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들 PF 대출에 발목 잇딴 좌초

중견 건설사들 PF 대출에 발목 잇딴 좌초

2011.04.13. 오후 5: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시공능력순위 34위의 삼부토건이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에 발목이 잡혀 좌초하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추가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허가 판자촌과 가구단지가 밀집한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삼부토건이 다른 건설사 한 곳과 함께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는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현장입니다.

이 개발사업을 위해 삼부토건은 20개 금융회사에서 4,500억 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삼부토건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출금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기업회생절차, 옛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녹취:동네 주민]
"여기가 대상지역이죠. 2년 전만 해도 부시고 그랬어요. 금방될 것 같이 하더니 안돼."

지난 2007년 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중견 건설사들이 PF 대출에 발목이 잡혀 잇따라 좌초하고 있습니다.

한솔건설, 진흥기업, LIG건설 등 시공능력순위 100위권 안에 드는 중견 건설사들이 이미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여기에다 국내 건설면허 1호이자 시공능력순위 34위인 삼부토건마저 무너지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추가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원갑, 부동산 1번지 ]
"향후에도 경기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 보니까 은행에서 자금 관리를 지금보다 훨씬 더 까다롭게 하고 있는 것이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원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올 상반기로 예정된 금융권의 건설사 신용평가 결과에 따라 좌초 건설사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능력 100위권 업체들의 줄도산이 이어지면서 다른 중견 건설업체의 불안감도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정유진[yjq0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