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우] 2년 만에 평양 비우는 김정은...중국 전승절 참석 의미는?

[뉴스나우] 2년 만에 평양 비우는 김정은...중국 전승절 참석 의미는?

2025.09.01. 오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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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보리 앵커
■ 출연 :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오늘 베이징으로 출발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북중러 연대가 더욱 결속할 거란우려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과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번에도 역시 열차를 타고 중국에 갈 거라는 전망이 많은데 이렇게 되면 몇 시쯤 도착할까요?

[홍현익]
언제 떠날지를 모르니까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내일 오전에 아마 베이징에 도착하지 않을까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금 아마 김정은 위원장은 저기 지도에 나오는 것처럼 자강도에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쪽에서 신의주 쪽으로 이동해서 오늘 밤에 단둥에 도착해서 단둥에서부터 밤새 톈진을 거쳐서 베이징에 도착하는데 내일 아침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김 위원장 최근 주요 행사에 딸 주애를 계속 등장시키고 있는데 중국에도 혹시 같이 갈까요?

[홍현익]
이게 아주 관심의 대상이죠. 만약에 같이 간다면 후계자 반열에 상당히 접근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최근에 부인인 리설주보다 주애를 많이 데리고 다니고 같이 나타날 때도 주애를 동반하고 리설주는 오히려 뒤에서 따라가는 그런 모습을 보였어요. 그러니까 상당히 후계자인 듯 행보를 했는데 과거에도 보면 김일성도 김정일이 젊을 때 후계자가 되기 직전에 중국에 갈 때 데려갔었고 그러고 나서 후계자로 임명을 했고요. 그다음에 김정은 역시 김정일이 죽기 1년 전에 만주에 김정은을 데려가서 당시 2010년에 후진타오 주석한테 소개를 했다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1년 뒤에 대장 계급을 달아주고 후계자로 완전히 했는데 1년 뒤에 김정일은 사망했죠. 그래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대권을 잡게 됐는데 이번에도 주애를 만약에 후계자로 확정하고 또 김정은이 자기 스스로 건강이 안 좋다. 언제 자기가 유고 상태로 데려갈지 모른다면 데려갈 것 같고요. 가서 중국의 지도자한테 선을 보이고 대를 이어서 우리가 우애를 돈독히 하자. 얘가 나를 이을 것이다라고 소개를 할 텐데요. 그런데 두고봐야 되고. 혹시 중국 측에서 주애를 만약 데려가면 전 세계의 시선이 주애한테 쏠릴 수가 있습니다. 부인은 안 데리고 오고 딸을 데리고 온 속내는 무엇인가 하면서 언론이 굉장히 관심거리가 되겠죠. 그러면 이게 천안문 열병식에 다 관심이 집중돼야 하는데 그쪽으로 쏠리면 안 되니까 중국 측에서 좀 모양이 이상하다 그래서 데려오기는 하되 비공식 수행원으로 해서 비주얼이 나타나지는 않도록 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한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약 2년 만에 평양을 비우게 되는데 이번 참석의 의미는 어떻게 정리해볼 수 있을까요?

[홍현익]
중국하고 그간에 사이가 좀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대해서 소위 동맹국이기는 한데, 형식적으로 동맹국인데 관광객도 안 보내고 또 노동자들 많이 와 있는데 노동자들을 막 돌려보내고 그리고 교류가 별로 없었고 아주 소원했는데 지난 7월 정도부터 조금씩 변하더니 최룡해가 중국대사관에 거기 참석하고 뭔가 변하나 보다 했는데 역시 한 달 뒤에 김정은이 베이징을 가는데요. 이렇게 전격적으로 가지만 과거 2018년, 2019년에도 굉장히 오랜 기간 소원했다가 갑자기 한번 가더니 1년 새 4번을 가고 마지막에는 시진핑이 또 평양을 방문했거든요. 그걸 보면 굉장히 오랫동안 소강상태였지만 한번 정상회담 하면 굉장히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정부에서도 상당히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소원했으니까 그 여파가 계속될 거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상당히 관계가 긴밀해지고 관광객도 보내고 또 중국 측에서도 북한에 대한 전략적 가치를 인식하고 미국에 대해서 우리가 북한하고 대화를 하려면 우리를 거쳐야 된다, 이런 식으로 자기의 지렛대를 보여주는 등 중국이 상당히 북한에 대한 관리를 더 철저히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북중 관계가 상당히 개선되는 것을 미리 예견하고 있어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짚어주신 부분과 더불어서 김 위원장이 다자 외교에 데뷔하는 자리이기도 하잖아요.

[홍현익]
그런데 사실 찬란하게 데뷔하려면 어제 있었던 상하이 협력기구라는 게 있거든요. SCO. 거기 푸틴도 참석하고 이란, 인도, 여러 중앙아시아 5개국 다 참석합니다. 거기를 참석했으면 완전히 다자 무대에 데뷔하는 건데, 조금 성격은 다른데. 물론 내일모레 천안문 열병식에도 26개 정상급 지도자들이 모입니다. 그런데 거기는 지금 상하이협력기구에 참석했는데 거기는 안 오는 사람도 있어요. 모디 총리라든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라든지 또 이집트 대통령. 이런 사람들은 안 와요. 왜냐하면 이들 나라들은 서방하고도 굉장히 관계가 긴밀하기 때문에 군사 열병식에는 일부러 참석을 안 하는 거죠. 그런데 어쨌든 김정은이 이렇게 다자 정상이 모이는 데 한데 껴서 행사를 한다는 건 처음 하는 행사고요. 그런데 우리가 오래돼서 그렇지 김정은이 할아버지를 많이 모방하잖아요. 그런데 할아버지 때 김일성은 상당히 자주 다자 회담에 나갔습니다. 반동 회의라든지 비동맹 회의라든지 많이 갔었고 단지 그 아들인 김정일. 김정일은 한 번도 다자회담에 가본 적이 없죠. 그래서 우리한테 낯선데 김정일이 한 10여 년 통치를 하니까 정권의 기반도 확고해지고 자기 나름대로도 자신감이 생기니까 국제행보를 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김정은이 국제 무대에 나오는 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측면을 잘 살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김 위원장의 전승절 참석 관련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면 어떤 부분들이 있을까요?

[홍현익]
일단 시진핑 양옆으로 김정은하고 푸틴이 나란히 서니까 세 사람의 얼굴 표정을 잘 보시고요. 어느 두 사람이 친한가, 이런 것. 이게 얼굴에 조금 나타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다음에 3자 정상회담을 과연 하느냐. 이것도 굉장히 관심이 되고 그다음에 우리 국회의장님도 가시는데 의장님은 어디에 포진하셨을까. 그다음에 김정은의 다자들 사이에서 김정은의 태도나 이런 것들이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이런 것도 볼 수 있고 열병식 자체에 중국의 최첨단 무기들을 많이 선보일 겁니다. 이를테면 초대형 스텔스 드론. 드론인데 스텔스 기능을 가진 거. 그다음에 대형 무인잠수함 이런 것도 보여줄 수 있다고 하고요. 그다음에 공개행사로는 아마 세 번째로 만든 항공모함. 이걸 공개할 가능성도 있고 다양한 미국을 견제하는 무기들을 많이 공개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것도 우리가 관심 있게 봐야 되고. 특히 향후 과연 북중러 3자가 어느 정도 긴밀한 유대를 가질 것이냐. 이게 우리한테도 국가 안보에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걸 제일 유심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전승절을 계기로 일각에서는 신냉전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런 전망들도 하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홍현익]
물론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에서도 굉장히 이 부분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중국의 입장은 북러 간에는 동맹이 돼서 파병도 하고 무기도 주고 아주 굉장히 긴밀해졌고 그런데 북중 간에는 굉장히 소원하다가 조금 가까워질 테고 중국하고 러시아는 굉장히 가깝게 지내지만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를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외교적으로 지원하고 에너지 잔뜩 사고 이런 러시아의 물건을 사주고 그럼으로써 러시아의 경제를 도와주고 이런 거죠. 이렇게 동맹처럼 하지는 않고요. 중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이나 러시아나 다 사실은 국제사회에서 불리한 국가이기 때문에 가까이 한다는 게 상당한 부담입니다. 중국은 서방하고도 가깝게 지내고 싶은데 너무 가까이 지내면 미국의 견제도 더 심해질 뿐 아니라 또 불량 국가들하고 친한 나라라고 해서 국제적인 이미지도 안 좋아지죠. 그래서 아마 시진핑 주석은 불가근 불가원. 그래서 북한하고 러시아하고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미국을 견제한다는 측면에서 그럴 테고요.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서는 서방을 의식해서 너무 가까운 모습은 안 보이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앵커]
한편 이번에 북중 회담, 북러 회담도 예고가 되어 있는데 이 자리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거든요.

[홍현익]
북러 회담은 당연히 우크라이나 전쟁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계산을 해야죠. 김정은으로서는 파병하고 무기 잔뜩 준 거, 그거 대가를 내놔라. 그래서 가기 전에도 사망자들 포상대회를 지금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하고 그 유족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사죄한다는 얘기도 하고 대대적으로 유족들 행사를 하면서 마치 러시아가 우리가 엄청난 희생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보상을 해야 된다, 이런 것을 보여주려고 그러고 있어요. 아마 전쟁이 끝나도 북러 관계가 아주 소원해지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거기 건설 수요가 많은데 북한의 노동자들이 새롭게 갈 수도 있고 가 있던 병사들이 노동자로 변해서 또 일할지 몰라요. 그러니까 북러 간의 관계는 계속 가까울 텐데 또 러시아한테 신무기를 달라든지 무기 기술 여러 가지 달라고 할 수도 있고요. 또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 왔을 때 푸틴 대통령하고 트럼프 대통령하고 케미가 상당히 통하잖아요. 그러니까 푸틴 대통령이 어떤 태도를 취하냐 하는 것도 김정은한테 중요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북한하고 러시아하고 미국 간의 3자 관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을 하는데 이 자리에서 우 위원장과 김 위원장이 만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홍현익]
과거 10년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갔었는데요. 당시에는 북한에는 김정은이 안 가고 최룡해를 보냈습니다. 2인자죠. 2인자가 갔지만 시진핑이 만나주지도 않고 천안문 망루에도 맨 끝자리에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하고 한 번 마주치지도 않았고 따라서 우원식 국회의장님도 너무 큰 기대를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시진핑이 안 만나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은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할 텐데 만찬장 같은 데서 스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럴 때 2018년에 남북정상회담할 때 술 한잔도 같이 한 적이 있다고 해요, 두 분이. 그리고 우원식 의장님의 누님 두 분이 이북에 사시고 어머니가 여기 계신데 이산가족입니다. 그리고 부인도 이산가족, 이북이 고향이시고요. 그래서 서로 아마 인사 정도는 하지 않을까. 그러나 무슨 대담을 하거나 서서 한참 덕담을 나눈다든지 그런 건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 봅니다.

[앵커]
끝으로 짧게 이 부분도 좀 들어볼게요. 이번 방중을 계기로 북미 대화 가능성은 얼마나 보세요?

[홍현익]
과거의 사례를 보면 중국을 가는 건 그다음에 바로 트럼프를 만났거든요, 과거에는 전부. 그러니까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해서 김정은도 간 것 같고요. 시진핑으로서도 김정은이 트럼프를 만날지 모르지만 전략적 코치를 하기 위해서 잔뜩 이번에 많은 충고를 할 것 같고 경제적 지원도 해 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 입장에서 보면 이게 북미 정상회담의 전초전일 가능성도 충분히 대비해야 되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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