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유동철 "정청래, 결자해지"...이젠 친명횡사?

컷오프 유동철 "정청래, 결자해지"...이젠 친명횡사?

2025.11.05. 오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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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이재명계 인사'로 꼽히는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됐습니다.

정청래 대표가 자신을 불공정하게 잘랐다며 '결자해지'하라고 비판했는데, 잇단 당정 엇박자와 맞물려 민주당 분위기는 어수선합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등장해, '이유도 명분도 없는 컷오프'라는 현수막을 펼칩니다.

'당원 주권'을 앞세워 100% 완전 경선을 약속했던 정청래 대표가, 최근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자신을 부당하게 공천 배제했다면서 결자해지를 촉구한 겁니다.

[유 동 철 / 더불어민주당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 : 이번 컷오프는 정청래 대표의 약속 파기, 당원의 선택권 박탈, 민주주의 훼손 사건입니다.]

유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이재명 당시 대표가 영입한 18호 인재로, 총선 때 부산 수영구에서 낙선한 뒤 친명계 원외 모임, 더민주혁신회의를 이끌어 왔습니다.

정청래 대표가 자신과 가까운 인사를 부산시당위원장에 앉히려 수를 썼다는 게 유 위원장의 주장입니다.

[유 동 철 / 더불어민주당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 : (제가) 친이재명계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했다는 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도부는 유 위원장의 억측일 뿐, 모든 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졌다고 반박했습니다.

2차례 음주 운전 경력 등이 낮은 점수에 영향을 줬고, 면접 결과도 좋지 않았다는 겁니다.

[박 수 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냉정하고 엄격한 규정에 의해서 조강특위가 진행되었고 그에 따라서 시당위원장 선거가 치러졌다는 입장을….]

하지만 당 안팎에선 강성 지지층을 앞세워 당권을 잡은 정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명 세력과 기 싸움을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의심을 의식한 듯, 정 대표는 '당정 원팀'을 강조하고, 공개석상에서 몸을 낮추고는 있습니다.

[정 청 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일) : 유동철 지역위원장이 무엇이 그렇게 특별하게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 대표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것을 좀 이해해 주시고….]

다만, 최근 '재판 중지법'을 추진했다가 대통령실 만류로 철회하는 등 엇박자가 이어지는 상황과 맞물려,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법한 일도 '명·청 갈등'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당정 관계가 아슬아슬해 보인다는 방증인데, 이 역시도 정청래 대표가 돌파해야 할 숙제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온승원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신소정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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