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순방' 성과와 과제...그리고 취재 뒷이야기

'미·일 순방' 성과와 과제...그리고 취재 뒷이야기

2025.08.28.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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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강진원 대통령실 출입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서 한일, 한미간 협력 강화 의지를 다지고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앞으로 풀어야 숙제 역시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순방에 동행했던 강진원 기자와 함께 이번 한일, 한미 간 정상 외교를 결산하고, 취재 뒷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새벽에 이재명 대통령이 탔던 전용기를 타고 같이 돌아오신 건가요?

[기자]
새벽 1시 반쯤에 서울 성남공항에 도착했는데 대통령은 출입기자들보다 먼저 빠져나가고 출입기자들은 짐을 또 찾아야 하고 용산대통령실까지 옮겼다가 이런저런 절차가 있어서 집에 들어가니까 새벽 4시쯤 됐더라고요.

[앵커]
잠도 잘 못 자고 시차적응도 안 됐을 것 같습니다.

[기자]
조금 자고 나왔습니다.

[앵커]
지금 순상 일정 순서대로 하나하나 짚어봤으면 좋겠는데 첫날부터 빡빡했죠?

[기자]
일단 시청자 여러분 이해하기 쉽게 시간 순서대로 하는 게 편할 것 같더라고요. 제가 정리를 좀 해봤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입니다. 23일 토요일 오전에 출국해서 목요일인 오늘 새벽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3박 6일입니다. 그러니까 숙소에서 제대로 잠을 잔 건 사흘에 불과할 정도로 숨가쁜 일정이었습니다. 순방 첫날인 23일 토요일인데 수행단과 그리고 저 같은 기자단의 시간표는 꼭두새벽부터 바쁘게 돌아갔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한데 모여서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해, 검색 등 '공군 1호기' 탑승 절차를 밟는데요. 해뜨기 전, 캄캄한 이른 새벽 집결지에 모였습니다. 제 가족들이 저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더라고요. 일본 가는데 꼭두새벽부터 가느냐라고 물어봐서 일본에 정말 간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의심할 만하잖아요. 일본까지 비행기 시간이 얼마 안 걸리는데 그래서 일단 그런 궁금증은 어떻게 보면 당일날 방일 일정을 보면 바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설명을 해드릴게요. 순방 첫날, 일본 방문 일정을 보면 정말 빡빡합니다. 23일 토요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한 '공군 1호기'는 2시간 정도 비행한 뒤, 역시 23일 오전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일본 도착 직후 도쿄 시내에서 재일 동포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고요. 바로 이어 총리 관저로 자리를 옮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만찬과 정상 내외 간 친교 행사 등을 모두 23일, 같은 날 소화했습니다.

[앵커]
정말 빡빡한 일정인데, 이시바 총리와는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만난 거잖아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일단 캐나다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렸잖아요. 제가 그때도 같이 함께 동행 취재를 했었는데 두 번 만나서 그런 건지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지난 6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있었고 두 달여 만에 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건데, 일단 분위기 좋았습니다. 한층 더 부드러워진 분위기였고 지금 화면 나가고 있는데 총리 관저 앞이거든요. 총리 관저 앞에 이 대통령이 탄 차량이 도착하니까 보시는 것처럼 이시바 총리가 직접 나와 있습니다. 차앞 문앞까지 이시바 총리가 직접 문 앞으로 나와서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고 있고 지금 여기서 또 회담 장소까지 화면 보시면 알겠지만 걸어가거든요. 걸어가는 중에도 대화를 하면서 서로 웃으면서 말을 나누는 모습들을 지금 화면을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이런 분위기가 회담 결과에 반영됐다고 보시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한일 정상은 일부 핵심 참모만 참석하는 소인수회담과 이보다 배석자 범위가 넓은 확대회담까지 마친 뒤 함께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회담 결과를 공동 발표문 형태로 발표한 건데 이렇게 한일 정상의 '공동언론발표문'이 나온 건,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이후 17년 만입니다.

[앵커]
그러면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당일 저희가 다 특보를 했기 때문에 알고는 계시겠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해드리면 한마디로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이 중요하다. 여기에 두 정상이 공감했다. 요즘 한 줄 요약 많이 하잖아요. 한 줄 요약으로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경제와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말씀을 드려보면 우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대북 정책 공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잖아요. 급변한 역내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나아가 한미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수소와 AI 등 미래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했고요. 특히, 저출생 해결과 지방 활성화 등 이 문제 같은 경우 양국 다 같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거든요. 공통적으로 직면한 사회적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 당국 간 협의체 또한 만들기로 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정상회담 이후 만찬과 친교 행사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재명 대통령 고향이 경북 안동이잖아요. 안동인데 이시바 총리가 안동소주와 안돔찜닭 같은 어떻게 보면 이 대통령을 배려한 주류 및 음식을 내놨고 또 이시바 총리의 고향은 돗토리현이라고 하더라고요. 돗토리현의 맥주를 테이블에 같이 올렸습니다. 결국 어떻게 보면 이 대통령의 고향 그다음 이시바 총리의 고향 음식을 함께 내오면서 한일 간의 우호적인 분위기, 이런 걸 보여주려고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현장에서는 나왔습니다.

[앵커]
이렇게 화기애애하면 물론 몸은 힘들지만 취재하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죠. 아무래도 분위기가 삭막한 것보다는 그래도 밖에 나가면 그런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국내에서는 물론 보수, 진보 나뉘어서 우리 대통령이 현지에 나가서 국익이 잘 관철됐으면 좋겠다는 것은 한마음이고요. 지금 현재 대통령실 출입하는 기자들도 다 같은 마음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일본 언론도 관심이 많았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이것은 언론에 잘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인 것 같은데 제가 오늘 나오면서 준비를 해서 온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튿날이죠. 24일 일요일 오전에 일본 정계 인사들을 만나고 오후에 바로 미국행 전용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구체적 동선 같은 경우 경호상 문제가 있잖아요. 그래서 보통 일정 시기가 지날 때까지 보도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특정 지역을 안전하게 떠났을 경우에 보도를 하거든요. 이걸 엠바고라고 하는데 이 대통령이 도쿄 하네다 공항을 떠날 때, 이런 원칙이 깨지는 혼선이 있었습니다. YTN을 포함해 우리 언론은 '공군 1호기'가 안전하게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할 때까지 엠바고를 준수하기로 했는데요. 갑자기 일본 언론이 이 대통령의 공항 출국 행사 모습을 실시간 보도한 겁니다. 엠바고가 깨진 상황에서 부랴부랴 우리 언론도 이 대통령의 출국 장면을 생중계했는데 YTN도 그때 당시 생중계를 했었는데 일본 언론 입장에서 외국 대통령이 떠나는 것을, 외국 정상이 일본을 떠나는 것을 생중계를 했다는 것 자체를 현지에 있었던 기자들도 그렇고 대통령실 당국자들도 그렇고 이례적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일본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서 일거수일투족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건데, 그것과 관련해서 이야기가 나온 게 일단 이재명 대통령이 사실 그동안 일본에서는 대일 강경책을 쓸 것이다라는 얘기가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보인 모습은 또 그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그것과 더불어서 이시바 총리 같은 경우에는 선거에 잇따라 패배하면서 정치적으로 입지가 불안하다는 평가가 일본 내에서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웃 국가인 한국의 대통령이 미국에 앞서서 일본을 방문했고 그리고 회담 성과가 긍정적으로 표출이 된다면 어떻게 보면 이시바 총리 입장에서는 외교적인 성과를 과시할 수 있는 자리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여러 영향들이 일본 언론의 취재 열기에도 반영되지 않았을까라는 분석이 현지에서는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양 정상이 기자들 앞에서 과거사에 대해서 일본 정상이 사과하는 그런 발언을 하면 어땠을까, 이런 기대도 있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아쉬웠던 대목이죠. 그러니까 한일 정상이 이번 공동언론발표에는 정확한 문구를 말씀드리면 1998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언급이 담겼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는 선언문이 있잖아요. 이걸 계승하겠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문구예요. 그런데 정작 앞서 앵커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시바 총리가 회견장에서 이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 측의 반성과 사죄를 처음으로 명시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에둘러서 사과한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뛰어넘는 진정성 있는 일본의 사과, 그리고 후속조치를 바라고 있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런 지적이 나온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일본에서 바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서 미국으로 갔다고 했지 않습니까?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이렇게 발언을 했습니다. 첫술에 배 부르려 하면 체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면서 어떻게 보면 속마음을 털어놓은 건데 저도 지금 기자간담회 자리에 있었는데 과거사나 영토 문제가 분명히 있고 또 시정되어야 하지만 이게 해결이 안 됐다고 해서 경제와 안보 같은 다른 문제를 모두 팽개칠 수 있겠느냐라는 게 이 대통령의 고심인 것 같고 그런 고심이 앞서 보신 것처럼 대통령 전용기 안이 되게 작거든요. 좁아요, 좁은데 바로 옆에서 얘기를 들어보니 그런 게 느껴지더라고요.

[앵커]
일본과는 사실 우리나라가 시차는 없는데 미국은 시차가 있지 않습니까? 도착해서도 또 계속해서 빡빡한 일정을 이어갔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일본을 떠난 공군 1호기는 우리 시각으로 25일 월요일 새벽, 그러니까 미국 현지 시각으로는 24일 늦은 오후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시내에서 바로 재미 동포들과 늦은 오후에 도착했으니까 만찬 간담회를 열었고요.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했는데 문제는 정상회담 당일 이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현장에서는 그야말로 긴장감을 키우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그것 때문에 국내에서도 많은 분들이 괜히 긴장하셨을 거예요. 회담 2시간 정도 앞두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글을 쓴 거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제가 당시에 백악관 앞에 있었거든요. 그게 가장 크고요. 모든 일정이 지금 끝났으니까 제가 다시 말씀을 드리는 거지만 사실 걱정스러운 징후들이 당시 현장 동행하는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있었어요. 그러니까 애초 순방을 동행한 기자단은 한미 정상회담이 현지 시각으로 25일 오전 11시쯤 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만나다가 업무오찬을 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미국에 도착한 이후에 회담 시작 시각이 낮 12시, 그러니까 한국 시각으로 26일 새벽 1시로 1시간 정도 미뤄질 거라는 얘기가 비공식적으로 나왔습니다. 미뤄진 배경을 놓고 의제 조율이 잘 안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왔고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강훈식 비서실장을 포함해서 대통령실의 3실장들이 모두 출동한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되게 이례적인 상황인데 조율이 잘 안 돼서 그런건가라는 우려가 사실 나왔어요. 이런 상황에서 회담을 불과 2시간 반 정도 앞둔 시각에 트럼프 대통령이 폭탄 발언을 SNS에 올렸습니다.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며, "우린 그걸 수용할 수 없다, 거기에선 사업도 할 수 없다"고 적었잖아요. 당시에 저 같은 경우에도 정상회담 시작을 얼마 안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라 백악관 앞에서 중계방송을 하고 있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니까 부랴부랴 방송 원고도 다시 써야 하고 저뿐만 아니라 주변에 다른 방송사 기자들도 있었는데 다들 난리가 난 거죠. 거기에다가 또 현지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대통령실 당국자들의 반응도 한마디로 당혹감 그 자체였습니다. 여기에다 백악관이 공식 발표했던 시각이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 시각으로 26일 새벽 1시였는데 그날 생방송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계속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 오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었거든요. 30여 분 정도 지나니까 워싱턴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면 긴장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게 긴장은 했지만 막상 회담이 시작되면서는 많이 풀렸잖아요, 화기애애했는데.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기분이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런 말들 많았습니다. 미국이니까 더 롤러코스터처럼 왔다 갔다 하는 건가 이런 얘기도 많이 나왔었는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 화면 보시면 알겠지만 백악관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맞으러 나왔고요. 지금 장면 나오네요.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을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저렇게 맞이했고요. 회담 분위기 역시 나쁘진 않았습니다. 트럼프가 한국 특검의 교회와 미군 기지 압수수색 등을 비판하며 '숙청, 혁명' 등을 SNS에 언급한 데 대한 오해도 풀었습니다. 국회가 임명한 특검이 사실 조사를 하는 거고, 미군 기지 내 한국군 시스템, 그러니까 미군 시스템을 들여다본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이 대통령이 직접 해명을 했고요. 이를 두고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능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첫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우리 대통령, 우리 측을 압박하기 위해서 일종의 협상 전략을 쓴 것이 아니냐 이런 분석도 현지에서는 나왔습니다.

[앵커]
두 정상 간의 첫 회담이었는데 어떤 이야기 오갔는지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일단 하나하나 정리해 봐야 할 것 같은데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미국 조선업 부흥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때는 하루에 선박을 1척씩 건조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만큼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취지로 얘기하면서 한국과 협력해서 되살려보겠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이 원고에는 담지 않았는데 방미 마지막 날 마지막 일정이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였거든요. 저도 필리조선소에 같이 갔다 왔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마스가프로젝트라고 하는데 상징적인 장소거든요. 이 마스가프로젝트의 상징적인 장소를 비슷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든 거예요. 어떻게 보면 한국 조선업의 도움을 받아서 미국 조선업을 부흥시키겠다는 의지를 일단 밝혔고 두 번째는 미국산 무기 구매도 꺼내 들었습니다. 미국은 잘 아시다시피 세계 최고의 군사장비를 만들고 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한국이 이런 무기를 많이 구매했으면 좋겠다, 이런 걸 사실상 청구서를 내밀었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 조선업뿐만 아니라 제조업 분야 르네상스를 이루는데 한국이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니까 한미 동맹 차원에서 같이 윈윈하는 그런 상생의 모델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얘기했고 특히 주목할 만한 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재임 시절 김정은 위원장을 세 차례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바로 화답을 그리고 호응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안에 만나고 싶다며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한 겁니다. 오는 10월 말 무 경주에서 굵직굵직한 행사가 열립니다. 바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이 회의가 주목을 더 받게 된 겁니다. 오찬과 함께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서도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석했던 정부 핵심 참모들을 어떻게 보면 기프트룸, 기념품숍 같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직접 사인도 해 주고 서명도 해 주고 했더라고요. 그래서 관련된 사진도 공개되고 있는 것 같은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우려했던 것보다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성과도 분명히 있지만 과제도 여전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분위기 좋았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한미 정상이 직접적으로 대화하고 친밀감을 형성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인 인연을 중시한다고 하는데 분명히 우리 국익 차원에서는 도움이 될 만한 일일 겁니다. 한미 동맹 강화와 조선 등 새로운 분야 협력 필요성에 공감한 것 역시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세 협상과 관련한 '경제·통상 안정화', 그리고 국방비 인상 및 대중국 견제를 의식한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등 '한미 동맹 현대화'와 관련한 합의 문서를 채택하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말로만 분위기 좋은 게 아니라 우리 입장에서는 문서로 놔둬야 그 틀 안에서 어느 정도 조율이 가능한 부분이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앞으로 세부 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관세 협상 타결 과정에서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인데 이것 가지고 한국과 미국 측의 입장이 조금 미묘하게 다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운용 방식도 그렇고 이걸 어디에 쓸지도 여전히 미정 상태입니다. 거기에다가 15% 자동차 품목별 관세의 인하 시점과 반도체·의약품 최혜국 대우를 미국이 약속대로 잘 이행할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또 외교정책 차원에서도 살펴봐야 하는 게 한미일 협력을 기본으로 두면서도 우리 입장에서는 이웃 국가인 중국과 관계를 잘 유지를 해야 되잖아요. 이 부분도 사실 쉽지 않은 측면이 있는 거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면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서 역할을 요청을 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이후에 지속적으로 대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관건은 북한의 호응인 거지 않습니까? 아직까지 냉랭한 그런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것 역시 큰 숙제입니다. 특히 대화가 이어졌을 때 북핵 협상 과정에서 통미봉남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한국이 배제되고 북한과 미국만 대화하는 상황이 우리로서는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황이 연출되지 않도록 한미공조를 더 강화하는 것 역시 빼놓아서는 안 될 과제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대통령 순방에 동행했던 강진원 기자에게 순방 결산 그리고 취재 뒷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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