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전쟁날까 안전자산? 달러와 시소 금...예측불가 은

[생생경제] 전쟁날까 안전자산? 달러와 시소 금...예측불가 은

2017.09.07.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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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북핵위기, 경제불확실성에 안전자산으로서 선호
- 인도, 중국에서 대표적으로 구매, 큰 손들은 달러화와 시소 거래
- 금, 은 뿐 아니라 변동성 안정 측면에서 땅도...
- 다만 가격하락이 있고 은은 그 변동폭이 더 커
- 상황에 따른 합리적인 투자, 대비가 필요.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집에 계시다가 갑자기 화제라든지 예측하지 못한 일이 생기면 귀한 것들 쥐고 밖에 나와야 한다. 물론 생명이 가장 귀합니다만, 그런 얘기들 하시죠. 국내 상황을 크게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안보 위협과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에 따라 은까지 관심이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안전 자산으로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논란들도 있을 거고요. 여러 가지 북한발 리스크가 가져올 금융시장 변동들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이하 홍춘욱)>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금이라는 말 자체에 많은 분들이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요. 금값 상승,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홍춘욱> 최근 들어서 국제 금값이 상승 일변도입니다. 1온스에 대해서 한때 저점까지 내려갔을 때는 1,130불 정도까지 내려갔던 것이 현재 1,340불이니까요. 그러니까 올해 연초 대비해 20% 가까이 올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금만 오른 게 아니라 은도 비슷한 속도로 올라서 금만큼 상승세는 아니지만 10.6% 정도, 연초 대비해서 주식시장 랠리만 기여를 했었는데 원자재 시장 중에서도 귀금속 시장이 최근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우성> 금값과 은값, 여러 가지 원자재, 유가도 마찬가지고 경제 상황에 따라 오르내릴 수 있지만, 금값과 은값이 오르는 건 유독 다르게 보지 않습니까. 한국 상황도 있고요.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홍춘욱>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첫 번째는 최근 들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안전자산이라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어렵긴 한데요. 일단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얼어붙는 시기에,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큰일 나는 것 아니야, 걱정하는 시기에 강세를 보이는 자산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죠. 가장 대표적인 자산은 일본의 엔화, 기억나시겠지만 2011년 3월에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 때 엔화 강세 보셨잖아요. 그 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했는데, 엔화 강세를 보면서 이게 무슨 일이야, 이런 분이 많으셨을 텐데요. 그런 것처럼 통화 중에서는 엔, 상품 시장에서는 금과 은이 가장 선호되는 자산인데요. 역사적 근원들이 있죠. 금과 은은 자본주의 이전부터 시작해서 일종의 화폐로서 역할을 해온, 금속화폐 역할을 하면서 계속 그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오다가 1930년대 대공황 전후로 해서 금본위제가 1차로 폐지되고, 71년 닉슨 쇼크로 폐지되면서부터 화폐 시스템, 지폐가 화폐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금융 시장이 얼어붙거나 종이 화폐에 대한 신뢰가 둔화되거나, 어떻게 급박한 위기 상황이 벌어졌을 때 환금성이 제일 좋은 건 무엇이냐고 고민할 때마다 금과 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다고 볼 수 있겠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방금 제가 이야기 한 것에 담겨 있었는데요. 미국 달러를 비롯한 기축통화,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지폐들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될 때도 금이 선호된다는 것도 잊지 않으시면 되겠습니다.

◇ 김우성> 화폐, 신용카드 이런 것들은 사회 시스템이 정상적일 때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무너지면 쓸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혹은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요. 만약에, 그런 일이 일어나서도 안 되고 일어나지도 않겠지만, 이 나라에 전쟁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이러한 생각들을 많이 하시잖아요. 그러한 위기 때마다 금값이 뛰었는지도 궁금한데요?

◆ 홍춘욱> 네, 전쟁 때마다 금이 강세를 보인 게 사실입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게, 피난 수요라고도 얘기하는데, 사회 시스템이 무너지거나 화폐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는 경우에 사람들이 결국 환금성이 언제 무엇이라도 물과 식량과 바로 교환할 수 있나, 더 나아가 정말 유럽이나 인접한 나라들, 육지로 연결된 경우에는 피난을 가야 한다고 할 때 가장 쉽게 몸에 붙일 수 있는 것, 가질 수 있는 것이 금붙이 아니겠습니까. 나라별마다 특성이 있는데요.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강대국들은 논외로 하고요. 세계적으로 보면 금의 민간소비, 소비자들의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중국, 인도를 가장 많이 얘기합니다.

◇ 김우성> 문화적으로도 금을 좋아하는,

◆ 홍춘욱> 좋아하는 것도 있고요. 불행한 현대사가 있었던 나라들이죠. 나라가 식민지 상황 또는 반식민지 상황에서 오랫동안 내전을 겪었던 나라일수록 금에 대한 수요들을 본능적으로 부자들이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까 전 세계 금 수요를 결정짓는 것은 흔히들 얘기할 때 인도의 결혼 시즌이냐, 그리고 중국 부자들의 금 소비, 이런 것들을 많이 보는 것이 방금 지적하신 부분과 연동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우성> 금값이 오른다, 내린다는 뉴스를 들으시면 아마 홍춘욱 팀장님 이야기를 듣고 청취자분들께서 잘 판단하실 것 같습니다. 별개의 이야기인데요. 전쟁 나면 땅은 어떻습니까. 지금 한국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 부동산인데요.

◆ 홍춘욱> 실제로 저희가 그런 것을 조사해본 적 있어요. 그래서 독일이나 일본, 폐허가 됐던 나라들, 이러한 나라들의 토지 가격과 흐름들을 살펴보니까,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물론 전쟁이 나면 인플레이션이 나잖아요. 그런데 인플레이션 속도보다 집값 상승 속도가 더 높아서 가치를 지켜주는데 금만큼은 아닐지 모르지만, 금은 들고 다닐 수 있으니까, 유동성이 더 뛰어난 측면이 있지만, 실질적인 화폐 가치의 하락 부분을 피해가는데 실물자산인 부동산들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우성> 그러한 면까지, 많은 분들의 관심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지정학적 안보 위기 외에도 경제 상황도 불확실합니다. 오를지 내릴지 모른다는 것이 경제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인데요.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그렇거든요. FTA 뉴스도 나오고 있고요. 이것 때문에 금값 더 뛴다는 시각도 있던데요?

◆ 홍춘욱> 네, 그게 달러 약세로 얘기할 수 있겠는데요. 달러랑 금은 시소처럼 움직인다고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 김우성> 달러와 금은 시소처럼 움직인다.

◆ 홍춘욱> 반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이 무거운 사람이 앉으면 반대편은 올라가잖아요. 그런 것처럼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최근에 들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들이 많이 약해진 것 느끼시잖아요. 특히 지난번 트럼프 케어라고 불린 의료보험 개혁이 실패로, 지금 좌절된 상황인데요. 그 이후 갑자기 달러가 약세로 가고 있습니다. 달러가 약세로 가게 되면 아무래도 모든 돈들을 달러로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 달러가 약세로 가고 달러의 가치가 저하된다는 건 구매력이 떨어지는 거죠. 그렇게 되면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소소한 자산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문제가 안 됩니다만, 거액의 자산을 움직이시는 분들, 특히 대규모 국부 펀드들, 연기금들의 경우 달러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다른 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이거든요. 이러한 어마어마한 큰손들이 움직일 때, 달러가 약세로 될 때, 말씀하신 것처럼 행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가 악화될 때, 그럴 때는 달러 대신 금을 선호하는 큰손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우성> 금, 달러, 시소에 비유해서 생각해보시고요. 개인 생활자 이야기가 아니라 커다란 경제적 트레이드 개념인데요. 이러한 측면에서 투자 관심 있는 분들, 금에다 투자해볼까, 이러한 관심도 있다고 하고요. 한편으로 금도 오르락내리락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 홍춘욱>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는 건 잘 아실 텐데요. 첫 번째는 은행에 가셔서 골드를 사는 방법이 있고요. 예를 들어서 금 세공되어 있는 것들, 금반지 이런 것들이죠. 매입하시는 방법이 있는데요.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은 알아 두시는 게 좋겠고요. 두 번째로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겠죠. 세 번째 방법은 상장지수펀드와 같은 금의 시세를 추종하는 주식형 펀드와 성격은 조금 다른데, 일단 세 가지 상품이 있기 때문에 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금 펀드는 앞서 안전 자산 이야기를 했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가요?

◆ 홍춘욱> 금 가격이 빠지면 안전하지 않죠. 그렇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금융시장에서의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 기대가 약화된다거나 더 나아가 전쟁에 대한 공포랄까,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될 때는 금 펀드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연초 대비 20% 가까이 올랐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연초에 가입하신 분에게는 고수익 자산이겠지만, 또 가격 변화 방향이라는 게 지금은 순풍이 불지만 맞바람이 불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단언하긴 어렵겠죠.

◇ 김우성> 모든 완벽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 수익, 여러 가지 손실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모든 것의 공통점인 것 같고요. 은값도 덩달아 오른다고 하는데요. 은 같은 경우 다른 개념인 것 같아요. 안전 자산 느낌보다는 어떤 상황인가요?

◆ 홍춘욱> 공업용 원자재로서 특성도 굉장히 크죠. 그렇기 때문에 금이 오를 때 은이 대체로 오르긴 합니다만 은 투자에서 염두에 두시면 좋은 건, 금과 은의 비율을 트로이 레이시오(troy ratio) 라고 부르는데, 이게 안정적이었다고 해요. 최근에는 변동성이 커져있는 상황이라서, 금보다 은은 변동성이 더 크다, 오를 때는 수익률이 더 클 수 있지만, 반대로 떨어질 때는. 1981년 투기 같은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그럴 때는 1년에 6배씩 오른 적도 있습니다만, 그 뒤에 90% 가까운 폭락을 겪어서 유명한 역사적 투기 사건으로 기록될 정도로. 역사에 남는, 헌트 형제라는 미국 남부의 어마어마한 부자 형제가 있었는데, 이분들이 은에 꽂히셔서 여기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투기를 하셨는데요. 사실 시장에 있는 모든 거래량을 장악했다고 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가격을 물량을 보유하다가 증거금 규제라고 들어보신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돈만 가지고 투자를 하면 문제없는데, 남의 돈까지 빌려서 투자를 하게 되는, 그러한 투기성 거래를 했는데 은에 대해서 지나친 차입을 통한 투기가 경제에 불안정성을 높인다고 판단한 정책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거에 무너져 내렸던 사례도 있어서요. 금에 비해 시장의 규모가 작고 가격의 탄력성도 크고 대신 무너질 때 급하게 변동하는 성격도 있어서 금보다는 덜 안전하다, 변동성이 크다고 기억해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올림픽 보시면 금메달 1위, 은메달 2위 생각하실 텐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비율은 굉장히 종잡을 수 없고 위험성 크다는 설명을 해주셨고요. 증시까지도 안전 자산으로 쏠릴 때 우리 증시는 조금 주름이 지기도 하는데요. 언제까지 이러한 위기 상황이 흔들리고 있을지, 전망이 될까요?

◆ 홍춘욱> 전망할 수 있으면... 변동성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건 없는 것 같고요. 다만 경제 구조를 살피고 흐름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달러는 좀 더 약세로 갈 가능성이 있어서 금의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보이고요. 두 번째 최근 금 가격이 급등한 건 달러 약세뿐만 아니라 전쟁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는데요. 진정될 때는 금을 보유하신 분에게는 악재도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우성> 여러 상황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홍춘욱>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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