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 안 됐어?"...중고폰 개인정보 줄줄 샌다

"삭제 안 됐어?"...중고폰 개인정보 줄줄 샌다

2017.04.11.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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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대전화기를 바꾸거나 새로 살 때, '초기화' 버튼을 눌러 개인정보를 삭제하지만, 전문 업체의 복구 프로그램을 작동하면 대부분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이런 중고 휴대전화기가 대량으로 유통돼 해커 등의 손에 들어가면 개인정보를 활용한 보이스피싱이나 해킹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고 스마트폰의 초기화 메뉴를 눌러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해봤습니다.

전화번호와 문자, 동영상, 문서 파일 등이 모두 지워졌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개인정보가 정말로 다 삭제됐을까?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을 작동했더니 지워진 줄 알았던 문서와 동영상이 대부분 살아납니다.

파일 이름과 저장된 위치만 삭제될 뿐 중고폰 속 핵심 데이터는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중고 단말기가 대량 유통되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금전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보경 / 스마트정보문화원 원장 : (중고폰을) 포맷(초기화)하거나 이동전화 판매점이나 대리점에 가져다주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게 개인정보 유출 등에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해 발생하는 중고 휴대전화기는 2,500만 대 수준입니다.

하지만 중고 단말기에 남아 있는 개인정보를 완전히 삭제해야 한다는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

국제적으로 인증된 영구 삭제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동통신 3사에서 해지 후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중고 단말기는 전체의 2.5%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중고 휴대전화기에 남아 있는 개인정보의 영구 삭제에 대한 법제화와 통신업계의 자구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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