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임시 공휴일의 경제적 효과는?

광복절 연휴...임시 공휴일의 경제적 효과는?

2015.08.16. 오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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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호, YTN 경제 전문기자

[앵커]
지난 금요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면서 광복절 연휴가 사흘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시공휴일 지정의 배경에는 소비 증대가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실제로 고속도로 통행량은 명절 수준으로 급증했고 백화점과 호텔 등도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복절 연휴, 경제적 효과에 대해 박성호 YTN 경제 전문기자와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난주 금요일이 광복절 전날로 임시공휴일이었는데 일단 나들이 가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면서요?

[기자]
나들이는 어디를 가느냐가 문제죠. 그런데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평가하는 지표가 있겠죠. 우선 고속도로가 엄청나게 사람들이 많이 몰렸죠. 물론 추석처럼 밀리지는 않았는데 어쨌든 이용객은 사상 두 번째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난 금요일이죠. 14일 당일에 보니까 520만대가 차량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520만 대면 작년 추석, 9월 8일인가요. 그때와 비교하면 19%가 증가한 겁니다. 그러면 2013년, 그 전보다 많은 거고요. 어쨌든 지난 14일에 518만대 정도가 움직여서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차량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앵커]
고궁이나 미술관, 휴양림도 무료였는데 덕분에 인파가 몰렸다고요?

[기자]
그렇죠. 고궁도 서울만 있는 게 아니고 지역에도 있겠지만. 우선 서울만 보니까 경복궁, 야간개장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2배가 더 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숫자가 한 2만 9000명이 왔는데 평소보다 2배가 온 것이고요. 덕수궁이라든지 그다음에 창덕궁 여기도 평소보다 한 40% 정도 더 온 것으로. 최종 집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마는 일단 그당시, 1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봐도 상당히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하는 것이 숫자로 나왔습니다.

[앵커]
고속도로 이용객뿐만 아니라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사람들 또 호텔, 가족단위로 찾는 사람도 많았다고 해요.

[기자]
그렇다고 합니다. 백화점 같은 경우에는 특히 메르스 사태 때문에 주춤했었는데 메르스도 거의 종식이 됐고요. 그래서 백화점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몰렸고 그리고 또 외국인들을 위해서는 그랜드세일을 앞당겨 했습니다.

원래 12월에 하는 것인데. 앞당겨서 외국인들이 많이 몰렸다고 하고. 다만 호텔 같은 경우에는 이렇다고 합니다. 즐거운 비명이기는 한데 이미 성수기라 예약이 많이 있어서 영어로 얘기하면 오버부킹, 초과 예약이 많았을 뿐이지 호텔들은 이미 상당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약간 좀 그랬다고 합니다.

어쨌든 호텔뿐만 아니고 전국에 콘도도 있고 하니까 휴가철과 맞물려서. 그런 점은 그렇지만. 하여튼 정리를 하면 고속도로 이용부터 백화점, 호텔, 고궁, 현대 미술관, 이런 쪽에 인파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몰린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그러면 호텔이 초과 예약을 했다고 그러면 현시점에서 메르스로 인한 타격은 해소가 됐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일단 중국 관광객들도 서서히 늘기도 하고요. 제가 며칠 전에 소공동에 있는 롯데 면세점에 가 봤더니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메르스 사태 때보다는 훨씬 많이 사람들이 와 있던 것을 목격했습니다.

[앵커]
종합해 보면 임시공휴일을 포함해서 황금연휴 기간에 소비가 늘었을 것 같은데요. 경제적인 효과는 어느 정도로 분석이 됐나요?

[기자]
그게 당장 집계는 어렵죠.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산을 하나 한 게 있는데 이번에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서 한 1조 3000억 원 정도가 내수가 진작이 될 것 같다, 그런 연구보고서를 내놨거든요.

결국은 전문적인 용어로 말씀드리면 부가가치 생산액이 그 정도 늘 거다. 쉽게 얘기해서 경제유발 효과가 1조 3000억원쯤 될 거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거기에는 또 전제가 있습니다. 2500만명, 우리 인구의 절반이 놀아야 하는 겁니다.

또 방에만 계시지말고 물놀이를 하시든 계곡을 가시든 무얼 하시든 나가서 돈을 써야 합니다. 이런 전제를 가지고 1조 3000억 원 정도의 경제 유발 효과가 있다고 추측을 했습니다.

[앵커]
박 기자, 혹시 그날 근무를 했습니까?

[기자]
했습니다.

[앵커]
저도 했습니다. 저희 같이 일하고 놀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경제의 내수증가에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인데요.

[기자]
방송 끝나고 많이 해야죠.

[앵커]
인구의 절반이 쉽게 얘기해서 놀아야 한다는 것인데.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요?

[기자]
이게 제가 보기에는 꼭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취업 전문 사이트 인쿠르트라는 데가 있는데 거기서 600명 정도를 조사를 해보니까 중소기업의 한 60% 정도가 그날 근무한 거고 중견기업의 40% 정도가 근무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고 합니다.

지금 이게 임시공휴일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강제할 수 없고요. 주로 관공서는 쉬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데 그게 2500만명이 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인구가 2700만입니다.

그러면 거기에 공무원만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공무원 100만명밖에 안 되죠. 그러면 나머지 중소기업, 중견기업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거 다 못 쉬겠죠. 그래서 이건 현대경제연구원이 자료를 낼 때도 민간 부문은 자기들도 잘 모르겠으니 향후에 더 어떤 프로그램을 짜서 민간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방안이 나오면 좋겠다라고 권고를 했습니다.

[앵커]
보고서의 예측 공식대로라도 1조 3000억 원 내수증가효과보다 좀 못 미쳤을 거다라고 생각하는 게 좋겠네요.

[기자]
그렇게 생각하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임시공휴일이 소비를 진작시키는 반짝 효과도 낼 수 있겠지만 생산 차질 효과가 있을 것도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경제를 볼 때 흔히 이런 게 있어요. 생산을 얼마나 하느냐. 또 소비를 얼마나 하느냐. 또 사람들이 월급을 얼마 받고 기업들이 얼마나 투자금을 쌓아놓느냐. 이렇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간단합니다.

생산을 아무리 많이 해도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이 낮다면 소비가 별로 안 되겠죠. 그리고 생산이 아무리 잘 돼도 고용이 별로 없으면 고용 없는 성장이 너무 지속되면 그것도 문제겠죠. 그래서 경제를 대부분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이렇게 볼 수 있죠. 지금 소비를 늘려서 생산도 자극을 하고, 이런 효과를 노리고자 한 건데 그 방향은 괜찮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국민들이 돈이 많은데 생산품이 모자라면 물가가 뛰겠죠? 그러면 별로 좋은 게 아니죠. 그런데 생산품은 많이 있는데 국민들이 쓸 돈이 별로 없어서 소비가 별로 안 되니까 이게 문제다. 현재는 재고품도 많이 쌓이고요. 소비가 부진한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소비를 통해서 생산도 좀 자극을 시켜 보자, 그런 방향을 선택을 한 건데 그건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경제적으로 또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그러면 소비가 있고 기업이 투자 하는 것도 있죠. 그다음에 수출도 있겠죠.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고용을 어떻게 늘리느냐가 상당히 관심이잖아요?

그러면 소비, 투자, 수출 중에 어느 부분이 고용을 가장 많이 유발시킬까, 이렇게 봤을 때는 소비가 가장 효과가 큽니다. 숫자로 말씀을 드리면 소비가 15. 5명일 때 투자가 고용을 유발하는 것은 13. 4명입니다. 수출이 유발하는 건 7. 8명입니다.

다시 쉽게 얘기하면 소비가 늘어도, 투자가 늘어도, 수출이 늘어도 고용이 늡니다. 다만 그중에서 소비가 고용을 늘리는 그 비중이 가장 높다라고 하는 한국은행의 연구결과가 나와 있거든요. 그러면 우리 정부가 지금 기업들이 생산을 독려한다든지 다른 투자를 독려한다든지 그래서 고용을 늘리는 방법도 있죠. 생산이 늘면 사람이 많이 필요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소비를 늘려서 하겠다라는 것은 한국은행이 분석한, 산업연관효과라고 하는데 그 분석과 일치합니다. 정부가 소비를 늘려서 고용도 늘리고 투자도 늘리고 하겠다라는 방향은 옳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결과적으로는 소비와 투자와 수출 중에서 소비가 일자리 창출 효과가 가장 크다, 이렇게 분석을 한 건데요. 소비만 늘면 좋을 텐데 반면 하루를 쉼으로 인해서 수출이 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요. 그러면 일자리 효과도 상쇄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생산과 관련해서 수출, 분명히 타격을 받을 겁니다. 그러면 휴일 하루 소비증가와 수출증가, 어느 게 더 큰 겁니까?

[기자]
돈 계산을 해 볼까요? 아까 현대경제연구원이 했던 게 1조 3000억 원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수출을 하루 쉬면 보통 20억 또는 30억 달러의 수출 차질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가장 낮은 20억 달러만해도 지금 현재 환율로 고치면 2조 3000억쯤 됩니다.

그러면 수출 하루 쉰 게 2조 3000억원 마이너스고. 만약 현대경제연구원이 수출 내수진작효과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래도 1조원 손해죠. 돈만 따지면 그렇죠. 그런데 정부 측이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이번에는 그런 것도 충분히 감안을 했지만 국민들의 사기진작이라든지 또 이렇게 해서 고용효과도 있잖아요.

고용효과는 한 4만 3000, 8000 정도. 이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게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것은 아닌데. 우리가 소비를 늘리게 되면 고용창출 효과도 있고 생산을 늘리는 효과도 나타납니다.

부문 별로 따로따로 있어서 그렇지. 그렇게 종합적으로 보면 아직까지는 누가 더 손해고 누가 더 이익이냐를 하루아침에 계산하기는 어렵고요. 다만 방향은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보면 경기가 침체될 때는 생산쪽보다는 소비, 고상한 말로 하면 유효수요, 돈을 쓸 수 있는 수요를 좀 늘려서 가는, 그런 정책을 많이 펴고 있는 건데 아직까지 김 앵커가 질문한 그 대답은 누가 더 위냐라고 함부로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당장 계산할 수 없는 효과까지 산정을 해서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취지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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