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우리 국민 29살부터 '흑자'...58살부터는 '적자'

[취재N팩트] 우리 국민 29살부터 '흑자'...58살부터는 '적자'

2019.01.23.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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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국민은 29살부터 일을 해 번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아지지만, 58살 이후에는 소비가 많아지는 적자 인생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이 없거나 부족한 유년층과 노년층은 정부나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아 소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평정 기자!

통계청이 2015년을 기준으로 연령대별 소득과 소비 수준을 집계한 '국민이전계정'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30∼40대 임금과 자영업 소득으로 부지런히 돈을 벌어도 58살 이후에는 소득보다 소비가 더 많은 적자 인생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기자]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 국민은 태어나 28살까지는 노동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 상태로 살다 29∼57살은 소득이 소비를 앞지르는 흑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마디로 30∼50대까지 비교적 젊은 시절 열심히 돈을 벌어 유년기와 노년기를 먹고 사는 구조인 셈입니다.

0∼28살까지는 적자, 29∼57살 흑자, 58살 이상 적자의 세 단계 구간으로 생애주기별 소득과 소비 그래프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1인당 노동소득은 2015년 기준으로 43살 때 연 2천896만 원을 기록해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65살은 연간 노동소득이 811만 원이었습니다.

노동소득은 임금소득과 자영자 노동소득을 합친 개념으로 15살부터 점차 상승해 43살에 정점에 달하고 이후 점차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앵커]
이번 통계에선, 노동연령층인 15∼64살 때 돈을 벌어 유년층과 노년층의 소비를 유지하는 것이 수치로 나타났죠?

[기자]
2015년 기준으로 직업이 없어 노동소득이 없는 0∼14살 유년층은 소비로만 118조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5살 이상 노년층 역시 81조 6,000 천억 원의 적자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15∼64살 노동연령층은 87조 원의 흑자를 기록하면 소득이 소비보다 많았습니다.

소득이 없거나 부족한 노년층은 정부나 부모로부터 소득을 지원받아 소비를 유지했습니다.

15∼64살이 낸 세금 가운데 잉여액 106조 원을 정부 재정을 통해 14세 이하에 57조 원, 노년층에 49조 원이 배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년층은 주로 교육과 보건 부문으로, 노년층은 보건과 연금 부문으로 정부 재정이 이전됐습니다.

유년층과 노년층은 정부 재정과 함께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 등 민간 이전을 통해서도 소비를 유지했습니다.

[앵커]
또, 이번 통계에선 취업난과 고령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자료도 공개됐지요?

[기자]
1인당 소득이 소비를 앞질러 흑자가 되는 연령대가 2010년 27살에서 2015년 29살로 높아졌는데요.

그만큼, 청년층이 취업해 본격적으로 돈을 버는 시기가 취업난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소비가 소득보다 많아 적자가 되는 연령은 2010년 56살이었던 것이 2011∼2013년 57살에서 2014∼2015년 58살로 높아져 노후를 준비하지 못해 은퇴를 미루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YTN 김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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