온다고 얘기가 있었고요. 울산시에서는 가스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정부와 그리고 회사 측에서의 대응, 대책, 반드시 필요하고요. 또 하나는 우리 점검원님들을 직접 만나는 시민들께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 권미순> 저희들이 모든 고객님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저희들이 방문했을 때 따뜻하게 맞이해주셨으면 좋겠고, 우리는 고객님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점검원들이니까 기분좋게 맞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혜민> 저도 점검원님들 보면서 내 안전을 책임지는 분들이다, 이렇게까지 생각을 못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인터뷰하면서 정말 그런 분들이고, 그렇게 내가 의미부여를 한다면 이분들의 존재가 더 귀해지는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오늘 어려운 이야기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울산시나 회사 측에서 또 이야기 안 들어주면 생생경제 측에 언제든지 전화 주십시오. 저희가 이야기 들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권미순> 네, 감사합니다.

◇ 김혜민> 지금까지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의 권미순 점검원과 함께했습니다.
ⓒ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