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비리세트" vs "민심 경고"...조국 후폭풍

"김건희, 비리세트" vs "민심 경고"...조국 후폭풍

2025.08.12.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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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를 권력형 비리의 완결판으로 규정하며 반드시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국민의힘은 공식입장 대신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을 고리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사면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앞으로 정치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범여권의 셈법이 복잡해 보이는데요.

국회 연결합니다. 김다연 기자!

김건희 여사 구속 심사에 대한 여야 입장부터 각각 전해주시죠.

[기자]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를 비리 종합선물세트 끝판왕으로 규정했습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명품 상납에서 인사 청탁, 특혜 수주, 주가조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반성이 없고, 혐의를 부인하고 증거인멸의 정황이 있는 중대범죄자에 대해서는 영장이 발부된다며 구속을 전망했습니다.

앞서 김 여사가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지칭한 걸 두고는 고도의 계산된 발언이라며 특검이나 법원은 이미 그 속셈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에 통하지 않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미 탈당했기 때문에 굳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습니다.

다만, 하락 세를 보이는 이재명 정권 지지율을 고리로, '이춘석 사태'와 '반시장 정책', ' '최악의 정치사면' '야당 무시'의 결과라며 민심이 보내는 냉정한 경고를 넘기지 말라고 맞공세를 펼칩니다.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라진 당권 주자들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선명성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김문수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3대 특검은 증거와 절차가 아니라, 여론몰이와 정적 제거를 목표로 하는 정치쇼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조경태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철저하게 수사해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엄벌해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 데에도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인다고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앵커]
조국 전 대표의 사면 결정이 내려지고 이튿날인데, 여전히 정치권 최고 화두죠?

[기자]
우선 조국혁신당은 '선장'이 돌아왔다며 간만에 활기를 찾은 모습입니다.

의원총회장도 모처럼 취재진 인파로 가득 찼는데, 혁신당은 이 자리에서 조국 전 대표의 사면을 개혁 완수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서왕진 /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 조국 호의 선장이 돌아옵니다. 사필귀정이라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이는 뒤틀린 정의를 바로잡는 첫걸음이 될 겁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조 전 대표가 이른바 검찰에 도륙당했다는 발언까지 나왔는데, 관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한정애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중앙지검장, 윤석열 검찰총장일 때, 윤석열 대통령일 때, 정치 검찰의 칼끝에서 거의 도륙당하다시피 한….]

정청래 대표도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특사를 존중하고 환영한다면서, 조국·최강욱 등 고생 많았다, 축하한다고 적었습니다.

사면이 확정된 최강욱 전 의원은 SNS에 더 성찰하고 착하게 살겠다면서도, '윤두머리', 즉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자신이 정치검찰의 피해자라는 점을 에둘러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입시비리범에 대한 사면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부산을 찾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조 전 대표 부산시장 출마설까지 돈다며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말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누구보다 정의로운 부산 시민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하는 정략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나라를 범죄자들의 놀이터로 전락시킨 최악의 법치 능욕 사건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의를 짓밟는, 더 나아가 땅에 묻고 사망시킨 결정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관심은 민주당과의 합당 여부로, 아직 양당 모두 신중한 기류입니다.

민주당 핵심 인사는 YTN과 통화에서 '내란 종식'이라는 큰 공통의 목표가 통합의 명분이 될 거라면서도 혁신당의 시간표가 따로 있을 거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하다며 호남 지역에서는 민주당과 건전한 경쟁을 하되, 다른 지역에선 단일 전선을 만드는 게 지금까지의 원칙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앞으로 범여권 정치 지형에 요동이 예상되는데, 민주당은 혁신당을 범여권, 대통령실에서는 야당이라고 표현하는 등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됩니다.

[앵커]
국민의힘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두 번째 합동연설회가 진행되는데, 이번에도 전한길 씨가 화두가 될 것 같죠?

[기자]
네, 전한길 씨는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특정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며 야유를 유도하고 지지자 사이 충돌을 유발해 행사 출입금지를 당했는데요.

전 씨는 행사장 안에는 못 들어가지만, 대신 밖에서라도 당원들을 만나겠다는 입장입니다.

아직 큰 소란은 없는 거로 파악됐는데요.

합동연설회는 말 그대로 후보들이 정견과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인데, 전 씨에게 집중된 관심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됩니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이른바 탄핵 반대파로 '친 전한길', 안철수·조경태 후보 등 탄핵 찬성파는 '반 전한길' 노선을 가고 있는데요.

당은 일단 징계 수준에서 마무리하려는 기류인데, 당 핵심 관계자는 YTN에, 개인적으로는 제명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지도부도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전한길 씨 입당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지도부 대처가 안일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데요.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SNS 글을 통해, 출당시켜야 한다는 당내 의견을 무시한 지도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합동연설회는 오늘부터 사흘 동안 열립니다.

차기 당 대표는 당심-민심 8대 2의 비율로 22일 선출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거쳐 오는 26일 결정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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