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교육용 로봇' 등장...북한의 AI 수준은?

[앵커]
북한이 최근 새로 준공한 학교 모습을 공개하면서, '교육용 로봇'이 교육 현장에 보급된 걸 선전했습니다.

대북 제재로 첨단 장비 수급이 제한적이긴 한데, 북한의 AI 기술이 고도화된 분야도 있다는 보고서도 공개됐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평양에 준공된 통합병설학교, 전진고급중학교입니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까지 함께 운영하는 시설로, 북한 매체들은 최근 준공식 소식을 전하며 내부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깔끔한 체육시설과 스튜디오, 또 각종 과학장비가 놓인 실습실이 눈에 띕니다.

특히 어린 학생이 '교육용 로봇'과 대화하는 듯한 사진도 공개하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은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통합 일기예보체계를 개발했다고 발표하는 등, 'AI 선전'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 : 모레부터 12월 1일 사이에 북부와 중부 일부 지역에서 비와 눈이 내리는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주로 갠 날씨가 위주로 되겠습니다.]

실제 북한이 첨단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에서도, 나름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보고서도 공개됐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은 AI 분야 중에서도 안면 인식과 음성 식별, 합성 기술 등을 고도화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제한된 연산과 데이터 환경에서, 경량화 구조 설계 등을 통해 인식 정확도와 처리 속도를 동시에 높였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북한의 AI 개발이 민간 영역은 물론, 체제 감시나 국제적 사기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민정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첨단기술전략센터장 : 암호자산 탈취 그리고 자금 세탁, 혹은 위장 신원을 생성하는 등의 이런 모든 과정에서 속도 그리고 규모가 아주 비약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보고서는 북러와 북중 간 기술과 인적 협력을 핵심 변수로 평가하며, AI 관련 기술의 군사·사이버 전용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윤다솔


YTN 이종원 (jong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