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다자외교 데뷔...북·중 관계 개선 시동

중국서 다자외교 데뷔...북·중 관계 개선 시동

2025.08.28.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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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밀착’ 이후 북·중 관계 곳곳 이상 기류 감지
중, 북 노동자 귀국 요청…정상들 발자국 동판 제거
북, 해외송출 위성 ’중국→러시아’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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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처음으로 다자 외교무대에 서는 파격을 선택했습니다.

한동안 소원했던 북·중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한미일 협력에 대한 견제 심리가 크게 작용한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혈맹이라던 북·중 관계는 북러 밀착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2년여간 곳곳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됐습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이 북한 노동자 수만 명의 귀국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잇따랐고, 다롄 해변에 있던 북·중 정상의 발자국 동판이 제거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최대 행사인 전승절 기념식에 중국 인사가 불참하는가 하면, 북한은 조선중앙TV 해외송출 위성을 중국에서 러시아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6년 만의 김정은 방중이 더욱 전격적으로 평가되는 이유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러-우 전쟁이 휴전 모드로 가면서 중국과의 관계 강화, 관계 복원의 필요성을 느꼈을 거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김정은이 한 차례도 서보지 않은 다자외교 무대를 중국에서 데뷔하기로 한 것도 파격입니다.

최고지도자가 늘 주인공으로 대접받는 '수령 유일 체제' 북한은 여러 정상 가운에 한 명으로 다뤄지는 다자외교를 김정일 때부터 수십 년 동안 외면해왔습니다.

김정은으로선 무엇보다 시진핑, 푸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북·중·러 연대를 대내외에 확실하게 각인할 수 있는 계기로 이번 방중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한일, 한미 정상회의를 통해 발신된 한미일 협력 의지를 지켜본 중국과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북한·중국·러시아 3국 정상 간의 유대강화를 통해 심화하고 있는 한미일 안보협력에 맞대응하고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노림수로 분석됩니다.]

김정은의 이번 방중은 북미대화 재개 의지를 밝힌 트럼프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또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예고한 북한이 시진핑의 답방을 요청할지도 주목됩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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