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총, 쏠 거예요?" "물러서시오!"...그날의 기록들

"그 총, 쏠 거예요?" "물러서시오!"...그날의 기록들

2025.12.01. 오전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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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선 계엄군이 본청 진입을 시도하며 극한 대치가 벌어졌습니다.

그 순간, 이를 온몸으로 막아선 이들이 있었고, 바로 옆에서 그 장면을 기록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현장을, 황보혜경 기자가 되짚어봅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 30여 분 만에 국회에 도착한 YTN 5년 차 취재기자,

밀려드는 계엄군과 마주한 순간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이준엽 / YTN 취재기자 : 내가 거기서 계속 취재를 하는 게 더 맞는 역할일까, 아니면 내가 가서 몸으로 막는 걸 도와주는 게 더 맞을까…. 군인들의 표정이 묘했어요. 이 사람들이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국회의사당 건물 외곽을 취재하던 기자는 총을 든 장병과 말을 섞었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정인용 / YTN 취재기자 : '혹시 총이나 이런 걸 쏠 거냐' 이런 질문도 했는데 그중에 한두 명이 '설마 그러겠느냐' 이렇게 얘기해서, 그 부분은 제가 그나마 그날 하루 중에 제일 안도했던….]

극한 대치 상황을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서 담은 사람은 영상기자였습니다.

총부리를 겨눈 군인들을 보자, 반사적으로 의자 위로 올라가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이승창 / YTN 영상기자 : 내가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일단 기록을 해놔야 이건 남는 것이다…. 혹자가 그러더라고요, 비상계엄이 생중계된 것은 역사상 없었던 일이다.]

계엄군을 향해 소리치는 국회 관계자 목소리도 취재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물러서시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

그는 당시 물러설 수 없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김민기 / 국회 사무총장 : 오늘 밤 안에 끝내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오늘 밤 안에 의결하자는 게 국회의장의 말씀이었고, 계엄군과 맞닥뜨려서 그걸 밀어야 의원들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여의도 국회와 용산 대통령실, 상암동 스튜디오에서 '빨간 줄' 속보가 쏟아지는 사이, 국회로 몰려온 시민들도 '계엄 무효'를 외치며 밤새 뜬눈으로 여의도를 지켰습니다.

[김다현 / YTN 취재기자 :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해서 시민들과 시청자분들께 이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드리는 거잖아요. 저희 방송을 보고 현장에 나오셨다는 분도 있었고요.]

2024년 12월 3일 혼돈의 그 밤, '민주주의'를 지켜낸 순간들은 지금도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영상기자;이승창 온승원
영상편집;강은지
디자인;김효진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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