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코스피, 22개월 만에 2,000 붕괴

'검은 월요일'...코스피, 22개월 만에 2,000 붕괴

2018.10.29.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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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경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조태현, 경제부 기자

[앵커]
국내 금융 시장의 불안이 중단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코스피 시장은 22개월 만에 2,000선마저 내줬습니다.

전망도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은데요. 금융 취재하는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코스피가 20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도 급락세를 보였는데 먼저 시황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오늘 시황을 살펴보면 거래소가 말씀하신 것처럼 22개월 만에 2000선을 내줬습니다. 처음에 장을 시작할 때는 약간 소폭의 내림세로 시작을 하고 이후에 장 시작 직후부터 오름세를 보였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조금 오르는 것이 아니냐 이런 기대가 있었는데 결국에는 장 막판에 지수를 많이 내주면서 결국에 또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1996.05로 장을 마쳤는데요. 2000선을 내준 게 지난 2016년 12월 7일 당시 종가가 1991.8이었는데 그 이후로 처음입니다.

코스닥 시장은 692.7로 630선도 내줬습니다. 둘 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거고요. 지금 주가 하락에서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수요와 공급 상황을 살펴보면 거래소에서는 외국인이 오늘도 주식을 팔았습니다.

1600억 원어치 정도를 팔았고요. 기관이 6400억 원어치를 사서 올해 10월 들어서 가장 많은 금액의 주식을 사들였는데도 개인이 4900억 원어치를 팔면서 전반적인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외국인이 지금 8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팔고 있고요. 10월 들어서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한 건 단 3거래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앵커]
오늘 금융 당국과 금융 투자 업계에서도 긴급회의가 있었는데 큰 효과가 없었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금융위원회와 금융당국 그리고 금융투자 관계자들이 개장 전 30분 전에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서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서 운용하겠다, 이런 계획을 밝혔는데요.

이 내용에는 기존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라는 게 있습니다. 여기에 2000억 원이 있는데 이것을 3000억 원으로 확대하겠다, 이런 내용도 포함됐고요.

또 상황을 봐가면서 한2000억 원 규모 정도의 자금을 조성해서 시장에 직접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이런 계획을 밝혔습니다.

금융투자협회도 긴급 대응 체제를 만들겠다고 회의를 통해서 밝혔는데요. 전반적으로 큰 영향이 없었다,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루에 우리 주식 시장 거래 대금이 많을 때는 10조 원이 넘고요. 적을 때도 한 10조 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모습들을 보여주는데요.

그 금액에 비해서는 너무 적었던 것이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 이런 게 굉장히 궁금한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앞으로 예측을 굉장히 하기가 어려운 장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주식 시장에서 급락이 있었을 때는 기술적인 반등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난 금요일이나 오늘쯤이 기술적인 반등이 있을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안 보였거든요.

기존의 악재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미국과의 금리 차이라고 할 수 있고요.

이 금리 차는 돈은 자연스럽게 금리가 높은 곳으로 쏠리기 마련이니까 미국 쪽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갈 수 있다, 이런 게 첫 번째 악재고요.

두 번째는 미중의 무역 분쟁입니다. 국내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죠. 그리고 세 번째가 국내 경기가 상당히 최근 들어서 악화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기존의 악재로 볼 수 있는데요.

투자 심리가 이런 것들 때문에 너무 얼어붙다 보니까 기술적인 반등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다음 달 11월 한국은행의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 이곳에서 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이것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고요.

내부적인 악재, 외부적인 악재까지 있고 또 이것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심리적인 저지선이라고 불렸던 2100선, 그리고 2000선이 잇따라 너무 쉽게 무너져버렸거든요.

따라서 일단은 한 2000선 정도를 전후로 해서 등락세를 보이지 않겠나 이런 전망이 지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자분들께서도 좀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일단 저평가돼 있다는 건 사실로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주식이 가치에 비해서는 너무 떨어져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가치가 떨어졌다고 해도 수급이 맞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서 사는 사람이 없다면 주식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적인 반등도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요. 따라서 상승 동력을 갖춘 가치주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주식들 그리고 무역분쟁과 관련이 없는 성장주, 이런 것들을 통해서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좋지 않냐, 이것이 지금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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