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입맛을 잡아라...'할랄 인증' 본격 지원

[앵커]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 연합과의 양해각서 체결로 국산 식품의 이슬람권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할랄 인증'을 받는 것이 필수적인데 그동안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해오던 인증 작업을 정부가 본격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안에 있는 한 대학은 이슬람교를 믿는 유학생들을 위해 구내식당에 별도의 식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나 알콜이 들어있지 않아 무슬림에게 허용된 이른바 '할랄식품' 코스입니다.

[인터뷰:신만종, 한국이슬람교 이사장]
"먹을 때 반드시 할랄이라는 인증이 되는 것을 먹는 거고, 다른 것은 먹지 않습니다.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할랄 음식만 먹습니다."

이처럼 허용된 음식만 먹는 무슬림 인구가 전세계적으로 17억 명, 할랄식품 시장의 규모는 1조 달러가 넘습니다.

그동안에는 개별 기업차원에서 할랄 식품 인증을 받아 수출을 해왔지만 품목이 모두 합해 404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담배를 제외하면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들입니다.

김치와 라면, 심지어 죽염까지, 할랄 인증을 받지 않으면 이슬람 국가에는 수출을 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아랍에미리트 연합과의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할랄 식품 인증을 본격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한국식품연구원이 한국이슬람교중앙회, KMF와 협약을 맺고 할랄식품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할랄식품 사업단'을 발족시켰습니다.

연구인력 9명으로 구성된 할랄식품 사업단은 전세계 시장별 요구사항과 원재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지원사업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인터뷰: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현재 6억 8천만불 정도에 이르는 수출규모를 2017년까지는 배 정도로 늘리는 그런 계획을 가지고…."

이밖에 이슬람식 도축시설을 확보하고 외국 할랄 식품기업을 유치하는 등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을 늘려가기로 했습니다.

YTN 송태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