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갔으면 청문회 없었을 것"...사과는 있지만 책임은 없는 '축협 청문회'

"16강 갔으면 청문회 없었을 것"...사과는 있지만 책임은 없는 '축협 청문회'

2026.07.30. 오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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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이른바 '축구협회 청문회'에 출석한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과 선수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각자에게 제기된 감독 선임 절차 의혹부터, 밀실 운영 의혹 등은 부인했는데요. 이종훈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먼저 청문회에 참석한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그리고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얘기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오전 청문회에서 나온 발언들 전해 드렸고요. 지금은 오후 청문회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명보 전 감독의 얘기부터 하자면 좀 납득이 안 가는 게 선임 과정에 국민들이 불투명하다고 생각은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특혜나 여러 가지 요청을 한 게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이게 명쾌한 해답이 됐을까요?

[이종훈]
실제로 홍명보 전 감독 입장에서 본다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자기가 어떤 청탁을 하거나 특혜를 요구하지 않았다면 본인이 선임 과정을 알 수는 없죠. 그러니까 본인이 오늘 오전에 해명한 말처럼, 사실 이건 2년 전부터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홍명보 감독은 밤 11시에 자택 인근으로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찾아와서 자신에게 대표직을 맡아달라라고 부탁하는 과정에서 선임 절차가 끝났구나. 그래서 나한테 이렇게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내가 어떤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게 없기 때문에 나는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후에 국민들이 보실 때는 불투명하게 보일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끝났어요.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에도 똑같은 문제 제기를 합니다마는 실제로 이게 2년 전보다 더 못해요. 2년 전 국정조사 때 나온 얘기보다 못하다는 게 뭐냐 하면 사실 이번 청문회의 핵심 증인으로는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거든요. 그런데 이 이임생 전 이사가 캄보디아 프로팀 기술팀에 가 있다는 이유로 불참했단 말이에요. 핵심증인이 빠져 있는 상태에서 이 질문을 하면 아무런 결론을 얻을 수 없는 거죠. 겉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는 거죠.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임생 전 이사가 이 자리에 나오지 않은 것이 가장 뼈아픈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이종훈]
일단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을 여야 의원들이 질의하겠다고 생각했다면 이건 굉장히 뼈아프죠.

[앵커]
무조건 불렀어야 했다라는 말씀이시고 실제로 당시 물론 회장으로부터 전권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기술총괄이사가 그럴 권한이 없다면서요?

[이종훈]
없어요. 법원 판결에서도 나왔어요. 문체부의 감사 결과 그런 권한이 없다. 법적인 권한도 없고 그래서 잘못된 절차다라고 했고 그것에 대해서 불복서 대한민국축구협회가 행정법원에 소송을 걸었잖아요. 그런데 행정법원의 판결문 자체도 이임생 전 기술이사의 법적인 권한은 없다, 불법이다, 잘못됐다라고 판결을 했죠.

[앵커]
그리고 오늘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불출석 의사를 밝혔는데 본인이 여기 나와서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기자들 앞에서 입장을 얘기하기는 했거든요.

[이종훈]
사실 박지성 혁신위원장을 왜 불렀는지 모르겠어요. 왜 참고인으로 소환하는지, 국회의원들이 왜 소환하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부분은 뭐냐 하면 지금 우리가 따져야 하는 것은 축구협회 내부의 거버넌스 문제, 그리고 축구협회 내부의 시스템 문제를 보자는 거잖아요. 감독 선임부터 해서 축구협회 운영 시스템, 회장의 전횡이 가능한 시스템인가, 황제 운영이 가능한 것인가 이런 것들을 보자는 건데 그 당시에 협회 밖에 있었던 박지성 위원을 불러서 무엇을 묻겠다는 겁니까? 박지성 위원 말대로 자신이 나가서 해 줄 얘기가 없는 거죠.

[앵커]
그래서 아마 이영표 위원도 이 자리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고. 이제 홍명보 전 감독과 관련해서는 연봉 논란도 상당했습니다. 알려진 건 지금 38억 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늘 청문회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다, 이렇게 답변을 했더라고요.

[이종훈]
그 정도는 아니고 그보다 훨씬 적다. 하지만 계약상 금액을 밝힐 수는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이 부분도 이임생 전 기술이사가 나와서 답변할 부분이에요. 이임생 전 총괄이사가 답변해야 되는 건 뭐냐 하면 홍명보 감독의 연봉에 대해서 최초로 말을 꺼낸 사람이 이임생 위원이거든요. 이임생 위원이 이제 오늘 국내 지도자들도 해외 감독들 만큼의 몸값을 받을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 드릴 겁니다라고 하고, 어떻게 보면 감독의 연봉이라는 게 협회에서 일정 금액을 제시하고 그걸 서로 협상하는 과정에서 결정이 되잖아요. 그런데 일단 외국인 감독 수준 그 이상을 보장해 주겠다고 협상 카드를 꺼낸 사람은 이임생 전 기술이사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임생 이사가 없는 상황에서 저 답을 구할 수 없는 거죠. 그래서 너무너무 답답한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알맹이가 빠진 청문회라는 아쉬움이 남는 그런 상황인데 그런데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왜 손흥민 선수 기용을 저렇게 했을까, 그런 의문을 가지지 않았습니까? 오늘 청문회에서도 그런 질의가 나왔는데 김중기 코치한테 홍 감독의 보복 차원이냐, 이런 질문까지 있더라고요.

[이종훈]
저 부분도 질문을 축구를 더 공부하고 아시는 분이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김진규 코치에게 보복성이에요라고 하면 그렇게 답변하겠습니까? 그래서 여기는 국회입니다. 위증하시면 안 됩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으로 한다. 어떻게 보면 저도 국회에서 예전에 근무를 해 봤었고 국정감사 여러 차례 했지만 참 준비 안 된 의원들이 전형적으로 저렇게 윽박지르고 뭔가를 얻어내려고 하는데 실제로 오늘 청문회는 감독의 전술 문제 그리고 경기력 문제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어야 돼요. 감독의 전술을 논하고 감독의 경기력을 탓하기 시작하면 오늘 질문처럼 왜 졌어요 이래버리면 앞으로 누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할 수 있습니까. 경기에 질 때마다 국회 불려가서 의원들이 왜 졌어요라고 한다면 이거 정말 수준 낮은 청문회, 수준 낮은 축구 문화가 될 수밖에 없거든요. 오죽하면 오늘 청문회에서 일부 의원님은 KFA, 대한축구협회 영어 약자를 치킨프랜드인 KFC라고 발언하는 게 나왔단 말이에요. 낯뜨거운 청문회, 그러니까 국민들이 보고 있는데 국회의원들의 질의 수준이 국민들이 부끄러움은 우리 몫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낯뜨겁게 진행되는 건 아쉬워요.

[앵커]
앞서 이재정 위원장이 청문회를 시작할 때도 모두발언에서도 사실 취지를 정확하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 취지대로 흘러간다면 이렇게 보여주기식 청문회로 진행이 되면 안 되는 부분인데 오후 질의에서는 부디 본질적인 부분을 파고드는 그런 청문회가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종훈]
재탕, 삼탕, 리바이벌 계속해서 결국 맹탕이 돼버리면 아무것도 안 되는 거거든요.

[앵커]
그래서 홍명보 전 감독의 법인카드 문제도 사실상 이 문제를 화제성으로 계속 키우는 듯한 그런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이종훈]
그런데 이 부분은 조금 놀랐어요. 놀랐던 게 머냐 하면 진선미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서 제기를 했었고, 법인카드 의혹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제가 가장 놀란 부분은 홍명보 전 감독이 집 부근, 자택 인근에서 썼다. 그리고 주말과 휴일에 법인카드를 썼다. 이 부분에 대해서 놀란 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 내규, 규정에 국가대표팀 감독이 법인카드를 주말과 휴일에 쓸 수 없도록 했다는 것에 너무 놀랐어요. 무슨 말이냐면 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A대표팀 감독과코칭스태프들은 K리그 경기 현장을 늘 찾아가잖아요. 그래서 선수들을 관찰하고 선수들 경기력을 체크하잖아요. 다 주말에 하죠. 그런데 그때 법인카드를 쓸 수 없게 만들었다? 이거는 어떻게 보면 있으나마나한 유명무실한 내규를 만들고 보여주기식 운영을 했다는 거거든요. 이런 내규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대한축구협회가 얼마나 무사안일한 태도로 운영되어 왔고 방만하게 운영되어 왔는지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정몽규 전 회장을 향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는데 고대 카르텔 지적도 있었고 이전 감독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특히 벤투 감독을 왜 재계약하지 않았느냐, 이런 부분을 얘기했을 때 벤투 감독이 특정 선수만 기용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감독으로 바꿨다라고 발언을 했는데 이 부분은 평가를 해야 될까요?

[이종훈]
월드컵 전, 그러니까 카타르월드컵 전까지 많은 축구팬들이 했던 비난과 일맥상통한 부분입니다. 그게 어떤 부분이냐면 이강인 선수를 출전시키는 데 너무 인색했다. 벤투 감독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이강인 선수를 중용했지만 그 이전까지는 이강인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특정 선수들만 계속 고집한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뭐냐 하면 카타르월드컵이 시작되기 전까지 벤투 감독에 대해서 또 하나의 비판 뭐냐 하면 빌드업 축구, 즉 한 가지 축구 스타일만 계속 고집한다. 플랜B가 없다는 비판이 많았어요. 그런데 월드컵 뚜껑 열리고 나다 보니까 이강인 선수도 잘 기용하고 그다음에 오히려 빌드업 축구가 한국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을 봤잖아요. 그래서 벤투 감독의 그때 당시 별명이 벤버지였어요. 그런데 월드컵 이전 상황을 정몽규 전 회장이 얘기를 하면서 벤투 감독한테 이런 비판이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벤투 감독이 4년 재계약을 요구했거든요. 그런데 축구협회는 4년 재계약을 원치 않았어요. 벤투 감독과 1년 단기 계약이나 아니면 아시안컵 때까지만 계약을 원했던 거죠. 그러면서 결렬이 된 것이었고. 그러니까 핵심은 뭐냐 하면 벤투 감독에 대한 월드컵 이전의 비판, 저건 정몽규 회장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고 말이 안 되는 부분이고 오히려 4년 재계약, 계약기간의 이견 때문에 결국 갈라섰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석인데 9월 A매치를 지금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요. 어떻게 빨리 임시감독을 세워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종훈]
10월 일정은 나왔고 9월 일정은 준비 중이고 감독은 없는 상태예요. 그래서 감독을 공모하겠다라는 건데, 임시 감독에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하는 게 앞서 말씀드렸던 벤투 감독이 있고 그리고 거스 감독. 지난번 홍명보 감독과 함께 대표팀 감독을 경쟁했다고 할까요? 아니면 전북대회를 맡아서 우승까지 시킨 등등의 감독들이 지금 임시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미 사단을 꾸리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이번 임시감독 체제에서 선발하는 것을 잘 이끌어낸다면 우리가 다음에 벤투 등이 임시 감독으로 오고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내년 1월쯤에 새로운 신임 대표팀 감독이 나올 것 같은데, 회장 선거랑 맞물릴 것 같은데. 회장 선거 즈음에 대표팀 감독이 나올 것 같은데 감독 선임을 위해서라도 이번 임시감독 선임을 제대로 잘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아마 많은 국민이 그렇게 바라고 계실 겁니다. 지금까지 이종훈 스포츠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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