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정청래·장동혁과 회동...여야 대표 첫 악수

이 대통령,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먼저 손 건네
상견례도 안 한 여야 대표…어제 회동에서 첫 악수
서로 ’뼈 있는’ 농담…장동혁 "마늘과 쑥 먹었다"
정청래도 장동혁에 견제구…"저도 할 말 써서 왔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어제(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했습니다.

상견례도 안 할 만큼 냉랭했던 정청래, 장동혁 여야 수장은 처음으로 악수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환하게 웃으며 오찬장에 들어선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두 손을 내밉니다.

장 대표도 여야를 상징하는 색이 섞인 '통합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합니다.

곧이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손을 건네고, 정 대표 역시 밝은 표정으로 화답합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각각 전당대회를 거쳐 정식으로 선출된 거대 양당의 대표.

상견례도 안 할 만큼 거리를 뒀던 두 사람이, 이 대통령의 주선으로 처음으로 손을 잡았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보기 좋은데….]

물론, '뼈 있는 농담'이 오가는 등 뒤끝은 있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 이란 정청래 대표의 발언을 에둘러 꼬집었고,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제가 정청래 대표님과 악수하려고 당 대표 되자마자 마늘과 쑥을 먹기 시작했는데….]

정청래 대표는 야당이 공개 석상에서 국정을 조목조목 비판할 거란 점을 예상했다는 듯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리 장동혁 대표께서 써오실 것 같아서 저도 좀 써왔습니다.]

실제로 여야는 특검법과 경제, 외교 성과 등 현안에 대해선,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다만,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고, 전반적인 회동 분위기 역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도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국정에 공평하게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힘을 보탰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죠. 야당을 통해 들리는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대표가 함께 참석한 오찬이 끝난 뒤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따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1야당 대표와 단독 면담이 이뤄진 건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인데, 대통령의 '협치' 의지가 반영된 거란 게,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YTN 강진원 (jin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