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엘리엇에 잇단 승소...최후의 승자는?

삼성, 엘리엇에 잇단 승소...최후의 승자는?

2015.07.08. 오후 12: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 박성호, YTN 경제전문 기자

[앵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두고 국내 굴지의 그룹인 삼성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치열한 소송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박성호 YTN 경제전문 기자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선 박성호 기자, 어제 법원이 삼성의 손을 들어줬어요. 엘리엇이 낸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일단 합병을 결의한 다음에 엘리엇이 공격해 오니까 삼성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의결권이 없는 주식 KCC에 팔았습니다. 그게 한 5%가 넘는데요. 그것이 정당하냐. 법원이 정당하다고 판단을 했고 가격도 정당하다고 이렇게 판단한 겁니다.

[앵커]
그 이전에도 가처분 신청을 했다가 또 삼성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그런데 이 두 가지 소송에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는데 이거는 어떻게 봐야 되나요?

[인터뷰]
엘리엇 측에서 소송에서 이기리라는 가능성이 있다기보다는 소송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를 하고 그다음에 자신들의 동맹군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방법이니까 이것의 결과는 거의 의미가 없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결과보다도 이렇게 알려지는 걸 더 우선한 거군요. 이렇게 엣리엇이라는 헤지펀드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을 반대하고 나선 배경은 무엇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지금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이름을 다 빼고 보자고요. 삼성 이름도 빼고 엘리엇 이름도 빼고요. 두 회사가 합병을 했는데 당일 주가가 15% 올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달 넘도록 그 정도로 해서 20% 벌었거든요. 그런데 소수 주주라고 하는 사람들이 내 권위가 크게 침해당했다고 하면서 불평을 하고 또 소송을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숫자로만 봤을 때는 이게 잘 이해가 안 가거든요.

그러면 거기다가 이름을 넣어보면 압니다. 엘리엇이라는 이름과 삼성이라는 이름이요. 삼성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굉장히 반재벌 정서가 강합니다. 그러니까 조금 잘못을 해도 비판을 하면 사람들이 많이 동조를 하는 게 있고요.

엘리엇쪽이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 들어왔을 때 15%, 20%는 만족하지 않을 전략을 가지고 온 거죠. 그러니까 이미 1000억원 이상은 번 것으로 지금 나온 것인데. 그런데 훨씬 더 큰 이익을 보려고 들어왔는데 이렇게 되니까 아니다, 나는 잘못됐다. 나는 더 크게 벌려고 한다, 그리고 나랑 같이 따라서 더 크게 벌고 싶은 사람은 같이 참여를 하라. 지금 이런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앵커]
엘리엇이 오랫동안 삼성물산을 타깃으로 해서 삼았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왜 하필이면 삼성물산이었던 걸까요?

[인터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엘리엇이나 삼성의 입장보다도 정부쪽에서 생각을 다시 해 봐야 된다고 봅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어차피 그룹 경영권 승계라는 것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데 그 전에는 정부에서 순환출자라든지 계열 금융사가 자기 주식을 갖고 있는 걸 다 허용을 한 상태에서 경영권이 안정되어 있었는데 그걸 다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지주회사체제로 해서 쭈루룩 그 밑으로 연결을 시키는 일을 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연결시키는 마지막 부분에 삼성물산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그림은 누구나 대충 판을 보는 사람들은 이해를 합니다.

그러면 엘리엇같은 펀드 입장에서는 삼성물산 이 주식을 쥐고 있다가 문제를 제기하면 내가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런 판단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엘리엇이라는 회사가 미국계 헤지펀드, 행동주의 펀드 회사인데 그동안에도 우리나라에서 차익을 막대하게 가지고 외국으로 간 사례가 많이 있었잖아요? [앵커] 논란이 있었던 게 많이 있었잖아요?

[기자]
많이 있었습니다. 소버린 사태 때도 보면 SK을 공격해서 결과적으로 9000억원의 이익을 봤습니다. 2004년에는 헤르메스 펀드라고 있는데 삼성물산을 가지고 흔들어서 300억 이익을 보고 나갔고요. 2006년이 알칸이 KT한테 해서 1500억원 이상 차익을 남기고 먹튀논란이 있었죠. 그런데 엘리엇은 원래 유명한 회사이고 세계 1위 규모의 특히 행동주의. 행동주의가 무엇이냐면 그 기업에 직접 개입을 해서 경영에 참여한다든지 단계가 쭉 있습니다, 매뉴얼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 흔들어서 돈을 많이 차익을 실현하는 그런 펀드입니다.

[앵커]
엘리엇이 이렇게 언론플레이만 하다가 차익만 챙기고 이른바 먹튀할 가능성도 현재로서 있다고 봐야 됩니까?

[인터뷰]
그것은 이제 자기들이 상황을 판단하는 것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죠. 상대방의 저항이 굉장히 강해서 이 정도 먹은 데서 그냥 떠나는 게 낫겠다고 하면 떠나는 것이고 그다음에 상대방이 약해보여서 계속 흔들면 더 벌 수 있겠다 싶으면 더 가는 거죠. 그러니까 이쪽은 항상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갑니다.

[앵커]
지금 삼성물산의 지분이 나왔는데요. 합병 통보 지분이 얼마인가요?

[기자]
설명을 드리면 아까 그 전 그래픽을 다시 보시면 하여튼 17일에 주주총회를 하는데 거기에서 합병이 성사가 된다, 통과가 되려면 적어도 47%가 필요합니다. 47% 이상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삼성이 현재 가지고 있는 우호지분이 한 20%가 되고요.

국내 기관이 22%, 국민연금을 포함해서요. 이게 특히 국민연금이 어디로 가느냐가 핵심 관건입니다. 나머지 또 개인이나 외국인한테 끌어와야 결국은 47% 이상이 가야 되는데 그러니까 국민연금이 어디로 가느냐가 총애의 관심사가 되는 겁니다.

[앵커]
이게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 펀드 때문에 우리나라가 크게 경영권의 위기를 맞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대안이 없습니까?

[인터뷰]
대안이 당연히 있죠.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총수일가가 5%도 안 되는 지분으로 전체를 지배한다고 하니까 안 된다고 해서 그걸 순환출자도 없애고 그러는데요. 그게 정책의 산물입니다. 정부에서 그렇게 하다 보니까 할 수 없이 순환출자로 경영권을 유지하는 것인데 미국 같은 경우에는 워렌 버핏이라고 장기 투자하시는 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분은 자기 회사에 대해서 자기 주식 1주에 대해서 200개나 의결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기반으로 해서 다른 주식은 공헌을 하고 서로 교환도 하는 게 굉장히 쉽죠. 그다음에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는 한 주에 대해서 10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거기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비판도 하지 않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비판적이라고 해서 갖고 있던 경영 수단마저 다 없애버리고 무장해제는 일이 벌어지니까요. 조금 많이 복원시켜야 됩니다.

[기자]
경영권 방어를 할 때 보면 기존 주주에게 시가보다 싸게 파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게 미국도 있고 영국도 있고 다 있습니다.

[앵커]
마땅한 대책이 나와야 될 것 같은데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그리고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