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심 기반 원유 대량 유출...저장 시설 정말 꽉 찼나?

이란 핵심 기반 원유 대량 유출...저장 시설 정말 꽉 찼나?

2026.05.09. 오후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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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석유 수출 핵심 기지 하르그 섬에서 원유가 바다에 대량 유출돼 퍼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실제 저장 시설이 가득 차 일부러 흘렸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지만, 이란은 저장 능력이 아직 꽤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위성에 찍힌 하르그 섬과 주변 해역입니다.

이란 석유 수출량의 90%를 차지하는 섬 서쪽으로 바다에 원유가 흘러나간 모습이 잡힙니다.

원유 유출 규모는 3천여 배럴, 해상 오염 면적은 50여㎢로 추정됩니다.

유출된 원유는 남쪽 사우디아라비아 영해 방향으로 움직여 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출 원인으로는 원유 탱크나 파이프라인 손상, 또는 저장시설 포화에 따른 유정·원유 생산시설 손상을 막기 위해 이란 당국이 일부러 흘려보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됩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해상 봉쇄가 계속되면 이란이 원유를 수출할 수 없어 저장 시설이 포화상태가 될 거라며, 이란이 협상장에 나오게 하는 지렛대가 될 거라고 압박해 왔습니다.

물밑 종전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이란이 강하게 반발하는 해상 봉쇄 고삐를 틀어쥔 채 유조선을 공격하는 이유입니다.

[알리 헤즈리안 /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 : 우리 입장에서 해상 봉쇄는 군사 행동이고, 군사 행동에는 군사 대응이 따릅니다. 미국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란이 실제로는 저장 능력이 꽤 남았고, 저장고가 차오르자 산유량을 미리 줄여 당분간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생산량을 줄이면 유정이 손상돼 회복이 어렵지만, 이란은 유정이 멈추는 경우도 잦아 대응책이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오랜 제재 속에 최악의 상황 대비 능력을 갖춘 건 부인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마냥 버텨내기엔 한계가 있는 것도 현실.

이란도 원유를 계속 생산하는 노력이 일정 기간만 유효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어, 고유가에 따른 미국의 고통보다 이란이 더 오래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셈법이 나옵니다.

해상 봉쇄 해제가 포함된 종전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하면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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