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물 만난 행동주의 펀드... 국내에서도 날개 펼까?

[생생경제] 물 만난 행동주의 펀드... 국내에서도 날개 펼까?

2018.11.20.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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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물 만난 행동주의 펀드... 국내에서도 날개 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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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



[생생경제] 물 만난 행동주의 펀드... 국내에서도 날개 펼까?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재벌 CEO도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주주겠죠. 삼성 이재용 부회장 승계 과정에서도 봤듯이 경영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취약한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가 달린 지주사들은 좀 곤란해질 것 같습니다. 주주권 행사를 강조하는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더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님 나오셨어요. 교수님, 안녕하세요?

◆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이하 허희영)>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취약한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가 달린 지주사들은 조금 곤란해질 것이다. 그 이유가 행동주의 펀드 때문인데요. 이 행동주의 펀드가 무엇인지 먼저 설명해주시겠어요?

◆ 허희영> 오늘날 기업은 대부분 주식회사죠. 그러니까 기업의 주인은 주주인데, 실제로 경영하는 사람은 경영자이고, 그러다 보니까 소유하고 경영이 분리되어 있어요. 그동안 수많은 주주들은 기업이 클수록 실제로 오너이면서도 경영의 문제를 다 경영자에게 맡겼죠. 그런데 2000년대 들면서 90년대부터 어떤 움직임이 있냐면, 주주들이 경영자가 경영의 성과를 내서 배당이나 시세 차익만을 가지고 가만히 앉아서 벌어오는 것을 받아먹는 것은 조금 부족하다.

◇ 김혜민> 이제 더 이상 소극적으로 하지 않겠다?

◆ 허희영> 그래서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나서겠다고 해서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대해서 인사 문제라든가, 배당이라든가, 투자 결정에도 실제로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하는 것이 주주 행동주의입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주주와 경영자가 구분되어 있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주주들이 소극적으로 주는 배당금만 받지 않겠다, 내가 적극적으로 경영에도 관여하고, 여러 가지 행태로 함께 하겠다는 게 행동주의 펀드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면 취약한 지배구조나 경영권 승계가 달린 지주사, 아까 말씀드렸죠. 그 전제조건에 따르면 대표적인 곳이 한진칼이란 말이에요. 이 한진칼의 구조가 현재 어떻습니까?

◆ 허희영> 지금 한진칼뿐이 아니고요.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 그동안 상호, 순환 출자하던 것을 고리를 자꾸 끊으라고 하죠. 투명하게 지배구조를 만들어라. 사실은 한진 그룹은 한진칼이라고 하는 지주회사를 일찍이 만들었죠. 그래서 한진칼 밑에 대한항공, ㈜ 한진, 그다음에 칼호텔네트웍스, 이런 것에 대한 지분을 가지고 사실은 한진칼이라고 하는 곳은 실제로 영업활동을 하지 않아요. 그냥 주식만 보유하고 있는 사무실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한진그룹 전체의 기업들을 거기서 지배하고, 운영하는 곳이죠.

◇ 김혜민> 그러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구조의 현황을 우리가 알면, 이해가 될 것 같아요. 일단 한진칼의 대주주는 조양호 회장인가요?

◆ 허희영> 한진칼은 우선 대한항공 지분을 약 30% 가지고 있고, 진에어를 60% 가지고 있고요. 칼호텔네트웍스를 100% 가지고 있고요. ㈜ 한진을 약 22%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한항공이 주력 기업인데요. 대한항공은 대주주 1인 지분이라고 하는데, 조양호 회장 본인이 17.84%, 그다음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3% 등 해서 가족들, 지금 전부 가지고 있는 게 28.95%고요.

◇ 김혜민> 그러니까 장남, 장녀, 차녀, 그 유명한 조현아, 조현민, 조원태.

◆ 허희영> 특수관계인들이죠. 그리고 그밖에도 국민연금이 8.35%, 그다음에 크레딧스위스가 5.03%, 한국투자신탁이 3.81%, 그리고 소액주주는 37.98%가 분산되어 있는데요. 이번에 강성부라는 분이 KCGI라고 하는 데가 SPC를 만들어서 9%를 지난주에 장내에서 매입했다고 하면서 공시했죠.

◇ 김혜민> KCGI라는 곳인데요. 한진칼 지분 9%를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주주권 행사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어요. 일단 회사의 DNA가 궁금해요.

◆ 허희영> 강성부라고 하는 분은요. KCGI 펀드를 일명 강성부 펀드, 이렇게 부르는데, 이분은 증권사에서 근무했었고요. 2005년에는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보고서라는 것으로 일약 유명해진 사람입니다. 2015년, 3년 전에는 사모펀드 업계에 뛰어들었어요. 그래서 그동안 재미를 봤죠. 중소·중견 기업들 요진 건설이나, 현대 시멘트, 대원, 풀잎채, 극동유화, 이런 데에서 경영권을 넘겨받아서 투자 수익을 크게 남겼습니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KCGI라는 것을 8월에 다시 설립했어요. 그리고서 그 밑에 특수 투자목적 법인인 SPC 그레이스홀딩스를 또 만들어서 이번에 한진칼의 지분을 9% 매입한 거죠.

◇ 김혜민> 예전에 이렇게 이름 딴 펀드가 장하성 펀드가 있지 않았습니까?

◆ 허희영> 그게 주주 행동주의의 효시입니다.

◇ 김혜민> 이때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로 이름을 알렸던 것으로 저도 기억하는데요. 일단 지금 이 강성부 펀드가 가진 9%의 지분. 사실 주식에서는 퍼센트가 굉장히 중요하잖습니까? 이것도 의미가 있습니까?

◆ 허희영> 그게 9%라는 것을 볼 필요가 있는데요. ‘10% 룰’이라는 게 있어요. 우리나라 자본시장법상 보면, 전문투자형이 아닌 경영참여형의 사모펀드는 다른 회사 지분을 처음 취득하고 나면 6개월 안에 10%를 보유해야 한다, 이렇게 규정하고 있죠. 그리고 또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뒤에는 주식 보유를 공시해야 한다, 이렇게 의무화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공시가 되고 나면 그때부터 지분을 늘리는 게 방어가 들어가니까 조금 어려워지죠. 그래서 공시 직전에 한꺼번에 주식을 매입하는 것인데, 이번에도 KCGI 그레이스홀딩스의 이번에 9%라고 하는 숫자는 사실 10%는 안 넘지만, 나머지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데 최대한 끌어올린 것이 9%입니다.

◇ 김혜민> 강성부 펀드가 일단 경영권 위협보다는 본인들은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어떤 의미가 담긴 시작이라고 봐야 할까요?

◆ 허희영> 원론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그렇지 않다면요. 정말 KCGI가 이렇게 얘기했죠. 문자 그대로 견제와 감시, 그러니까 지금 대한항공이라고 하는 것이 저평가되어 있으니까 그것을 정상화시켜서 하는 정도로 머물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이렇게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를 설립할 이유가 없는 거죠.

◇ 김혜민> 그리고 시민단체도 아니고요. 어쨌든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곳 아닙니까?

◆ 허희영> 네, 맞습니다. 기본적으로 투자라고 하는 것은 시세 차익이고요. 우리가 ‘먹튀’라는 말을 하죠? 먹튀가 나쁜 것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전부 먹튀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싼 주식을 구입해서 고가에 파는 것이거든요. 물론 고가에 매입해서 싸게 팔면 손해 보는 사람이 있겠지만요. 그래서 아주 저평가된 주식이나 기업을 매입하고, 거기서 가치를 많이 올린 다음에 이제 그것을 되파는 거죠. 강성부 펀드가 그런 겁니다. 헤지펀드라는 것이 그런 목적으로 하는 것이고요.

◇ 김혜민> 그러니까 견제와 감시를 통해 기업을 건강하게 하고, 거기에 따른 이익을 본인들이 갖겠다고 하는 원론적인 이야기인데, 일단 오늘 KCGI는 경영권 위협은 안 하겠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자기들은 공격 성향을 띤 외국계 사모펀드와는 다르다, 이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요?

◆ 허희영> 미국계 펀드 엘리엇이건, KCGI건 사실은 기본적으로는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서 자유롭게 그것을 투자 운용하는 펀드거든요. 그러니까 규제가 비교적 작죠. 목적은 그러나 똑같습니다. 투자자들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지금 대한항공의 주가가 충분히 매력 있다고 본 거죠. 그래서 지금 그것이 필요하다면 경영권에 장악은 하지 않더라도 이사 선임이라든가, 배당 정책이라든가, 투자 결정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죠. 그럴 경우에 기존에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은 침해를 받는 것이고, 경영 의사 결정에 많은 제약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혜민> 그런데 사실 조양호 회장 이야기도 하셨지만, 이 그룹 총수들이 그간 많이 사회적 물의를 빚었고, 결국은 회장의 퇴진이 기업을 정상화하는 데 지름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 또 국민들의 여론이 굉장히 컸었거든요. 아마 그런 국민들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이 강성부 펀드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거예요. 다른 펀드는 여기에 투자한 분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관심을 갖겠습니까?

◆ 허희영> 대한항공이 물컵 갑질 등 오너리스크인데요. 이것이 어떤 여론의 악화, 거기다가 내부적인 결속도 많이 훼손되어 있죠.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지금 주가가 많이 내려와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우리나라의 재벌 기업들이라고 하는 것이 간혹, 모든 재벌 기업들이 부도덕하고 하진 않아요. 간혹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기업의 이미지라든가, 대기업에 대한 반기업 정서가 악화되는 것인데요. 문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 기업들과 달리 지금 이번에 대한항공의 KCGI 주식 인수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경영권은 매우 취약한 구조입니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이런 외국의 기업들은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법제화되어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1인 동일 의결권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차등 의결권이라든가, 경영자가 경영권 보호를 위해서 대주주가 쓸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차등의결권제라든가, 적대적인 M&A가 나타나게 될 때 쓸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습니다.

◇ 김혜민> 지금 교수님도 지적하신 것처럼 건강한 국내 기업이 이런 건강한 의도를 가지고 주주권 행사를 한다면 모르지만, 혹시 이렇게 사모펀드나 스튜어드십 코드의 규제가 완화되어서 그 틈을 이용해서 외국계 기업들이 마구 달려들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렇게 지금 경영권을 보호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다 외국 투기 자본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거든요?

◆ 허희영> 네, 맞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대한항공의 이 뉴스를 접하면서 사실은 초유의, 일단 15일에 이렇게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경영 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어요. 전자 공시 시스템에다가요. 그럴 경우에 지금 대한항공이라고 하는 오너리스크를 많이 안고 있는 회사이지만, 이번에 만약에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음 차례는 어디일까? 그것이 취약하기는 현대도 그렇지만, SK라든가, 삼성이라든가, 줄줄이 국내 사모펀드뿐 아니고 외국 자본들의 사냥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그동안 제도권, 또 국회에서도 이 경영권 방어에 대한 법제화를 2009년에 열심히 했어요. 그러더니만 요즘은 전혀 이것이 대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서 오히려 옥죄는 쪽으로, 더 투명하게 해라, 선순환 고리를 끊어라, 이렇게 되니까요. 그러고 나서 지금은 지주 회사 중심으로 투명하게 엮여 있거든요. 무슨 얘기냐면, 지주 회사만 잡으면 그 그룹을 먹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에 대한항공의 문제뿐 아니고, 이 기회에 지배구조에 있어서 경영의 안정화를 취할 수 있는, 사실 대기업이 하나, 둘 무너지기 시작하면, 여기서 무너진다는 표현이요. 주인이 있는 기업과 주인이 없는 기업의 차이죠. 스튜어드십 코드라는 것이 그런 것이죠. 스튜어드십이라는 게 한 마디로 자산 관리하는 집사입니다.

◇ 김혜민> 교수님 말씀을 제가 듣다 보니까요. 물론 안정화 중요합니다. 기업의 안정화 중요하고요. 그런데 제가 아까도 앞서 이번 행동주의 펀드, 한진칼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은 이 사람이 이 기업에서 얼마를 벌 것인가가 아니라 아까 우리가 지적한 한진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이것을 계기로 보완할 수 있거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거든요. 그 이야기는 뒤집어 말하면, 기업들이 안정화 이전에 너무 많이 부패됐고, 너무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지배구조도 많이 완화해라, 이 부분에 대해서 보완하라고 정부에서 끊임없이 대기업에 요구한 것이고요. 이렇게 제가 반론한다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 허희영> 맞는 말씀입니다. 이번에 한진그룹은 지배구조 이전에 갑질 문제로 해서 기업의 잘못된 문화라든가, 이런 것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었죠. 이번에 아마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조만간 어떤 경영 쇄신안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자구적인 노력으로 스스로 견제·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가족 경영의 형태인데, 이렇게 가면 안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가 경영권 방어를 하는 아주 정공법은 스스로 경영 쇄신안을 빨리 내놓는 것이 좋겠다, 거기에는 지금 기업의 문화를 포함해서 주주에 대한 존중, 이런 것도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혜민> 이것을 계기로 해서 경영권의 방어도 중요하지만, 일단 경영권을 국민들에게 우리가 이 경영권을 가지고 잘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럴 때 이런 개인 투자자들이나 행동주의 펀드가 만약에 경영권을 너무 심하게 관여한다든지, 기업을 먹으려고 한다든지, 이럴 때 국민들이 보호해줄 것 아닙니까? 목소리도 내주고요. 물론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겠지만요.

◆ 허희영> 그런 경우도 종종 있기는 합니다만, 사실은 기업의 소유권이라고 하는 것은 주주들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의 문제이고요. 또 주주들이라는 것은 그것이 장기가 되었든, 단기가 되었든, 투자의 수익률을 높이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외국인 투자자들도 많이 들어와 있고, 우리 개인 투자자들이나 기관 투자자들이나 사실은 수익에 모든 것을 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어떤 애국심이라든가, 사회적인 분위기를 믿을 수는 없고요.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정면으로 이번에 위기를, 나와 있는 문제점을 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혜민> 기업은 총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주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함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참 어렵고, 함께 존립하기 어려운 명제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교수님과 함께 여러 가지 시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건데요. 그렇지만 시대 변화의 흐름이 시작된 것은 분명하단 말이에요. 지배구조를 끊으라는 여러 가지 국민들의 외침과 정부의 정책과,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요. 하지만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업의 수입과 안정화도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고요. 조화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허희영> 기업이 경제에서 존립하는 가치라고 하는 것은 한 마디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출자거든요. 그것을 우리가 부가가치라고 하죠. 그것을 국가적으로 모으면 GDP가 될 것이고요. 그런데 이 부가가치는 구체적으로 뭐냐, 부가가치는 물론 여기에 이익도 있습니다. 이익도 내야 하지만, 인건비도 줘야 하고, 채권자들에게는 이자도 줘야 하고, 주주에게는 수익을 보장해야 하고, 또 세금을 내야 합니다. 조세공과금을 내고, 임대료를 내고, 또 감가상각을 해서 기업에 쌓아놔야 하고요. 이런 사회적인 의무가 되는 것이죠. 이것을 전부 누가 가져가느냐? 기업의 안과 밖에 있는 모든 이해관계가 있는 곳에 돌려지는 거예요. 그리고 기업 재벌의 총수라고 하는 것은 그리고 남는 배당, 자기의 지분만큼을 가져가는 것인데, 그것을 우리가 한편에서는 그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거기에서 일자리도 만들어지고, 세금도 내는 것이다, 그렇게 저는 이해를 하고요. 저는 여기에 보면 대한항공하고 뭐가 대비되느냐 하면, 대한항공의 한때는 롤모델이었던 일본항공, 잘(JAL)이 좋은 반면교사인데요. 지금 스튜어드십 말씀을 하시니까 1987년에 이게 국민의 기업이 됩니다. 주인이 없이 완전히 기업 공개를 해서 우리나라의 한전처럼 만들어졌죠. 주인 없는 회사로 만든 겁니다. 그 당시에 일본 항공의 위상은 대한항공이 도저히 못 따라가는 글로벌 기업이었는데, 그것이 스튜어드십이 가동되었죠. 국민의 기업이라서 대주주가 없는 상태에서 일본의 교통부 고급 관리들이 거기에 사장으로 낙하산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서 23년 만에 2010년 1월에 파산했죠. 그러면서 대한항공하고는 지위가 거꾸로 됐고요. 주주 행동주의의 긍정적인 기능도 있어요. 그러나 기업은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주인 있는 기업들이 끌고 가야 한다, 그러나 이번을 계기로 경영권을 생각해보고, 또 이런 것을 입안하는 정부 각료들이나, 국회에 계시는 국회의원들이나 정말 경제 공부도 하시고, 외국에는 다 만들어져 있는 경영권 방어수단이 없는가, 우리가 앞으로 당할 수도 있다, 그런 우려도 함께 생각해봅니다.

◇ 김혜민> 기업의 효율, 중요하고요. 또 주인 있는 기업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주인이 재벌이 아니라요. 주주라는 책임을 가지고 기업들이 움직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허희영 한국 항공대 교수와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허희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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